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택의 재검토 - 최상을 꿈꾸던 일은 어떻게 최악이 되었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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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막 지나 도쿄에 이른 첫 슈퍼포트리스는 조명탄을 떨어트려 타깃 지역을 표시했다. 그리고 맹습을 시작했다. 수백 대의 비행기, 거대한 날개를 가진 기계 야수들이 됴쿄 상공에서 포효했다. 폭탄이 무더기로 떨어졌고 추천 개의 작은 폭발이 일어나며 40제곱 킬로미터 안의 모든 것이 불탔다. 건물과 사람들은 불길에 휩싸였고 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불을 피해 운하로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은 익사하고 말았다. 그날 밤 10만 명이 죽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도쿄 대공습 민간인 학살을 재검토하다. 《타인의 해석》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선택의 재검토』 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미군 지휘부가 도쿄 대공습을 결정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히 추적하고 정밀 조준을 목표로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던 폭격기 마피아와 비교하며 전쟁의 희생자를 초소화한다는 같은 의도에서 출발한 두 가지 선택이 왜 다른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들의 바람대로 전쟁은 끝났지만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그 비극적 '어떤 선택'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이상과 현실,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책을 읽으며 아픈 우리나라 역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쟁이라 올바른 선택과 휴머니즘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머리와 마음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결국 이렇다 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애초에 전쟁이 없다면 이런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조차 없지 않을까. 정치적•종교적 이념 차이와 국가의 이익과 세력 증대의 이유로 전쟁을 정당화하며 수많은 학살을 행했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결국 서로 큰 상처와 피해를 가져왔고 현재까지도 서로 적대국가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그 어떤 선택이든 '윤리적 전쟁'이 가능한가?

전쟁 중 민간인의 희생은 피할 수 있는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위협은 전혀 없을 거라는 애초의 약속과 달리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 공격하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생각보다 고전했던 러시아는 이젠 오로지 승리를 위해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또한 강력한 저항으로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푸틴은 승리를 위해 민간인 학살 또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전쟁에서 '올바른 선택'이 존재하기나 할까?

저자의 말처럼 모든 전쟁은 부조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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