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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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다음 날 약속만 없었다면 밤을 새서 읽고 싶을 정도로 궁금증을 자아내며 나를 안달나게 만들었다. 미친 남편 원우, 담대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강한 멘탈을 가진 아내 정하와 그녀를 계속 쫓는 소름돋는 앞집 여자, 그리고 앞집여자의 완벽한 남편까지, 그들의 얽힌 섬뜩한 이야기에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남편의 일기장을 발견한 순간 아내 정하보다 내가 더 흥분해 남편 원우의 사지를 갈기 길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너무 잔인한가?) 오랫동안 함께 살아 온 남편의 감춰두었던 마음을 알게된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사랑까지 아니었지만 믿음. 그 신뢰가 무너질때 절망할거 같은데,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묵묵히 견뎌낸다. 그런 그녀 앞에 조금씩 다가오는 앞집 남자와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한 그 남자의 아내. 이제 남은 건 정하와 앞집 남자 두사람이다.

"당신과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었어. 얼마의 시간이 흐르든 어떤 일을 겪게 되든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각오를 하고 열심히 연구했지. 그리고 결국 꿈을 이루었어. 지금 당신과 한집에 있으니."

그런데, 남편이 사라진지 13년이 지난 지금 아들 상원이 사라졌다. 그 날 남편이 피묻혔던 그 칼을 남긴채...

어쩌면 우리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서있는 배우들일지도 모른다. 진실을 밝히는 것과 진실을 덮고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사는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나도 그녀와 같은 선택을 했을거 같다. 잔인하고 소름돋지만 그 진짜 사랑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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