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은 겁이 많다 - 손씨의 지방시,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손씨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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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 느낌부터 너무 따뜻 상큼하다.


디자인이 너무 이쁘게 잘 되었다고나 할까.

보는 내내 아~ 이 책 이쁘다~ 라고 감탄을 연발 하게 만들정도였다.


그럼~ 이 달콤한 마카롱 같은 표지 속에는 어떤 크림이 들어 있을까?

달콤함?새콤함? 쓰디쓴 다크 초콜릿같은?


남자 이야기 이다.

아니 작가가 남자다.

나는 여자다.


그래서 공감이 안가는 부분이 많았다.

공감이 안간다는것보다는 와 닿지 않는다고나 할까...

뭐랄까 툭툭 던지듯 여자들의 언어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문장들이랄까

여자들의 에세이랑은 다르다. '낯설다'


그 첫 느낌은 책장을 넘기면서 '이해' 로 바뀐다.

남자의 이야기이기에 이해를 하기 시작했다.

아... 나의 이런 행동을 보고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수 있겠구나...

뭔가 찌릿찌릿하고 조심스러워진다.


남자도 여자도 어차피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으로서 느끼는건 별 다르지 않다.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펼치고 처음 나에게 뒷통수를 갈기며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문장이랄까..

나는 쉽게 가깝게 가고 쉽게 친해진다. 그리고... 쉽게 실망해서 쉽게 멀어진다.

그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러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인내심이나 이해심이 없었던 거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뀌거나 쉽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조금은 조심스럽게 ...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이, 하는 일마다 금방 싫증을 느끼거나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함이 아닌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도전이 아니라 도피다.



특히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남자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볼수 있어서

연애할때 내가 했던 말이나 행동... 그리고 헤어짐에 있어서 그래왔던 것들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너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남자에게 빠져,

그 모습이 영원할 거라 착각하지 말자.

너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는 새로 생긴 스마트 폰에 바져 있는 아이와 같다.

시간이 흘러 사랑의 안정기에 들어선 모습이 그의 본 모습이다.


 

남자가 여전히 휴대폰을 케이스에 씌워 소중하게 다루는지, 아니면

익숙함에 흡집이 나든 마든 막 다루는지


 

더 빨리 알고 싶다면,

엄마를 대하는 그를 봐야 한다.

그게 그 남자의 본 모습이다. p.143


 

흔히 어른이라는 시기가 되었지만 마음과 정신은 그에 준하게 성장하지 못한 우리들..

사실 어른이라고 크게 철들고 멋지고 그런건 어린아이들만의 생각이었던것 같다.

나이가 먹으니 그게 보이더라.


 

엄마아빠는 모든지 다 가능하고 멋지고 위대해 보였지만

지금 그들의 젊은 시절의 위치에 있는 나는 그 그들에 가려진 것들까지 보인다.

그들은 강한게 아니라 강해보여야 하는것이었고

만능이 아니나 이것저것 다 할줄 아는듯이 보였어야 했다.

자식을 위해....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


 

예전보다 더 나약한 어른들이 키워지고 있는 지금...

나는 그들보다 말과 머리만 똑똑해지고 청산유수가 되었지

정신과 몸은 한없이 나약하다.


 

이미....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이 책의 제목처럼 겁이 많은 어른은 계속 생겨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어른들의 자질구레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겁많은 어른인 글쓴이 손씨의 솔직한 일기가 담겨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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