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 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초자연현상을 물리치는 괴심 파괴 화학 이야기
곽재식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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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야괴담회>를 즐겨보는 나로선 괴심 파괴자 곽재식 작가님의 김빠지는 해석이 늘 불만이었다. 하지만 직접 공포스러운 일을 겪고 나니 그의 괴심파괴가 절실해진다.



과거 전염병이나 자연현상적인 일을 사람들은 귀신이나 악령이 쓰여서 그런 거라며 온갖 주술을 이용해 퇴치하려고 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동안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과학으로 해석되고 그건 단순한 착각에 불가한 거라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극도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그런 무서운 이야기들을 분석하고 추적해 어떻게 해서 그런 현상들이 일어나는지 화학적 원리로 풀어낸다.



어느 날 지구에 거대한 접시를 타고 온 외계인과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드 <브이>의 결말이 사실 다 꿈이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나 또한 결말이 꿈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그건 에피소드의 한 장면일 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결말을 진짜 결말인 걸로 착각하는 것일까? 실제와 다른 내용을 사실이라고 잘못 기억하고 있는 만델라 효과, 잠자는 동안 귀신이 몸을 눌러 온몸이 마비되는 가위눌림, '끼이이이' 유령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귀와 '거기 있네?' 유령의 형체를 만들어내는 눈, 저절로 물건이 움직이고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그들의 정체가 열팽창, 일산화탄소, 곰팡이 독소, 파레이돌리아, 멜라토닌 등 화학물질과 만나며 그 의문점이 서서히 풀린다.



하지만 완독을 하고 나서도 난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많다. 매일 새벽 같은 시간 나를 찾아왔던 다리 없던 남자와 아이, 3층 창문 밖에서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여자 그리고 계속 노려보던 목만 있는 갓 쓴 할아버지까지 그들은 정말 나의 착각이었을까? 아니면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찾아왔었던 것일까?



공포를 경험해 봤던 사람들이 읽으면 더욱 흥미진진한 괴담과 화학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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