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아남은 승자의 이유
김영준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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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하는 기업과 추월당하는 기업의 차이는?

왜 동일한 전력이 동일한 결과를 낳지 않는가?

노이즈 마케팅부터 이미지메이킹까지,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논란이 많았던 기업인과 경영자의 사례 속에서 찾은 경쟁의 원리와 승자의 이유를 이 한 권의 책으로 알아본다.




시장 경쟁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치열할 것이다. 어떤 선택과 전략이냐에 따라 그 승패는 한순간에 갈린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끝까지 생존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아니 싸운다는 말이 더 맞겠다. 책은 F&B 기업 사례를 통해 소비자에게 잘 '먹히는' 브랜드와 기업 간의 '먹히고 먹히는' 비밀에 대해 속속들이 밝혀내는데, 특히 한국인의 최애 음식인 라면회사들의 치열한 경쟁 역사는 마치 한편의 대하소설을 보는 듯 무척 흥미롭고 긴장감 넘쳤다.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던 삼양식품이 신라면을 개발한 농심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급격히 추락하고 그 사이 한국야쿠르트가 팔도비빔면을 출시하며 여름 라면 시장을 장악한다. 그러던 중 오뚜기가 후발주자로 라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라면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데, 거기에 유제품 전문 회사인 빙그레까지 가세하며 라면 춘추전국시대가 열린다. 꼬꼬면의 인기를 등에 업은 나가사끼짬뽕의 어부지리 승리, 광고조차 없었던 불닭볶음면의 대인기로 기사회생한 삼양식품 등 영원한 1인자도 영원한 꼴찌도 없이 엎치락 뒷치락하는 라면 시장을 보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이 어떤 대처와 전략을 펼치는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지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규제가 풀리면서 벌이게 된 14개의 생수업체와 진로, 삼학, 대선주조, 금복주, 무학 등의 소주 브랜드의 치열한 각축전, 까르푸,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 공룡들의 최저가 경쟁 등 트렌드 변화와 신규 규제 등으로 사라진 기업과 살아남은 브랜드를 분석한다.



책을 읽는 동안 경쟁업체에 관한 각종 유언비어와 거짓 정보, 허위과대광고로 피 터지게 싸우는 그들의 전쟁 같은 이야기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영은 뒷전이고 무분별한 양적 성장에만 매달리며 투자금 횡령, 비자금 조성 등으로 회사를 몰락시킨 일부 경영인들을 보며 분노하게 된다. (그들은 거액의 퇴직금까지 다 정산해가는데, 근로자들은 밀린 월급조차 떼이고 실업자가 되었다.)



최근 카카오 사태와 SPC, 푸르밀, 레고랜드 사태를 보면서 기업과 정부는 과연 일말의 도덕적 양심은 있는지, 사회적 책임은 다하고 있는지 강력하게 묻고 싶다. 결국 모든 피해와 책임은 국민들에게 떠맡긴 꼴이 되지 않았는가?



'필요하면 반칙도 해야 한다'라는 말을 '상대방에게 부상을 입혀도 괜찮다'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서로 목숨을 걸고 하는 전쟁에서도 민간인이나 포로의 학살은 아주 오래전부터 지탄을 받아왔음을 생각해 보자. 아무리 그래도 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는 의미다. _책 속에서



제발 그 선 좀 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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