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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요정의 숲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해랑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2월
평점 :
금지된 숲에서 만난 물요정과 소년의
필사적인 모험과 빛나는 우정 - 물 요정의 숲
달이 없는 밤이 오면 물 요정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평생 물속에서 사는 물의 종족.
물밖으로 나올 일이 없지만 안전한 물에서 나갈 수밖에 없는 때가 찾아 온다.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로 '탈피의식'을 치르는 때.
생의 딱 한 차례 청의 호수를 떠나 숲을 걸어서 달의 호수에 가야 한다.

달의 호수에 들어가 특별한 보름달의 빛을 받아야만 물 요정 아이는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 낡은 몸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몸이 되는것이다. -P39

이 책에는 끊임없이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사투가 나온다. 삶이 그대로 투영된 판타지세계에서의 '필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생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고군분투함이 있고, 이 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가치는 연대와 공감,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들이다.

히로시마 레이코는 이러한 특성이 인간세계, 동물세계, 판타지 세계에도 이어진다고 보는 것 같다. 절대 악인 우라에게도 생은 허기와 배고픔과 굶주림이다. 힘을 가진 자의 극기도 극에 달하는 것이다.
렌바르의 알껍질을 얻고도 물 요정 나나이의 여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타키의 진심,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한 모정 시마, 끝도 없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강행하는 우라...
모두에게 생을 향한 강한 열망이 담겨 있다.

과정 가운데에 있을 때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열심히 나아가서 그 끝에 이르러서야 모든 과정이 빛이 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마음을 알게 하고, 그 가운데 선한 연대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힘을 줄 수 있는지 보게 하는 히로시마 레이코의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뛰어난 문장력, 탄탄한 세계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단번에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 주니어 판타지 소설상 대상 심사평
아바타2가 개봉했다. 그 푸른 빛에 빨려들어가 신기한 동물들과 세상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소설을 읽고 자란 아이가 미래 어느 날, 세계를 하나로 엮는 아바타와 같은 작품을 만들겠구나...하는 소망이 보입니다.
꿈과 희망을 심는 참 재밌는 책을 겨울방학에 권합니다.
***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