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성 - 우리는 얼마나 선량한가?
크리스찬 B.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정직하고, 친절하고 나름대로 꽤 도덕적인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물론, 예의에 어긋나고 정도에 벗어난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선하다고 믿고 있다.

처음에 나도 사람은 선하다 믿었지만 몇 번 뒤통수를 세게 맞은 후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악하다에 더 기울어졌다.


우리는 왜 선한 행동 뒤에 악한 모습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대부분은 선한 사람이 아니지만, 또한 나쁜 사람도 아니라며 다년간 사람의 품성을 관찰하고 시험해 오며 인간의 품성을 고찰한 크리스찬 B. 밀러의 『인간의 품성』 이다.


어릴 때부터 우린 착하게 말해야지, 인사 잘해야지,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지 등 도덕적인 품성에 대한 가르침을 많이 배워왔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고자 애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거나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해치기까지 한다.


그런 이유에는 남을 속여서라도 내 것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과 더 좋은 것을 가지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 적이나 경쟁자를 해치고 싶어 하는 심리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직 후 새로운 팀의 팀장을 맡게 됐을 때 기존 다른 팀을 이끌던 팀장과 실장은 우리 팀을 환영하며 아주 친절하게 대해줬었다. 야근할 때는 야식까지 싸 들고 와서 함께 일도 도와주고 팀원들을 격려해 주며 그렇게 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이들이 모여 우리 팀에 대해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과 우리 팀을 와해시킬 계략을 꾸미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들이 따로 주고받았던 메시지에는 그동안 우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것부터 시작해 우리 팀의 디자인 작업을 못쓰게 만들어 버리고 팀원들 간의 이간질까지 시키는 시나리오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세상 친절했던 그들이 뒤에서 악마 같은 얼굴로 그 누구보다 악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는 것에 난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은 의심부터 하게 되고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게 나에겐 어려운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겪어왔던 수많은 선하고 악한 행위들을 보며 도대체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많았었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은 순수하지도 도덕적으로 타락하지도 않은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 혼합체라는 말에 일부 동의는 됐다.

다만, 우리가 배워오고 알아왔던 도덕적 기준으로 단순히 선하다 악하다고 규정짓기에는 유전적 형질이나 교육 환경, 자라온 환경에 따라 그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선과 악을 규정하고 논할 수가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됐다.


유전적으로 반사회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고, 도덕적 가치관대로 행동했다가 위험에 처할 땐 가치관과 타협하며 도덕적 기준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걸 우린 악하다는 기준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여전히 나에게는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 있지만 인간의 삶에 있어 품성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책을 통해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할까?

그런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아마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