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 사회 쫌 아는 십대 19
김성호 지음, 서와 그림 / 풀빛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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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감수성은 왜 필요할까?

인간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을까?

내셔널리즘이 주장하는 가치 안에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을까... 숭고한 죽음 앞에 고개 숙이지만 애초에 전쟁이 없었더라면 죽음도 없었을 것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인간도, 동식물도, 미생물까지도 괴롭다.



전쟁, 점점 더 증가하는 학교폭력, 스스로 포기하는 생명 등 인간의 생명을 소홀히 여기면 생겨나는 일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삶 자체를 해친다.

자연, 동식물들에게 끼치는 해악은 말할 것도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지구에게, 자연에게 민폐가 되어가고 있다.


생명감수성이란 무엇일까?

생명감수성은 생명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풀이되는데 세상 그 어느 가치도 생명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낯설고 모르는 무언가는 인간에게 두려움과 경계심을 심어준다. 친숙하지 않더라도 아는 것이 있다면 적어도 가진 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생명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나와 남이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이 얼마나 서로에게 가치롭다는 것을 아는 것.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작은 존재도 소중하게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책에는 생물학이 말하는 생명의 범주와 의학, 법학이 정하는 생명의 기준을 비교해서 설명해준다. 어디까지를 소중한 생명이라고 보는지에 대한 저자의 언어가 찬찬히 쉬운 말로 친근하게 말을 걸어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없고 이해하기에 거침이 없다.


생명 감수성은 왜 필요할까?


축제의 의미를 단지 즐기는 것으로만 바라보고 있던 나를 반성하는 대목이다. '체험'의 진가와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여 가족단위로 소비해버렸던 '생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책의 예제로 나온 함평 나비축제와 화천의 산천어 축제편을 읽고 인간의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이들과 함께 축제에서 만나는 생물에 대해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져야하는지를 돌아보았다. '맨손잡기'를 학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재미로 잡아서 먹는 것에 치중하는 행동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었다. 게다가 산천어는 화천에 살지 않는 '외래 유입종'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산천어의 이입으로 심각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니... 한정된 공간에 가두어 축제를 한다는 화천군의 입장처럼 생명이 그 자리에서 온순하게 견뎌준다는 착각을 받아들일 사람이 있을까. 외래어종 베스와 블루길의 선례를 보고도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나는 <~쫌 아는 십대> 시리즈를 참 좋아한다. 일단은 쉬운 설명. 친근한 어투. 차근차근히 단계적으로 접근하여 하위에서 상위의 개념에 다가서는 방식이 이 시리즈에 잘 담겨 있다.

아이와 함께 전 권을 다 읽는 것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이 시리즈를 애장한다.


찻길이나 도로를 만들어서 발생하는 로드킬. 동물의 이동경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개발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죽어가는 많은 동물들. 야생 조류의 유리창 충돌에 대한 경고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 책에 해결책도 제시되어 있다. 점을 찍는 방법인데... 인간의 조망권에 대한 욕망 때문에 시행되지 못하고 있나 보다. 정책 결정권자의 생명 감수성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어지는 내용으로 훼손되어지는 삼림에 대한 경고는 기후 위기 변화를 겪고 있는 지구촌 곳곳에서 지켜져야 할 이유를 담고 있다.


끝으로 생명 감수성을 키우는 방법이 제시된다. 

'다가섬이 시작이야'

동물과 식물, 미생물에게 다가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어려서부터 무엇을 체험하여야 하는지... 보고 만지는 체험이 오히려 생물에게 독이 된다면 어떤 체험이 생명 감수성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지 제시하고 있다. 친숙함이 key다. 이를 위해서는 오래보고,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


이 모든 생명 감수성은 결국 내게로 향한다. 

'모르니까 답답했다.'

모르니까 답답함이 저자를 그들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 세계를 알면 알수록 나를 돌아보게 된다. 

자연과 연결되어 있는 나.

남과 연결되어 있는 나.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결국엔 사랑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다.

나로부터 시작된 사랑이 모든 것을 살리는 힘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책.

십대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고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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