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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천사 구미호
제성은 지음, 혜란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깁니다.
우리 가정의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하고, 또 사랑받고 있을까요?
응석을 부리며 때로는 말도 안된는 떼를 부려도 이해받으며
자연스레 성장하고 있나요?
신의 걸작품으로, 부모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
보호받고 안전하게 자라야 할 이 땅의 많은 생명들이
안타깝게 스러지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놓을 수 없을 만큼 슬프고 충격적인 사연 중
가장 말도 안되는 사건이 있다면...
사랑과 보호 속에 안정적으로 자라야 할 아이에게
가장 의지하고 안전한 누군가인 대상이
폭력과 학대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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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막내가 먼저 읽고,
둘째에게 토스.
첫째가 읽을 후에야
제 차례가 왔답니다.
세 아이 모두 얼마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
한동안 강렬한 감정에 북받쳐 제게 쏟아놓더군요.
아이들의 질문을 떠올리며
오늘에서야 이 책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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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은
인간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목표를 찾는데도 간절함이 없다면
헛된 꿈과 욕망에 그치겠지요.
무언가를 찾고 이루어도
이룬 뒤 허무함과 무력함에 빠지지 않으려면
그 과정 안에서 얼마나 간절히 열망하였는지
이룬 성취를 기뻐하기 보다
그 순수한 마음에 집중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달이 뜬 밤마다 정처없이 달렸던 구미호가
방황의 종지부를 찍고자 인간이 되는 100간의 여정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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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와 음식, 백 일을 버티는 데 필요한 정보가 담긴 책.
하루 하루가 무료하게 지납니다.
털이 빠지면 재봉틀이 배달되고
구미호는 털옷과 목도리를 만듭니다.
하루의 시작이 예언처럼 책에 나타나고
구미호는 그 구절을 마음에 새깁니다.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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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귀한 인간에게 한낱 미물인 구미호가 묻습니다.
아니, 제게 묻습니다.
오늘도 아이의 눈에서
그 사랑의 빛을 읽었느냐고......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내 자식의 눈에서 그 빛을 보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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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하신가요?
아이들이 고르고 깊이 느끼며 읽고
한동안 여운을 간직했던 책.
초등학생 고학년에게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