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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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화재 소식을 뉴스로 접할 때면 그 뜨거운 불속에 또 얼마나 많은 소방관들이 고생을 하셨을까 싶어 마음이 쓰이곤 한다. 그나마 요즘은 지원 물품이나 대우가 예전보다 나아져 다행이지만 그동안 생명을 담보로 하는 소방관이 안전장비를 자비로 사야 할 정도로 처우는 최악이었다. 목숨까지 내놓고 하는 일인데 이제야 겨우 이 정도 처우 개선이라니, 이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나 싶다.


35세 늦은 나이에 소방관에 된 저자는 극지 마라토너, 우간다 유학, 인도 봉사, 식당 운영, 특전사 등 젊은 시절 경험했던 다채로운 이력이 눈길을 끄는 고참 같은 막내 소방관이었다. 불 끄는 일부터 유기 동물 포획에 각종 민원들을 해결하는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홍반장. 소방관은 그의 천직인듯했다. 하지만 늘 위험한 일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안타까운 사연들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재와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재산을 잃은 사람들, 더 이상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 그리고 주인을 만나지 못해 죽음에 처해 있는 동물들의 사연들을 보며 매일 타인의 죽음을 직면해야 하는 소방관의 직업이 얼마나 힘들고 위대한지 다시 한번 깨닫고 고개 숙여 감사하게 된다. 그분들은 그 죽음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생명을 살려내고 있지 않은가.


아버지의 심장이 멎었던 날,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흉부압박을 하며 아버지 입에 숨을 불어넣었던 아이는 119 아저씨들을 원망했다고 한다. 아저씨들이 늦게 와서 아버지가 죽은 거라고.. 그런 그가 이제 119 아저씨가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매번 조금만 참아달라고, 조금만 기다리라며 마음으로 외치며 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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