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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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

나는 긍정적이라서. 나는 나를 사랑하니까...

이런 이야기들은 솔직히 나에겐 너무 진부한 말들이다.


세상의 어느 누가 그렇게 지내고 싶지 않겠는가?

긍정적이고 싶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싶지만

그게 그렇게 되지 않을때가 많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을 바라볼때 더욱 한심하게 느껴진다.



행복을 인터뷰 하다 라는 큰 제목 보다, 부제인 <쉽게 불행해지는 당신을 위한 긍정 처방전> 이라는 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렇다. 나는 쉽게 불행해진다.

불행이라고 하면 좀 오버일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내 스스로의 일보다는 주변의 일 때문에 감정의 기복이 하늘과 땅을 넘나든다.

단순한 이유로 너무 우울해지고, 단순한 이유로 금새 잊을수 있다.

허나, 이런 반복속에서 내가 절실하게 느끼는건...

감정의 주체자인 내가 행복하지 않아서, 불안해서... 라는 것이다.

내 자신이 불안정하니 주변일로 휘둘리고 아파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일을 뭣하러 걱정을 하냐. 지레 겁먹고 걱정하지 말아라.

그리고, 현재의 자신에게 더 노력을 기울이고 사랑하도록 해라.


근데 그것이 쉽지 않다.

나는 남들에 비해 보잘것 없어 보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일단 시작을 하면 열심히 잘 하지만, 그걸 도전하기까지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나를 만들때 용기 한 스푼과 자존감 한 스푼을 신께서 더 넣어주셨다면

나는 아마도 뭐 하나 큰거 해냈으리라 항상 생각한다. 그노무 용기. 그게 뭐길래 그렇게 내놓기 힘들단 말인가.


항상 궁금해 했다. 자존감이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에 대해서.

물론 나 스스로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풀리지 않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나 아닌 누군가를 탓하고 싶었던 거였을까. 부모님에게 사랑을 안받고 자란것도 아닌데...

난 왜 이렇게 자존감이 점점 낮아질까...


항상 원망 비슷하게 하는것 중 하나는

어릴때부터 우리 엄마의 모습과 말에서 나는 굉장히 주눅이 들어있었다.

엄마 친구 자식들은 뭘 하고 뭘 해서 어쩌고 저쩌고..

'우리 자식들은 내세울게 하나도 없네. 그래서 난 가만히 있어야지 뭐.. 자랑할게 하나도 없는데..'


이 소리를 정말 무궁무진하게 들었던거 같다.

말을 하지 않아도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자랑스러운 자식이 아니었고, 내세울것 없는 딸이었다.


이 생각이 굉장히 내 속에서 크게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물론 그 또아리는 어릴적 상처가 성인이 되면 성장에 따라 더욱 커지듯

어른이 되면서도 줄어들기는 커녕 더 크게 자리잡은것 같다.

잘하지 못할거면 겁먹고 포기하게 되고, 주눅부터 들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나는 그렇게 못하는것도 없었고, 그렇게 잘하는 것도 없었다.

그림도 곧잘 그렸고, 예술적 감각도 있었고, 음악적 감각도 있고, 운동 신경도 있었고,

부모님이 내세우기 좋아하시는 그 공부머리가 없었던 것이 우리 부모님에게는 아쉬울 따름이었을 것이다.

 

나는 집중을 잘 못했던것 같다.

흥미가 없으면 집중하기 힘들어했는데, 어릴때 공부가 공포였다.

선생님들은 못하면 때리지... 잘한다 잘한다 해도 시원치 않을 나이에

한반에 50명이 넘는 인원들을 관리 감독하긴 힘들었을것이다.


여튼...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특출나게 못하는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나는

우물에 갖힌 개구리가 되어버렸다.


부모님을 탓하지도 그 누구를 탓하지도 않고 나는 나를 탓했다.


난 왜 이 모양이지......



그런데 이게 나아가서는 인간관계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 너무 힘들어졌다.

낯가림도 없고 말도 잘하고, 껴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챙길줄도 알지만....

나는 가끔 동굴속으로 들어간다.

친구들과 연락도 다 끊고 나만의 세계에 갖혀서 우울함의 끝에서 허우적 댄다.

무척 예민해서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도 스트레스를 무척 받고 있었다는것을 알게 된것도 한 몫했다.



이래서였을까 심리학적인 것에 관심도 많이 갔고, 항상 행복해보이는 남들의 인생이나 생각이 궁금했던것도 사실이었는데,

운명적으로 (나에게 모든 책은 내 심리상태에 따라 운명적으로 오는것 같아 신기하다 ㅎㅎ) 보게 된

이 행복을 인터뷰 하다라는 책은... 나에게 독하지는 않지만 달콤하지도 않은 약이 되어 다독임과 인생에 있어서의 어떤 제안을 내놓는다.


15명의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인들. 그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들이 자리잡고 있기에 그렇게 행복하게 보이는 걸까.


세가지 섹션으로 나뉘어 우리에게 제시를 해주기에 우리각자의 부족하거나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수 있다.


스텝 1. 내 안에 반짝이는 '그것'을 찾아서

스텝 2. 결핍은 채워지기 위해 존재한다

스텝 3.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스텝1 에서는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한 이야기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주는 행복이랄까...

나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현실주의라 자부하는 사람이기에 솔직히 스텝 1 보다는 2 섹션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어려움이나 빈곤함, 그리고 역경이나 병, 트라우마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스텝 2에서 펼쳐진다.

스텝3 에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행복을 논한다.

자신의 가족.. 자신의 인생... 에서 비롯된 슬픔이나 아픔을 이겨낸 이야기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에 속속들이 박힌 몇가지 말들이 있어서 소개한다.



- 진정한 행복이란 즐거움은 물론이거니와, 의미를 찾아야 한다.

- 자신의 약점에 예민하기보다 강점을 찾아 집중해보자.

- 자존감은 부모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에서 온다.

- 진정한 행복에는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고 싶다면, 우선 나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 불행에 대한 지나친 경계는 우리를 오히려 더 불행하게 만든다. 실수는 인정하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과거의 불행에서 얻어야 할것은 반성과 교훈이지, 자책과 좌절이 아니다.

-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도록 놔두지 말라. 항상 생각하고 질문하라. 자신이 정말 원해서 하는것을 찾아라.

- 애정결핍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부성 또는 모성이 모자랐다고, 스스로에게 화를 내거나 부모에게 화풀이하지 말라.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갈 수 없듯이, 이 문제를 원점으로 돌릴 수는 없다. 또 원망도 소용없다. 원하는 역할에 우선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한없이 사랑을 베풀어라.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스스로 어떤 부모가 될지 선택할수 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속에서 자신이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행복감을 느끼는가에 대해서 논했지만

나한테 특별하게 다가온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정보석, 그리고 권오중 이야기였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나에겐 약이 된 처방전이 되었던것 같다.


그렇게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한권도 안읽어봤다는게 어찌보면 다행이고 설레기 시작한다.

불안에서 모든게 시작되었다는 베르베르의 말들... 배우 정보석과 권오중의 부모님과 가족이야기...


6년간 한달에 한번씩  사회명사를 만나 70번의 이야기를 듣고 이 책에서는 15명만 소개가 되었지만,

나에게 맞는 처방전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있을것이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쉽게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선택된것이 아닐까한다.

나에게 맞는 처방전을 얻었고, 이 책을 읽기 전과 꽤나 마음이 다르게 먹어지는 것이 그 효과라고 생각되어진다.


유명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행복을 찾기 위한 긍정 처방전 15가지 중에 꼭 맞는 약을 처방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자칫 결핍한 사람이 가질수 있는 타인에 대한 분노와 피해 의시글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면 당신에게도 귀인이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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