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1980년 이후 태어나기 시작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 소위 '브릴리언트'의 비율에 대한 유진 브라이스 박사의 연구가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브릴리언트들이 지닌 능력의 정체와 범위는 미지수지만,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 서번트 들은 한 세대에 한명 꼴이 아니라 매일 매시간 마다 태어나고 있다. (서문)



브릴리언트 두번째 세대인 1981년에 태어난 주인공 쿠퍼

그는 특수 능력을 가진 서번트인 동시에 세상에 위협이 되는 서번트들을 추적, 관리하고 박멸(?)하는 단체에 속해 있다.

그가 원한 세상은 서번트들과 일반인, 즉, 노멀들과의 조화로운 삶이다.


그러나 위협적인 몇몇 서번트들이 자신들의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과격한 범죄와 살생을 저지르는 일들이 발생하자,  그러한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자신의 특수한 능력을 동원해 자신과 같은 의미의 동족인 서번트들을 잡으러 다닌다.


그는 뛰어난 서번트들을 어릴때부터 관리 감독하는 아카데미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좀 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서번트들이 되게 도와주리라 생각한것이다. 허나 그 믿음은 범인을 뒤쫓는 과정중에 아카데미를 직접 보게 되면서 흔들리게 된다. 브릴리언트 초기세대인 그는 아카데미의 도움을 받지 않았기에 소문으로만 들려오던 행태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된것이다.


문제는, 그의 4살배기 딸이 브릴리언트의 증후를 보이고 있으며, 그것도 상위급에 해당하는 능력자가 보이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레벨의 서번트 들은 어릴때 아카데미에 등록하게 되어 있기에, 그가 아카데미에서 본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학습은 그를 코너로 몰게 만든다.




테스트 결과가 1급으로 나오면, 그들은 케이틀르 아카데미로 보낼거야. 그리고 새로운 이름을 붙이겟지.

도청장치를 심어놓고, 불신과 두려움을 유도할 거야. 그리고 난 다시는 이 아이를 못 보게 되겠지. (p.143)




"사람들이 전부 다 다르다는 건 알고 있지? 어떤 사람들은 키가 크고 어떤 사람들은 작아. 누구는 금발이고 누구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지. 그리고 이 모든 차이는 옳거나 그르거나, 좋거나 나쁜게 아니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이들보다 몇몇 부분이 아주 뛰어나단다. 음악을 이해하거나, 큰 숫자를 암산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슬프거나 화났으라때 말하지 않아도 알아볼수 있지. 누구나 조금씩 그런 능력이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걸 아주아주 잘해. 아빠처럼. 그리고 아빠 생각에는 너도 그런 것 같구나"


"그럼 난 병신이야?" "빌리 카커가 제프 스톤을 병신이라고 놀렸더니 다들 웃고 나서 아무도 제프랑 놀려고 하지 않아."


결국 인간의 본성이란 어디서나 마찬가지로군. (p.140)




이 대목은 우리 사회의 지독한 단면을 보여준다. 자신과 다르면 틀리게 인식하고 공격하고 배척하는 사회. 벌써 나부터도 그런면이 없지 않다는걸 알고 있다. 그것이 두려움이 낳은 행동이던 뭐던간에 인간 사회에 있어서 어디서나 볼수 있는 것들이다. 자신보다 잘 난 사람들은 깍아 내릴려고 하는 모습도, 자신과 다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왕따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도.. 모두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 아닐수 없다.





존 스미스라는 상위 레벨의 서번트가 대규모 테러행위를 일으킨다.

일반인들에게 이제 돌연변이인 서번트들은 적대감과 경계 공포심과 두려움 모든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아 공격하게 되는것이다.

돌연변이들은 그야말로 빼도박도 할수 없는 적이 되어버린다.


딸이 1급의 능력을 갖고 있고 아카데미에 들어가야만 하는날이 코앞에 닥치자 쿠퍼는 딸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

존 스미스의 죄를 뒤집어 쓰고 도망자가 되기로 한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조건은 딸 케이트가 아카데미에 들어가지 않는것이다.







멀지않은 근미래. 영화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X맨 시리즈를 미롯하여 많은 돌연변이들이 나오는 SF 영화나 소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커스 세이키의 브릴리언스는 이 영화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조화롭게 일반인들과 살기에는 일반인들에게 그들은 너무 두렵고 무서운 존재이고, 다른 존재이다.

평범하고 안락할 생활을 영위하던 일반인들은 그들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허나, 그들의 능력은 무서워 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잘 관리되고 받아들여지면 더욱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된다.


모든 능력자들의 이야기가 이런 흐름일 것이다.





브릴리언스는 무엇이 다르다는 것일까. 어찌보면 초반에는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는 세밀한 묘사와 여러가지 상황들.

뭔가 능력자들 이야기는 시각적으로 봐야 흥미진진하고 스펙터클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수 있지 않은가.

초반부에는 보는 내내 아.... 이거 영화화 되면 재밌겠다. 정말 재밌을텐데...

글을 한글자 한글자 읽고 책장을 넘기는 일련의 일들이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하기에 너무 날 조급하게 한다.

이걸 버티지 못하면 이 책장은 덮게 되는 것이다. (요즘 책보느라 눈 건강이 나빠져 초반엔 더 힘들었다 ㅜ_ㅜ)


허나, 영화로는 시각으로 많은걸 채워주지만 책이 주는 즐거움은 따로 있다.

중반이 넘어서면서 내가 책을 읽고 있는건지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몰입하고야 말았다

모순과 음모, 그것을 뛰어넘기위한 다툼. 어찌보면 흔한 이야기일듯 하지만 책을 보면 다르다는 걸 느낄것이다.



내 상상력이현실 세계에서 얼마나 멋지게 묘사될지... 영화화로 결정되었다니 꼭 손꼽아 기다렸다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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