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커밋 패티슨 지음, 윤신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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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인간으로 알려졌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는 직립보행을 하는 인류의 조상으로 오랫동안 그 명맥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 발굴팀이 에티오피아에서 그보다 100만 년 앞선 화석을 발굴하면서 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게 된다. '아르디'의 골격이 어떻게 우리가 인간이 됐는지, 어떻게 우리 조상이 다른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는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게 됐으며 재주 많은 손을 갖게 됐는지, 그동안 교과서로 기술된 내용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특징을 가졌던 것이다.


 

'아르디'의 발견은 인류 진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학자들은 인류 진화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오랫동안 긴 싸움을 이어가게 된다.


 

책은 타협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완벽주의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를 비롯해 고인류학계의 저명한 학자들의 인터뷰와 논문 등을 바탕으로 10년에 걸쳐 완성됐다. 그래서일까, 마치 그 긴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인류의 경이롭고 감동적인 순간순간들이 마치 장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펼쳐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설고도 생소한 고고학을 저자는 휴먼 드라마 형식으로 풀어가며 700페이지 가까운 벽돌책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만든다.


 

지난 30년간, 인류학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유럽과 아시아의 안데르탈인과 같은 좀 더 오래된 종들을 완전히 대체했다는 '아프리카 기원론'을 받아들여왔다. 하지만 새로운 화석들의 발굴과 연구로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를 했다는 사실과 또 다른 고대 게놈이 존재했다는 사실들을 밝혀냈다. 그리고 복수의 인류 계통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에 수십만 년 동안 공존하면서 자주 피를 섞었다. 한마디로 인류의 게놈은 수많은 인류 조상의 흔적이 담긴 30억 조각짜리 모자이크와 같다는 것이다.


 

앞으로 또 발견될 화석들로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지식과 상식이 뒤집어 질지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의문과 궁금증들이 어떻게 밝혀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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