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오늘부터 가계부
주택문화사 편집부 지음 / 주택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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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미지 사진이 저걸로 밖에 안나와서 일단 저걸로..알라딘..새 책 업데이트 플리즈~)



오늘부터 가계부는 적당한 크기의 가계부로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색감도 무난하고 좋다
책갈피끈도 달려있어 불편하게 찾을 필요없이 바로 바로 적을 수 있다
구성을 보면 예산을 짜는데 초점을 맞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게 하고, 현 상황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세히 쓰다가 지쳐서 관두는 게 중점이 아니라 꾸준히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하며 또한 필요한 것만 요약하여 내가 필요한 예산과, 예상 지출 등 흐름을 파악하게 하여 돈이 모이게 하는 것이 역할이다
돈을 쓰더라도 필요한 곳에 적시적소에 지출하게끔 습관 들이는 것을 돕는다
기록이 아니라 내가 쓸 돈을 기획하는 것인 것이다. 돈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내가 돈을 조정하는 것이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영수증, 계산기
여기에서 강조하는 건? ★그 달마다 미리 한 달 예산을 먼저 정하고 시작할 것
쓰고 남은 금액을 적는 것이 아니라 (X) -> 정하고 그 안에서 필요한 것을 쓰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것 (O) 


효율적으로 재산을 관리해보도록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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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 - 남과 다른 내-일을 걷다
김영숙 지음 / 책세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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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노동부에서는 중장년층의 취업 고민을,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들어주며 상담사로 일한 지 15년이 되었다


목표가 없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 

입사 후에도 '이 일이 나와 맞을까?' 여전히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이 책의 모든 인물은 가명이고 잦은 사례를 종합하여 편집, 재구성했다



좋아하는 일을 못 찾았어요. 어쩌죠?

꼭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할까요? 단지 주위 사람들이 권하니까 그 기준이 중요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좋아하는 일은 흥미 유형에 맞는 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흥미 = 어떤 활동이나 사물을 특별히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느낌이 들고 관심을 나타내는 경향성

그리고 경험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흥미 검사를 해보면, 예술적 성향이 높게 나왔음에도 본인은 그런 성향이 없다며 극구 부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과거를 살펴보면 부모님의 영향이나 권유로 미술관에 가거나 예술을 전공하도록 훈련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흥미 검사의 문항 자체가 경험을 반영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입니다

유전자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관련된 일, 분야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간접경험을 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이렇듯 흥미는 개인의 순수한 심리적 요인과 감정의 결과라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흥미의 유형 = 현장형(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진취형, 관습형

흥미 유형의 사람 수 = 흥미 유형을 요구하는 일자리 수. 가 비슷해야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게도 유형에 따른 분포는 균등하지 않다

일자리 수와 흥미를 갖는 사람 수가 일치하지 않으므로 좋아하는 일만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일에 관한 우리의 관심은 바뀌기 때문에 흥미에만 초점을 두고 직업을 고르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흥미와 취향은 변한다. 정확히는 몸과 마음이 변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시시각각 변하므로 그에 따라 개인적인 취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이어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마음이 변할 수 있다

의외의 경험과 외부 환경은 여러분의 선택을 크게 변화시키기도 한다

예시. 부친의 사망으로 조던같이 훌륭한 농구선수가 좋아하던 농구를 그만두고, 전혀 다른 야구를 시작하게 할 정도로 큰 심경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심리적 변화뿐 아니라 환경적 변화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좋다'라는 심리적 기준은 일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삼기에는 가변적이다

그러니 단순히 어떤 것이 좋아서~ 혹은 편안해서~ 선택하기 전에, 그것의 일자리의 현실이 얼마나 좁은지를 먼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취향은 경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세요

자주 접해서 익숙해지면 관심 없던 분야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일상이라고 항상 순탄하지는 않다. 일은 주가처럼 등락이 있다 = 슬럼프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슬럼프가 찾아온다. 좋아하는 일의 단점은 보지 않고 장점만을 누리겠다는 것은 아닌지, 항상 행복할 것이라고만 기대하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

일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그래도 감내하겠다고 마음먹을 때 진짜 진입할 준비가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까?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성공한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1. 자기 이해력이 높다. 자신의 성향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다

2. 주어진 가정환경이나 여건을 뛰어넘을 만큼의 의지와 노력, 위험 감수력이 있다

3.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알아보는 행운이 따른다

이 모든 요소를 단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한다'로 압축해버리는 오류에 빠지면, 

생략된 요인을 알 수 없으니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맹목적으로 믿어버리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여러 번 하면 그것을 잘 할 가능성이 커진다 -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단, 제대로 된 방식으로 번복해야 한다

또 그렇다 하더라도 성공은 미지수. 다른 일보다 잘 할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조언에는 그것을 찾기까지 어떤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반복하면서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몸과 머리로 익히는 기회,

버틸 의욕과 시간

좋아한다고 몸이 숙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3가지가 필요하다


또한 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다르다. 기준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성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텐데, 이미 성공에 도달하고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진짜 여러분의 일을 만나길 바란다면,

흔히 말하는 '좋아하는 일'이라는 기준을 내려놓고 다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좋다'라는 기준 외에 어떤 기준으로 일을 선택하면 내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알아보자


'싫어' '못 해'도 훌륭한 기준

진로는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앎 - 체험에서, 체험 - 사고에서 나온다

자기 자신을 모른 채로 보여주기 위한 스펙만 쌓거나 어떤 활동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면 직업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자신에 대해 잘 모르겠으면 싫어하는 것이나 못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본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알려면 다양한 상황에 처해봐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서 자기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좋아' '잘해' 기준에 도달하는 일을 찾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 안의 흥미와 강점을 찾으라고 해도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과연 내가 그들만큼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면 '싫어' '못 해'를 기준으로 선택해보자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사치 - 김영하 작가


사회안전망이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무언가에 도전하려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싫은 일, 못하겠는 일만 피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상담할 때 좋아하는 게 무언지, 잘하는 게 무엇인지와 더불어서 '싫어하는 것', '못하는 것'에도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과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일을 골라내면 의외로 진로 선택이 쉬워지기 때문.

싫어하는 일이 '사람 만나기' 이거나 '협상' 이라면 영업, 영업 관리, 기술 영업, 해외 영업 등을 제외 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사람을 덜 만나는 기업 내 회계 분야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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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취업,직업,이직,적성에 대한 고민은 평생 갖고 다닐 것이다

일을 하든 안하든 내가 제일 잘하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나가보니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더 많고, 잘 맞을거라 생각했던 일이 막상 해보니 전혀 맞지 않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취업하는데 인생의 절반을 쏟아붓는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나라 주입식 교육과 부모가 자식의 시간표를 짜준다거나 독립이 늦어지는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하기 보다 통제받아 오다 막상 대학가서 자신이 선택하는 자유로 가면. 커리큘럼도 엄마가 짜준다거나 친구랑 똑같이 짠다거나 하는 일들을 보거나 듣게 되는 일들이 많다.

계속 누군가가 해주다가 자신이 선택해야 될 때가 올 때 방황하는 순간이 길어진다

방황할 때 고민이 될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어쩌면 당연히 알고 있지만 디테일하게 방법을 몰라 잘못된 방식으로 알고 계속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10대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물론 20대나 이직적성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많이 듣는 이야기가 좋아하는 거 싫어하는 거 교집합을 찾아보라고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었더라도 자신이 귀찮다던가 자신의 대한 것을 쓰거나 생각하기를 미룬다면 계속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책은 어렵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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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발견 -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하는 일상 우울 대처법
홋시 지음, 정지영 옮김 / 블랙피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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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의 발견>>은 우울한 감정을 정리하고 기분 좋아지기 위해,  저자가 직접 시도해본 33가지 방법을 담은 책이다.

자신이 4년간 앓아온 우울증을 끝내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듯,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

일상에서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우울증 대처법이 가득하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 상담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 점만 보면 된다" 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그러나 서로 너도 나도 안 아픈 사람이 없다며 그러려니의 분위기이다. 무기력증도 많다. 그래서 심리학이나 마음 관련해서 인간관계 관련해서 많은 책들이 나오나보다.읽으면서 왜 우리나라는 전문의가 쓴 책말고 일반인은 없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이 해본 것들에 대한 바탕으로 쉬움, 어려움의 난이도를 같이 적어놓았다

난이도, 효과, 추천도, 장단점이 같이 적혀있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겠다 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맞게 하면 되겠다 

여기에  소개된 내용은 허브티 마시기, 유튜브 시청, 취미, 만화책, 애니메이션, 산책 등이 있는데 보기 쉽게 그림 형태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본문 내용 중에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보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

- 좀 더 성장해야 한다

- 돈을 벌어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스스로 속박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몰두하는 것도 좋아해서 실은 누군가와 좀 더 깊은 의논을 하고 싶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 없는데' '귀찮아'라는 반응을 보인다 』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신중한 건 좋지만 생각이 너무 많은건 좋지 않은 것 같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머리 속에 생각만 담겨있고 스트레스 근원?을 본인이 만들고 있달까.

생각할 필요 없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고, 자기 자신에 갇혀 있다고 보여진다


항상 사람들은 '그 사람 때문에~' '그것만 아니었다면~' 식으로 장애물이 그것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중요한 장애는 결국 '자기 자신' 이라는 것이다. 자식이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깨닫기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저자가 자신이 했던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이 깨달은 것.. 누군가 가로막아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그런 기분인 것

글로 쓰니까 이 말이 와닿을지는 잘 모르겠다 


저자는 【[ 경험담은 자칫 객관석이 부족하고, 주관적인 생각으로 뒤덮인 문장이 되기 쉽다

그러나 경험했던 사람만이 아는 세계도 분명 존재한다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사는 전문가이지만, 경험자는 아닌 경우가 많다

물론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전문가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아마추어와 다름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나는 이렇게 우울증을 극복했다"라는 이야기는 경험해보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사람은 내용보다 글을 쓴 사람을 더욱 중요시한다. 

익명으로 얼굴을 감추고 활동하던 시기와 실명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시기에 콘텐츠를 평가받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연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방법을 찾고 있던 사람들..기분이 별로인 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책 내용이 핵심만 있어서 주저리 주저리~ 어렵고 긴~ 내용 싫어하는 분들도 쉽게 읽힐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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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 독서 인생 12년차 윤 지의 공부, 법, 세상 이야기
윤지 지음 / 나무의철학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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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본문 내용

많은 사람들이 작년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지 않을까.
.
어쩌면 부모님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자신들의 젊고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리신 건지 모르겠다

나는 영화 자체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에 관심이 더 많이 쏠렸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간 시기를 떠올릴 때 애틋함을 느끼는 듯하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운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과거의 찬란했던 자신을 잊지 못해 지금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빈도도 잦아진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어린 시절, 다시 볼 수 없는 어린 시절의 나를 추억하노라면 발전은커녕 자꾸 퇴보하는 것 같은 막막막함도 커져간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생이란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올라가서 정상에 다다르면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고 주변으로부터 쏟아지는 부러움과 존경을 만끽한 다음, 
다시 천천히 내려가는 게 인생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자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꾸준히 계단을 올라갔다
.
'하버드까지 왔으니 이제는 아무도 나에게 더 높이 올라가라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제 좀 쉬면서 쉬엄쉬엄 해도 되겠지?'
하지만 이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사람들은 늘 내가 더 높이 올라가길 기대했다
한 계단만 더 오르면 되겠지, 이 정도면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나에게 만족하겠지 했던 기대는 참 어리석은 착각이었다
.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다른 사람의 욕망이 투영된 꿈은 잔인하기 그지 없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몰랐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본인이 살지 못한 삶을 다른 사람이 대신 실현해주길 바라는 걸까?
정작 당사자는 그 꿈에 갇혀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까?



.
내가 인생을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 자체나를 옥죄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생에 정점이란 게 있고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끝난 뒤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어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덧없을까?



더 이상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도,
내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내가 민사고 출신에 듀크대를 1년 조기 졸업하고 
지금은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이라고 밝히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끼곤 한다

결코 왕관을 쓰기 위해 소위 말하는 명문 학교로 진학한 것이 아닌데, 
어느 순간 나는 세상이 왕관을 썼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원래 머리가 좋았냐, 
보나마나 금수저겠지, 
카이 캐슬 현실판이네, 
저런 집안에서 태어나면 누구나 명문대 간다 등등.

나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력만 보고 함부로 내뱉는 온갖 화살과 돌멩이를 나는 참 오랫동안 온몸으로 맞았다
많은 의심과 오해와 편견견이이 담긴 시선 앞에서 
괜찮은 척하기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생각에서인지 노트북을 열었다
...
주목받고 싶어서 쓴 글은 아니었지만, 나를 자신만의 편견과 오해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 봐주는 누군가가 한 명이라도 더 생겼다는 게 기뻤다



어느 날, 나와 지인들에게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미래가 창창하던, 참 착하고 밝았던 후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나와 친구들은 '후배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
왜 그 아이는 그토록 힘든 상황에서 아무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을까
그런데, 사실 후배의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했던 솔직한 생각은 '부럽다'였다
그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해서는 안 되는 말이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그 아이가 진심으로 부러웠다
어떤 고통을 겪었든 너는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났구나, 해방됐구나 싶었다
나도 그만 힘들고 싶다
이대로 모든 것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 진심이란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절감했다

고민 끝에, 엄마와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조심스레 내 상황을 알렸다
정신의학과를 신뢰하지 않던 엄마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나에게 먼저 전문의 상담을 권했고,
친구들도 진심으로 나를 걱정해주었다
고맙고 미안했다
하지만 그들이 나를 살고 싶게 만들지는 않았다
내가 만약 이 사람들 때문에라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면
오히려 그 부담감 때문에 정말로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
로스쿨 1년은 정말 힘들었다
.
내가 여태까지 했던 공부는 공부도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리딩,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견제와 경쟁, 
바닥까지 내려가는 자존감, 
어린 나이에 입학했기에 더 커져가는 외로움,
그리고 더 자주 찾아오는 발작까지.
.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살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
.
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오랜 시간 숨 막히게 만드는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내 왕관이 나를 옥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그 왕관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고 어쨌든 좋은 결과이니 그 정도의 무게는 당연히 견뎌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얼마 전 민사고에 진학하고 싶다는 학생을 소개받아 만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에 비해 똑똑하고 야망도 있던 그 학생은, 
자신이 좋은 부모님을 만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넓은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으니 행운이라고 했다
꿈을 꿀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으니 자신은 부모님의 사랑과 타고난 행운에 평생 보답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끔은 답답하고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말처럼 세상에는 참고 견뎌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 어린 친구에게, 나는 무슨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

"화려하고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왕관을 항상 쓰고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해.
언니는 너보다 겨우 몇 년 더 살았을 뿐이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게 있어
내가 정말 견디기 힘들고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는 왕관을 벗어놔도 그걸 훔쳐갈 사람이 없다는 거야
네가 지금까지 노력해온 시간은 다른 사람들이 적당히 흉내 낸다고 따라올 수 없어
너무 힘들 때는 내려놔도 되니까 왕관을 너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진 마.
너에게 힘을 주고 꿈을 이뤄줄 수단일 뿐, 왕관이 너를 갉아먹게 해서는 안 되잖아.
애초에 왕관을 쓰려고 했던 이유가 뭐였는지 잊지 마."

이 말은 그 학생에게도 건네는 조언인 동시에 나에게 전하는 위로이기도 했다
나는 분명 내 머리 우위에 겹겹이 쌓여가는 왕관 때문에 죽을 뻔했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잠시 쉬어가도 된다고, 
여태 내가 기울인 노력이 잠깐 쉰다고 무너지거나 어디로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죽고 싶다고 생각할 만큼 힘들 때도 왕관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제는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도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왕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왕관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쌓은 수많은 노력들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에는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표현 불능증을 가진 주인공 윤재가 등장한다
.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이 많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궁금해하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감정이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당연히 인간관계에 책임을 질 줄도 안다
소설 속 다른 인물들이 묻지 마 폭행으로 흉기에 찔려 죽어가는 사람을 구경만 하고,
뉴스에 등장하는 전쟁 피해 아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면서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복장이 조금 불량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지 않는 것에 비하면 윤재는 얼마나 인간적인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먼저 상처를 주고,
자신이 약하다는 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산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윤재를 괴물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을 보면 "쟤는 참 이상해" 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적인 게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교육 중 하나가 
"너와 나는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는 비슷하다"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공감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타인에게 완벽히 공감할 순 없지만, 훈련을 한다면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상대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지 이해할 수는 있을 테니까.
성별이 다르다고, 삶의 지향이 다르다고, 몸이 불편하다고, 취미나 관심사가 특이하다고 무시하는 일이 얼마나 다반사인지.

타인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되는 많은 차별과 편견을 이야기할 때,
우리나라 교육 제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성적만으로 인정받는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학창 시절 내내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도록 만들어놓고는,
아이들이 공부도 잘하고 정서적으로나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자라길 기대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많은 학교에서 나중에 사회에서 쓸 일이 거의 없는 수학을 어렵게만 가르쳐,
얼마든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치를 떨게 만든다

인생은 한방이라고 가르치고 싶은 건지 수능이나 LEET(로스쿨 입학 시험)처럼 중요한 시험을 
1년에 한 번만 치도록 제한하는데, 이건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누구나 긴장하면 실수할 수 있고 부담감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 당연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예산만 언급하며 다른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다


전 국민이 대학을 졸업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대학 졸업장이 없으면 일단 무시하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사회 때문에 굳이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다른 재능으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이들을 온통 대학으로 쑤셔넣는다
그러니 온갖 고생 끝에 좋은 대학에 합격해도 이십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번아웃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있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방황하는 학생들도 넘쳐난다

입시가 끝난다고 인생의 불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입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진짜 중요한 인생의 시험이 와르르 몰려왔다
진로를 고하며 결정해야 하는 살 떨리는 선택지,
누군가를 잃고 떠나보내며 느끼는 상실감과 허탈감,
이제서야 너는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는 어른들,
단계별로 미션을 수행하듯 하나하나 할 일을 해치워도, 이내 눈앞에는 또 다른 무거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었다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나타날 때마다 이 산만 넘으면 된다고,
그럼 난 행복해질 거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지식 전달뿐 아니라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다
아무리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사회 생활을 아예 하지 않고 살기는 힘들다
지금처럼 아이들에게 남을 이기는 법, 시험에서 점수 잘 받는 법, 상대방의 약점을 악용하는 법만 가르쳐놓으면 우리는 계속 누군가를 혐오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 명문대에 진학하고 삼성 같은 대기업에 들어가 돈 많이 벌고 결혼하는 것이 잘사는 인생이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제2의 김연아 선수나 방탄소년단 같은 인재가 나오길 바라는 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
에서도 우리나라 교육 제도에 대해 언급했지만,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도 동생이 입시 문제로 힘들어하던 시기와 비슷하다
아직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해본 적도 없는데 친구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어디든 합격할 수 있다는 현실은 내 동생을 비롯한 많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친구를 친구가 아닌 라이벌로 인식하게 만든다



일단, 저자가 처음에 써놨듯이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법 같은.. 방법론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맞지 않는 책이다
저자는 민사고를 나와, 듀크대를 1년 조기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중이다
자신의 삶을 차없는 도로처럼 아무 고민없이 평탄하기만 할거라는 편견과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자신이 어떤 고민과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를 말하는 에세이 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생각하고, 공감할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평소 하던 생각들을 솔직하고, 읽기 쉽게 쓴 에세이 책인거 같다

이런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 에세이 글을 좋아하는 분
- 일상 글을 좋아하는 분
- 마음이 힐링받고 싶으신 분

공감되기도 했지만, 단순히 공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나는 어떤가?' 
'사회는 어떤가?'
'어느 사이엔가 많은 것들이 세뇌되고, 당연하게 생각한 건 무엇일까?'

(밤에 글을 썼다가 다시 날이 밝아서 읽어보니 너무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아 수정한다  밤에는 생각이 많아지는 듯 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책 두께는 라이트하지만. 내용은 일상에서 당연시 되는, 익숙해서 지나치는.. 그런 것들을 다시 되집어 주는 느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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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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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미북은 본 책 작업에서 빠진 여행기와 

저자의 특별 서문이 실린 사전제작 한정판입니다. (비매품)


먼저, 더미북이란 것이 '이러이러한~ 스토리와 이러이러한~ 분위기이다' 라고 일종의 홍보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더 간단히 말하자면... 출간되기 전의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식 책을 사면 더미북을 같이 줘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더미북엔 정식 책엔 실리지 않은 챕터 이야기가 있다

페이지는 총 58페이지로 들고 다니기도 좋고, 간편하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인 주제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한다'


아래로 눈을 돌리면 자이푸르 사람들의 분주한 일상에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력거와 자전거, 오토바이와 삼륜차, 크고 작은 자동차들이 사방에서 뿜는 매연과 요란하게 울리는 경적소리, 그 사이를 한가롭게 배회하는 사람들과 소, 나귀, 염소, 돼지, 독수리까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그런데 참 신통합니다. 사고가 나질 않습니다. 가벼운 부딪힘이야 일상이겠지만 

서로가 옳다고 싸우는 장면도 안 보입니다.


여행은 이처럼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지만 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고생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고생이 내게 세상을 바라보는 넓고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 준다면 기꺼이 감수하렵니다.

...

안락하고 평온한 집이 있기에 우리는 떠남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안식처에 영원히 머물러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존재이면서도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살아 '가는' 여행을 만들어 가고 즐겨 보면 어떨까요?

- 프롤로그 中




우리는 언제 일상생활에서 장소를 인식할까?

모든 사건은 장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강렬한 기억의 사건은 항상 특정한 장소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장소적인 존재다. 


하지만 장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우리는 그 중요성을 별로 의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인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지만 정작 그 존재의 기반이 되는 장소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내가 관련을 맺고 있는 장소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의식적으로 그곳을 관찰하고 낯설게 느껴 본다면 어떨까?

어쩌면 그 장소가 흥미로운 여행지로 바뀌면서 나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심상지도 = 우리의 머리와 마음속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제각각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지도는 각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 된다. (교육, 여행 등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점점 정교하게 수정된다)

이러한 과정을 계속 거치며 우리의 지리적 상상력은 풍부해진다.

지리적 상상력 = 인간의 삶을 둘러싼 시공간을 상상적으로 재구성하는 것

'장소를 취하는 경험으로서의 여행'이 바로 지리적 상상력의 무대가 된다.

이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앎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앎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축적된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장소를 알아야 하고 

장소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과 비슷하다.

작품을 감상하려면 그 속에 배어 있는 의미를 끄집어내야 하듯이, 장소라는 시각적 대상도 그 속의 깊은 의미를 끄집어내야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예술 작품 자체가 지닌 시각적 아름다움 혹은 외형적 독특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볼거리다.

하지만 모양과 색채만으로는 이목을 끌지 못하는 작품들도 있다.

때로는 '나도 저만큼은 그릴 수 있는데,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하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화가의 성장 과정, 생각, 그림을 그릴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 배경지식을 미리 알아보고, 감상한다면 작품이 색다르게 다가오고 우리의 감상도 달라질 것이다.

=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 거꾸로 하면 보고 싶은 만큼 알아야 한다.



여행을 위해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말 조금만 알고 가도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ex) 가령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면 언제, 어디로 가야 좋을까?

영국을 위시한 서부 유럽과 북부 유럽은 겨울이면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는 음습한 날씨가 계속된다.

더군다나 영국과 서유럽은 대체로 북위 50도 이상의 고위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에는 아침 8시가 넘어서야 해가 뜨고 오후 3시가 지나면 해가 진다.

여행자들의 주간 활동 시간이 그만큼 짧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에 여름은 20도 내외의 쾌적한 기온이 유지되고 겨울에 비해 낮 시간이 길어 쾌청한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처럼 독특한 여행 테마를 어디서 경험할지는 각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정확히 알고 결정하면 좋다.

똑같은 오로라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여러 장소의 지리적 특성을 파악하고, 자기의 취향과 신체 특성에 적합한 장소를 고른다면 보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에 익숙하다.

특히나 한국인들의 집단 지향적 문화는 혼자 떠나는 여행보다는 단체 여행을 좀 더 선호하도록 유도했다.

어린 시절 단체로 움직이던 학교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생애 최초의 장거리 여행이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군대를 생각해 보라.

낯선 이 여행은 혼자만의 세계를 허용하지 않으며, 내 밖의 것들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수 많은 동호회와 친목 모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체 여행은 또 어떠한가.

이들은 회원들 간의 일체감, 즉 나와 내 밖의 것들과의 일체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고,

여행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혼밥과 혼술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는 최근에 들어서는 한국의 집단 지향적 문화가 많이 약화되었다.

혼자의 자유가 곧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밖의 타자와의 관계 속에 얽매여 피곤하게 마음고생하는 일을 과감히 떨쳐버림으로써 홀가분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혼행을 원하기는 하지만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이들 혼행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혼자만의 여행을 망설이는 근본적 이유일까?


나는 그것보다는 혼자라는 사실, 즉 혼자여서 느끼는 외로움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특히 학교 교육을 통해 가족과 민족 그리고 국가를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집단 지향적 문화를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습득해 온 한국인의 경우, 혼자만의 여행은 외로움과 불안감을 수반하는, 그래서 대단히 낯선 움직임이다.


그저 경험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상상이자 두려움인 것이다.




첫째, 몰랐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한다

- 자신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고,

- 자신이 좋아하는 것, 즐기는 것, 무서워 하는 것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둘째, 멋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은 자기들끼리의 어울림 때문에 아무래도 현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 혼자 떠나는 여행은 낯선 사람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갈 기회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셋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정을 마음껏 계획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각자의 취향과 희망을 조율해야만 한다.)

-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는 무한한 자유가 주어진다


넷째, 실수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진다

- 실수로 인한 새로운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자애감을 높여 줄 것이다


다섯째, 자신감이 생긴다


- 세계적인 여행 전문 포털사이트 스카이스캐너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 



 

 

여행 가기 전이나 여행 후에도 어디를 가든지 만나게 되는 '장소'들이 있다.

공항, 기차역, 항구, 버스터미널


그 자체로 독특한 문화를 지닌 커다란 조직체다

공항에는 각종 상업 및 서비스 시설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가서 그 틈에 섞이는 것만으로도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같다.

이를 지리학적으로는 = 전이적 장소 = 경계에 놓인 장소 = 경계 안쪽과 경계 너머를 연결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하는 장소

이러한 통로로서의 장소에서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들어 통과의례를 치른 후,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흩어져 나간다.

이곳을 거치는 모든 여행자는 그동안의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을 출발지에 남겨 놓은 채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곳의 일들을 상상한다.

그러한 여행자의 마음은 순례자의 의식과 다를 바 없다.

 

 

여행자는 자신의 몸속에, 즉 마음속에 국경이 내재되어 있다.

...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제3세계 국가를 여행할 때나 과거 공산권이던 국가를 여행할 때 더욱 깊이 체감한다.

여행자인 '나'는 그저 나일 뿐이지만, 먼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가 소속된 국가와 동일시되는 손님이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주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이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종종 내가 남한 사람인지 북한 사람인지 그 경계를 분명히 가르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출발 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 계획을 잘 짜야 현지에서의 여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마치 높은 건물을 올리려면 땅 밑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 건물의 뿌리가 되는 골조물을 튼실하게 박아야 하는 이치와 비슷하다.

이때 여행 중에 무엇을 먹고 경험할지 정하는 것만 계획에 속하지는 않는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그곳으로 가려 하는지, 그곳의 장소와 사람들은 어떤 모습과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그곳에서 여행하며 갖춰야 할 생각과 태도는 무엇인지 등을 따져 보고 정리하는 작업 역시 여행의 뿌리와도 같은 기초 작업이다.


그런데 여행 준비가 곧 현지에서의 일정 전체를 깨알같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방문 장소와 동선, 교통편과 숙소, 심지어는 먹을 음식과 음식점까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세세하게 미리 결정하고 예약하는 것으로 말이다.

...

하지만 여행의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ex) 여행하고자 하는 장소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흔히 여행지의 백과사전식 소개 자료를 통해 그곳의 자연환경이 딱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을 통해 그곳의 독특한 장소감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사막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모래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줄지어 이동한 뒤 텐트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감상하며 밤을 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막에도 미미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과 계절의 변화가 있다.

또한 일교차도 제법 크고 지표면이 암석으로 구성된 사막도 있다.

여름철과 겨울철의 기온차가 20도 가까이 차이나는 사막도 있다.


어느 사막으로, 언제 가느냐에 따라 = 여행 준비가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이 여행 중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과정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열차를 단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일정 신호가 없으면 계속 안전벨트를 매고 고정된 좌석에 머물고 있어야 하는 비행기나 버스와 달리

기차에서는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다양한 군상의 수십 명 손님들이 일정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이 공간은 일종의 움직이는 마을이다.

전이성을 지닌 낯선 공간이 이내 친숙함을 띈 살가운 마을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이 마을 구성원들은 마음의 경계를 풀고 기꺼이 서로에게 다가가다가도 각자의 목적지에서 담담하게 이별을 고한다.

이것이 여행자가 교통수단을, 기차를 여행 그 자체로 즐겨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예측하지 못한 즐거움을  누리고자 자신이 계획하지 않은 열차를 일부러 타지는 않길 바란다.

여행에 돈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는 세상은 과연 어떨지 확인하는 일이야말로 여행자가 추구해야 할 여행의 과제가 아닐까?


 

58페이지의 더미북엔 왜 '장소'가 중요한지, 장소를 바라보는 시선, 장소가 주는 의미들을 여행 에피소드를 풀어내면서 이야기해준다

그냥 보면 여행기와 별 다를 게 없어보이지만, 자신의 관점을 어디에 비추느냐에 따라 자신이 보는 그 광경의 '의미'가 달리 보이고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여행 장소는 '보이는 곳' 이지만, '시선'은 '보이지 않는 곳'이다

내 눈은 나만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만 보이는 다른 색채라는 것이다.


여행을 간다고 하면, 화폐, 날씨, 맛집, 숙소 등 '준비물' 보다 중요한 것.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건 

결국, 나의 태도와 가치관에 따라서 반영된다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던 것들을 그냥 '장식물' 로서 지나치지 않았는지, 여행은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눈이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하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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