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윤혜진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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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도 어른이 돼서도 혼자인 게 오히려 편했다.  사람들이 친밀하게 다가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랐고, 함께 어울려 다니고 싶기도 했다.

그때 알았다. 인간이란 참 양면성을 뛴 알 수 없는 존재라는걸^^;
그 뒤론 말과 달리 이중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도 싶고 감추고도 싶은 게 바로 사람이란 걸 말이다.


이런 복잡함을 지닌 인간은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늘 같은 모습으로 비치는 건 아닌 거 같다.


비즈니스 관계에서의 나와 친구관계에서의 나,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나, 그리고 오로지 나 자신일 때의 나. 우린 매번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복잡한 사람과의 관계가 쉽지 않았던 나에게 고민을 함께 나누며 지금 그대로의 당신의 모습이 참 좋다고 말해주는 책 유혜진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이다.


간혹 사람들과 관계가 틀어질 때면 그 상황을 정면으로 부딪히기보다는 피하는데 급급했었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말과 태도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해야 할지 망막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 나는 미리부터 단정 짓고 그 관계에 벽을 쌓았을까?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고 체념한 관계에서는 절대로 공감이 일어나지 않는다. _본문 내용중


책 속의 이 말이 그동안 내가 어려워했던 사람과의 관계 속 길을 조금은 찾아 준 느낌이었다.
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 체념이 결국 공감을 불러오지 못했었나 싶었고 그걸 또 상대방은 귀신같이 알아차릴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책에서는 공감은 우리를 너그럽게 만들고, 상대방의 감정을 움직여 변화의 여지를 준다며 누군가 내 입장에 서서 진심으로 공감할 때, 사람은 변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아무리 공감해 줘도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숱하게 봐온지라 여전히 의문점은 남지만 어쩌면 그 공감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아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나도 누군가에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한 사람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웃음이 터지면서 공감이 갔다.
주의할 점은 공감과 배려가 너무 과할 경우 오히려 상대방은 진정성있게 느끼지 못하거나 오지랖처럼 느낄 수 있다는거다. 그러니 이 '공감'이라는 말에 더도 덜도 말고 '진정성' 딱 한 스푼만 보태자^^


사람과의 관계란 타인보다 자신과의 관계를 단단히 맺는 것. 나를 잃지 않고 나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한다.
나와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때, 혹은 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자.


책 속의 모든 말이 다 공감 가지 않을 수 있다.
세대에 따라 성향에 따라 분명히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저자의 이 말은 꼭 전하고 싶다.
“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든지 그리고 혼자 있을 때도 절대 잊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이대로, 충분히 좋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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