날마다 꽃 한 송이 - 매일 꽃을 보는 기쁨 날마다 시리즈
미란다 자낫카 지음, 박원순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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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바람에 쏟아지듯 내리는 벚꽃비를 보며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봤었다.


게으름 피우는 나도 단 2주간 피고 지는 그 꽃을 놓치기 싫어 온 가족을 이끌고 벚꽃 구경을 가니 사람 반 벚꽃 반이라 정신없기도 하지만 일년에 한 번 보는 벚꽃 구경은 정말 놓치기 싫은 장면이다.


그러다 봄비가 내려 예상보다 더 빨리 지는 벚꽃에 서운할 쯤 노랗고 하얗고 푸른 꽃들이 마치 경쟁하듯 동네 곳곳 하천 곳곳에 피어 발길을 닿게 만든다. 식물 무식자인 나도 보는 눈은 있다고 또 예쁜 꽃에 발길이 머무는 건 어쩔수 없는지 특히 봄이면 가열차게 강제 산책을 나서기도 하는데, 매일 예쁜 꽃을 곁에 놓고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화려하고 어여쁘고 아름다운 사진들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산책길에서 쉽게 마주치는 꽃부터 특정지역에서만 자라는 꽃과 멸종 위기의 꽃까지 전 세계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을 소개하한다. 한 해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설강화는 마치 작은 전구를 닮은듯 너무 앙증맞게 피어있고,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를 내는 알제리붓꽃은 추위를 이겨내고 1월에 꽃을 피우는 생명의 신비함을 보여준다. 빈센트 반 고흐가 조카 탄생의 기쁨을 그림으로 그렸던 아몬드 꽃, 인간의 피를 먹고 자라는 오드리 2세, 동박박사들을 인도해준 별이 지구에 떨어져 꽃이 됐다는 오르기니토갈룸 움벨라툼, 산불이 난 곳에 가장 먼저 자라는 캘리포니아라일락, 샤넬 No.5의 주요 성분인 로사 센티폴리아,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을 자랑하는 라플레시아 아르놀디 등 총 366가지의 꽃들을 생생한 사진 작품집으로 보여준다.



아름다운 만큼 그 독성을 지니고 있어 동물이나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꽃도 있었고, 우울증, 피부염, 해열 진통제로 효능을 발휘하는 꽃들, 식용과 향수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꽃등 다양한 정보들도 알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도 꽃을 잘 모르는 사람도 누구나 기쁘게 365일 볼 수 있는 책.

혹여 식물을 죽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나도 기쁘게 매일 볼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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