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무장 독립 투쟁기... 30여년 동안의 일상의 기록
있을 법한, 아니 실제로 있었던, 기록되어져야만 했으나,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혐오와 폭력으로 점철된 일상의 기록을 담은 소설 <NO B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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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말조차 이을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하였습니다.
지금 지구 저 편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관한 뉴스가 이어져도
우리의 일상은 안온하기만 합니다.
평화를 앗아간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감히 고통의 무게를 잴 수 없지만
사회적 약자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혹한 현실 앞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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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애나 번스
부커상 작가
천재적 데뷔작 2001년 출간
오렌지상(현 여성소설상) 최종 후보
위니프리드홀트비 기념상 수상
2018년 부커상 <밀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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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비극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혐오와 폭력은 참으로 치명적입니다.
일상이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교육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사람이 피폐해져가고
제도, 문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배움이 없으니 교화도 없습니다.
무너지고 버려지고 피폐한 속에서
배움 없이 성장과 변화가 있을 리 만무하지요.
무자비함에 버려진 아이들...
그들의 일상과 성장과 삶이 얼마나
폭력에 노출되고 술, 담배, 불미스러운 일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안되는 모든 것들이
무방비한 그들이 미처 깨달을 새도 없이 덥쳐옵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단편적인 에피소드에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합니다.
힘겹게 숨을 쉬며
스스로 살아있음을 의심하면서
읽다 멈추길 반복합니다.
그 삶의 중간에 어밀리아와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정치와 종교의 갈등으로 촉발된
국가의 폭력
무장단체의 폭력
학교 선생님들의 폭력
학생 사이의 폭력
가족안에서의 폭력
아무 동기가 없어 보이는 폭력까지...
소설은 처참한 비극, 일상의 폭력과 죽음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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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소설가님의 평 그대로입니다.
중반까지 읽었지만...
먹먹한...
답답한...
이 시대를 살아내어 어른이 된 지금
그들은 역사를 어떻게 증언할까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어디를 향한
이념이고 종교이고 갈등인지...
단지 평화롭게 숨쉴 수 있는 이 순간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No Bones>
힘겹지만 그 마지막까지 역사의 생생한 증언을 듣겠습니다.
<파친코>를 읽었을 때처럼...
엄숙히 역사를 새깁니다.
그 곳이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화를 기원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역사를 통해 배움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