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놀이 가을편 : 달맞이 괴담 도깨비 놀이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오토나이 지아키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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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정의 숲>으로 제4회 주니어 모험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히로시마 레이코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도 유명한데요, 나왔다하면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자리잡네요. <트러블 여행사>의 다음 편이 언제 나오는지 목빠질 지경이에요.


<달맞이 괴담 도깨비 놀이 가을편>은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에 아이들의 놀이와 관련하여 도깨비와 내기하는 섬뜩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도깨비는 인간을 유혹해서 내기를 하자고 꼬드깁니다. 인간이 외형을 띄기도 하지만 어딘가 어색해보이거나 약간의 힌트가 있어요. 그러나 욕심이 앞을 가리면 반드시 내기에 걸리고 마는 거죠. 도깨비와의 내기는 여간해서 이기기 힘들죠. 아이들은 도깨비 이야기를 읽으면서 선과 악을 분별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른의 말은 아이들 기준으로 하기 싫은 일이 가득하고, 맞는 말인데 듣자니... 뭔가 손해보는 것 같고, 고루하고 옛날스러운 게 멋이 없어보이는 것이 '어른의 잔소리'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큰코를 다쳐요.^^


못된 장난만 치는 아이,

뭐든 가지겠다고 울고불고 떼쓰는 아이,

제멋대로 굴며 폐를 끼치는 고집쟁이 아이,

친구를 괴롭히고 깔깔 비웃는 심술쟁이 아이,

누구보다 잘났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거드름쟁이 아이 등

도깨비 레이다에 잘 걸리는 성품을 가진 아이들이에요. 내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지만 내기를 하려면 꾀임에 잘 빠져야하는데, 유혹거리에 혹하는 마음이 들어야 하잖아요.



여덟 살 시오리의 질투.

한 살 어린 사촌동생을 향한 투기는 어쩌면 납득할만한 감정이에요. 그래서 한번은 괜찮았어요. 악에 대한 만족감은 더 큰 악을 데려와야 충족감이 들지요. 과연 이 작은 아이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한번은 그럴 수 있어. 이런 감정 흔하게 들잖아. 그치? 그런데 봐봐. 악한 소원을 빌게 되면 더 짜릿한 다음 소원을 이루기위해 더한 고통도 감수해야 돼. 시오리의 입장에서 쓴 글이니까 나쓰에게 물어보면 나쓰라고 다 좋다고 하겠니? 아닐거야. 그러니 나만 억울하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단다.

시오리와 키사, 둘다 어떻게 되었는지 똑똑히 봤지?"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은 악이 무엇인지, 도깨비가 내기를 하려고 고르는 대상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됩니다. 경계해야 할 마음을 알게 되는 거지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을 읽히세요.^^


도깨비를 만나는 모든 아이들이 죽는 게 아닙니다. 살아남는 비결도 있어요.

엄마의 부탁에 바로 "네!"하고 달려가는 쌍둥이 자매,

논을 지켜준 허수아비에게 감사를 표하는 지로.

사랑이 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넘치며, 감사할 줄 알고, 감싸줄 줄 아는 아이들은 어둠을 물리칠 비기를 가졌어요.^^

또한 노래의 뜻을 깨달아 위기를 극복하는 똑똑함이나 지혜도 빠질 수 없지요.

일이 벌어진 후에 후회하거나 반성하는 것은 이미 늦답니다. 그러니 평소 마음에 가득한 생각들과 성품이 도깨비를 물리칠 비결이 되어 주지요.

어릴 때부터 선이 악을 이긴다는 생각이 몸에 배인 아이는 비뚤어질 수 없겠지요. 그러니 단단한 심력의 요체가 선함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괴담의 순기능 중 하나랍니다.^^


어릴 적 <전설의 고향>을 보며 자라난 세대에게 히로시마 레이코의 <도깨비놀이>는 향수를 자극하네요.

이열치열~ 한여름을 섬뜩한 공포와 숨죽이는 내기에 빠져 이겨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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