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자답 나의 1년 2023-2024
홍성향 지음 / 인디고(글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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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땠는가 생각해보니 손에 남는 것이 없다는 착각? 현실?이 마음을 붙잡는다.


의미가 있어야 삶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의미를 떼놓으면 생이 흐려질 게 아닌가...

자유와 방종, 관심과 방임의 경계가 불분명할수록 생의 경계도 무뎌진다.


2023년을 결산하고자 자문자답 나의 1년을 만났다.

라이프 코치 홍성향님이 이끄는 질문을 따라 한땀한땀 혹은 한걸음두걸음을 내딛는 기분으로 2023년을 돌아본다.


총 4개의 큐알코드가 삽입되어 있어서 나긋나긋 부드러운 음성을 들으면 바로 옆에서 코칭을 받는 기분이 든다.

적어도 홀로 똑 떨어져서 자신을 무감각하게, 무자비하게 던져버리려는 마음을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해줘서 안심이 되었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이뤄져 있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할 수 있도록 마음과 손을 준비시키는 1단계를 거친다. 거창하게 한 해를 돌아보는 반성과 숙고의 시간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하루'를 돌아보며 마으을 진정시킨다.


홍코치님이 조언하길 이 책이 안내하는 흐름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한다.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기술하거나 원하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스스로 중요하고 소망하는 질문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좀더 진솔하게, 솔직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여 다음 해로 넘어갈 에너지를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2023년을 돌아보며 할 말이 많고, 쓸 것이 많으면 좋으련만!

한 해가 지날수록 허탈한 마음이 더욱 강해진다면 결산이 기쁠 수만은 없을 게다.

이런 마음이라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데 여기 다양한 방법과 질문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마인드맵핑을 시작으로 가급적 많이 생각나는 대로 '올해'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는다.

큰 덩어리로 보면 별거 없는 시간인 것을 작게 쪼개보니 쓸 말도, 할 말도, 떠오르는 사건도 많다.


그럼에도 최대한 많이 적고 기억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데 여러 질문들에 답하다보니 2023년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분이 든다.


질문에 답하기 어려울 때는 하단에 Coach's tip을 참조하는 것도 좋았다. 

예를 들어 올해를 떠올리며 생각나는 감정들을 돌아보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먼저는 스스로 떠올린 감정 단어들을 기록해보고, 뒷장에 수록된 감정단어표 속의 단어들을 참조해서 기록해보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감정을 규정하기 어려워서 감정단어카드를 사놨는데 이 책은 한 장에 뙇! 정리가 되어 있다. '지피지기'는 역시 감정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왜냐? 감정은 스스로 선택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긍정할 수 있음을 스스로 알게 하기 때문이다.


세세하고 예리한 질문들이 이어진다.

대표감정을 뽑아보고, 나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를 뽑아본 감정으로 표현해본다. 


홍코치는 꼭 무언가를 이뤄야만 '의미 있는 1년'이 되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항상 결산하다보면 뼈아픈 자아비판, 자기반성에 걸려서 혹독한 평가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니 니 목표와 성취에서 빠져나와 과정의 소중함에 집중하는 질문들을 뽑아놓았다. 에너지와 힘을 얻는 대목이다.





사실 남이 주는 질문은 몸에 맞지 않은 옷처럼 거추장스럽고 거북할 수 있다. 홍코치는 이러한 면까지 유념하여 말그대로 '자문자답' 코너를 마련해놨다.

자신만의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스스로를 정의하는 시간. 참 잘 짜인 구성이다.


1년을 돌아보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하다. 점수도 매겨보고 그래프도 그려보고 다양한 질문에 답하면서 이미 2024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알게 되는 것 같다.

반성이 계획만큼 중요한 것도 이러한 순기능때문일 것이다.



덧붙여 나에게 편지도 쓰고 멋진 사진도 첨부해놓고^^

햐~ 이쯤되면 버릴 수 없는 기록이 되어버린다.


이제 다가올 1년의 결산의 시간.

2023년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으니 2024년의 계획으로 나아간다.

마인드맵핑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현실을 고려하여 '제한'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창의는 제한하지 않는 생각들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생각들은 공허함을 낳기에 신년 계획에서 이룰 목표와 한계에 집중하기 쉽다. 홍코치는 적어도 이 부분에서만은 스스로를 제한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를 끝맺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인류 호모 데우스로 나아갈 때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일 거라고 했다. 그만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린 미래는 내가 욕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데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일 것이다.



2024년에 대한 기대가 커짐은 글로써 말로써 스스로 정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문자답! 꼭 필요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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