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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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고하지만

6살 조카도 있고 친구들의 조카나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곤 한다.

물론 내 아이가 아니기에 가끔 볼 뿐이기에 더 아이들이 좋아해주는것일 뿐일테지만


조카를 하루종일도 아닌 반나절 봐주는것만으로도 난 진이 쏙 빠져서

조카를 옆에 두고 고모 졸려~ 티비보고 있어~ 이러기도 하고.. 여튼..

나는 아이와 안맞는구나! 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게 얼마전이다.



아이를 봐주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내가 잘 자라왔는지가 항상 궁금했다

내가 첫째고 남동생이 하나 있었고,


엄마는 내가 중학교 무렵부터 전업주부에서 벗어나 일을 하셨다.

내가 어떻게 자라왔는지도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나는 내가 더 용기있고 긍정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컸다면... 하고

지금까지도 어떻게 더 잘 자랄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것에는 칭찬을 해주셨지만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엄마아빠친구들의 아들딸들에게 비교당하며 자라왔다

누구는 어떻다던데~ 누구는 어쩌고 저쩌고~ 누구는 일등이고 공부도 잘하고 어쩌고 저쩌고...

지금은 쾌활하고 낯도 안가리고 말도 잘하지만

어릴때는 많은게 무서웠다


남들 앞에 나서는것도 두렵고 무서워 울기 일쑤였고

창피 당할까바 내가 못하는걸 들킬까바

그게 그렇게 힘들었다


타고난 성격이란게 있겠지만, 나는 그걸 성인이된 지금도 고치질 못했다.

우리나라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걸로 알고 있는데

실수에 대해 두려워하는 내가 싫었다.


좀더 자신감 있고 좀 틀리면 어때, 다르면 어때, 못하면 어때

하는 마음을 갖고 커왔으면 좀더 용기 있게 자랐으면 좋았을텐데... 하는게 지금의 아쉬움이다.

막상 하면 그래도 잘 나서서 하는데 그 하기 직전까지 도달하는게 너무 힘들다.


우리엄마아빠의 교육뿐 아니라 이건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고쳐질수 있었던 부분이었겠지만

주입식 교육을 위주로 하는 한국의 학교에서 나는 더 주눅이 들었으면 들었지 용기를 키울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배우지 못했다.


그런 나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줄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프랑스의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자라나고 배우고 습득하는지

그리고 감각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고 자율성을 찾는지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 라는 것들이 차근차근 보여진다.


한국의 부모가 프랑스에 가서 직접 느낀것들과 프랑스의 부모가 해오는 것들과 느낌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을 조심시킨다. 너무 어릴때는 입으로 무엇이든 집어넣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펜이고 크레파스고 물감이고 조심조심 시킨다.

옷에 묻을까봐 그리고 집이 더러워질까바


프랑스의 아이들은 이 모든것에서 자유롭다.

손으로 직접 느끼고 맛보고 듣고 보고 모든감각을 키우는것은 부모들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낄수 있고 스스로 생각할수 있게

부모들은 발판을 마련해준다.

정해진 시간이나 장소가 없이 아이들이 그리고 싶을때 하고 싶을때 할수 있게 도와주고

옳고 그름보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림이라는 자체를 통해 자존감과 성취감을 얻을수 있고 더 행복한 아이로

자라날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아이는 그림을 잘 못그리니 다른걸 가르쳐야겠어요.

라는것이 아니고 그림을 잘 그리던 못그리던 그건 아이들의 상상력의 표출이고 생각의 표현이기에

잘하고 못하는것이 없다. 생각을 알아주는것,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걸 하게 해주는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이가 창의적이고 다양한 표현력을 갖길 원한다면 우리 부모역시 깨어있는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이 귀엽고 밝은 목소리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프랑스의 유아학교 선생님들은 성인을 대하듯 또렷하고 크게 아이들에게 대하고

부모들과 선생들 모두 아이들 위주로 맞춰주기보다 어른들의 시간도 중요하다는것

그리고 부모들도 쉴 시간이 필요하고 약속시간이 있고 대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와! 우리나라랑 전혀 반대구나!

우리나라는 정말 아이들을 싸고 돌며 대부분 키우는구나!

벌써 나부터도 조카가 뭐 그림그리고 그려달라고 하고 그러면 귀찮아서

5-6개 그려주다가 고모는 못그려~

할줄몰라~  하며 벗어나고 싶어하곤했다.

벽에다가 그림그리면 그러면 안되는거야~ 벽이 지저분해지잖아~라며

자유롭게 멋지게 커나갈 아이의 조그마한 마음을 조금씩 짓밟아온게 아닌가 하고 아차... 싶었다.


어느쪽의 부모가 옳고 그르다는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금 현재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는건 자명한 사실이다.

사교육에 따라가느라 우리 어릴때처럼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모두 만나 고무줄하고 줄넘기하고 땅따먹기 하고

이런 시절은... 요즘 아이들에겐 볼수 없는 일들이다.


공부에 지쳐. 배우는것에 지쳐있는 아이들이

배우는것이 끝나고 난 뒤에 무엇이 그아이들을 지탱해줄것이며.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어디서 배울것인지...


이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것이며, 그 사회는 어떻게 고리타분하게 자리잡힐것인지가 벌써부터 무섭다


나는 그래도 자유롭게 자라오긴했지만, 지금 행복하다고 할수 없기에

지금의 아이들은 나보다 더 힘들게 자라나고 있음에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대해

그리고 부모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멋진 책을 만난것에 기분이 좋다.


뒷부분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만들고 스스로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 감각을 키우며 제작하는 장난감들 만드는 법도 있어

요즘 우리 아이들이 보기만 해도 미치는 또봇이나 뽀로로 같은 비싼 장난감 보다

더 훌륭한 장난감을 안겨 줄수 있을듯 하다. 이것은 훗날 추억의 보물이 될게 분명하기에.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을 가진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강추의 메세지를 날린다.



다음에 조카가 오면 최선을 다해 함께 그림그리며 놀아줘야겠다고 다짐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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