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패턴 일본어 - 따라할수록 탄탄해지는
김미선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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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사바(鯖·さば)’는 고등어란 말로 일본인들이 은사를 찾아 뵐 때 감사의 표시로 고등어 두 마리를 사간다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소박하고 진심이 담긴 접대를 나타내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은밀하게 뒷거래를 위해 수작을 부리는 ‘사바사바’로 왜곡돼 쓰이는 것도 선물엔 뇌물성이 많다는 것을 함축하는 것 아닐까.

우리말 가나다라에 해당하는 기초도 전혀 모르고 시작했던 일어공부. 사이버로 시작했던 일어공부가 벽에 부딪치며 만난 ‘벌집 패턴 일본어’는 어려운 어휘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쉬운 단어들 위주로 기초 문장을 구성한 일본어 학습 교재라 반가웠다.

저자는 부자연스러운 일본어 습득 행위를 자연스러운 체득 과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본어를 쓰는 상황에 많이 노출되지 못하더라도 반복을 통해 체득한 일본어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저자의 생각이 용기를 주었다.

생각하면 여러번 일어를 시작하다 난관에 맞닥뜨려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저자의 철학인 ‘반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반복을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엄마로부터 배우는 모국어의 습득 원리를 이 책에 차용한 것은, 수십 년간의 일본어 학습 연구 끝에 얻은 저자의 값진 교훈이자 빛나는 결실이다.

저자의 교육방식은 새롭다. 벌집 패턴이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구조의 안정성을 획득한다. 유사한 문장과 패턴을 반복적으로 읽게 하여 히라가나로만 표기하고 점차 한자를 늘려 가는 패턴으로 구성했다.

특히 문법은 간단히 공식화해 체크 박스로 정리해 기억에 남도록 만들었다. 또한 단어와 문장에는 일본어 독음 외에도 한글 발음을 표기하므로 어려운 어휘보다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쉬운 단어들과 기초 문장들로 구성된 점이 쉽게 일본어에 도전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동안 미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시작한 일어 공부가 이 책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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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 수시로 찾아오는 불안 때문에 죽을 듯 힘겨운 사람들을 위한 치유 심리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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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가 굴뚝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어떤 아이가 얼굴을 씻을까? 답은 '깨끗한 아이가 얼굴을 씻을 것이다.'였다. 다시 같은 물음을 한다. 두 아이가 굴뚝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누가 얼굴을 씻을 것인가? 이번 답은 '둘 다 굴뚝에 들어갔기 때문에 어떤 아이도 깨끗해질 수가 없다.' 라고 한다.-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되는 세상에 우리는 불안하고 고독하다. 서로에게 지켜야 할, 그래서 더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 많기에 우리는 공동체사회에서 버티고 살아가기가 힘든지도 모른다 

이런때 읽기 시작한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는 불안에 대해 실질적인 문제들을 설명한다.

"이 도시에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팜파스 사)" 이 문장이 왜 이토록 공감이 가는 걸까. 아마  많은걸 소유하고 물건으로 이어지는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로인해 삶은 불안을 갖고 살아간다. 더불어, 달리기를 멈출수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의 고독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불안이 보이는 신호와 내 불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의 불안에는 ‘타인’이라는 이유가 있다. 결국, 우리는 실패할까 봐 불안하다. 성공한 사람들조차도 스스로에게 빠지는 덫은 자기불신과 '나는 틀렸고 저들은 옳다'라는 생각이  불안을 알려주는 신호라는걸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결코 ‘나약하기’만 해서 불안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불안에 대한 다양한 요인들을 조목조목 알려준다.
 
앞에도 말한 듯이 과거와 달리, 우리는 무수한 관계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과 다양한 가치 판단 속에서 외적인 능력과 성과만을 가지고 삶을 판단했다가는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책을 마치며 저자는 '미치도록 불안한 나를 먼저 그대로 인정하고', 불안을 없애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나와 잘지내는 것'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한다. 
 

나와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며 들여다본 내면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가리어진 '진짜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 목소리에 공감하며 '내 안의 까다로운 동반자'가 불안에 어떻게 함께할지에 대한 방법도 안내해준다.
 
이 책은 냉정하고 나만 외롭다 느끼는 도시에서 좀 더 따뜻하게 살고픈 우리들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치료 에세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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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 - 겨울공화국 시인 양성우의 젊은 날의 연대기
양성우 지음 / 일송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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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참 따사롭다.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겨울이 한창일 때는 정말 봄이 올까 싶다가도 소리 없이 꽃이 피고 봄이 오는 걸 보면 자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고 경이롭다. 


우리 사회는 작년 가을 이후로 지금까지 여러모로 갈등과 혼란의 터널을 지나며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 탄핵 사태와 맞물려 최고조에 달한 느낌이다. 하지만 깊은 어둠 속에서 헤어날 길이 안 보이다가도 어느 날 광명이 비쳐오기도 한다.


"여보게 우리들의 논과 밭이 눈을 뜨면서 뜨겁게 뜨겁게 숨쉬는 것을 보았는가"로 시작하는 겨울공화국 양성우 시인의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라는 한 권의 책은 그의 자서전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글을 써냈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어떤 부분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험한 세월을 보내는 과정에서 젊은 시절에 대한 기록은커녕, 메모나 일기 및 사진 한 장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4.19혁명. 중남미 혁명전사 체 게바라의 책과 시에 빠져 들었던 학창시절. ‘민통련 호남고등학생연맹’을 조직한 혐의로 5.16군사쿠데타가 일어난 다음날 교실에서의 체포와 구금, 그리고 퇴학. 대학에서의 문학운동과 민주화 운동. 고은, 신경림 시인 등과의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구성. 시 '겨울공화국'에 의한 교사직 파면과 은둔 생활 등이 기록돼 있다.


시인은 책 말미에 "세상을 바꾸는 싸움의 전사를 자처하며 좌충우돌 떠돌던 젊은 날에는, 그 하루하루가 마치 까마득히 높은 벼랑 위를 걷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며 "이 책에 쓴 내 젊은 날의 상처 많고 굴곡진 삶의 편린들이, 읽는 이들에게는 때로는 거울이 되고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고통스런 인생도 인생이도 실패한 인생도 인생이다. 그리고 모든 인생이 가치 있는 것이라면 천신만고의 내 인생도 전혀 무가치한 것만은 아니리라..... 나를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나는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성공담이나 자랑거리를 위주로 쓰는 글이 자서전이라고 한다면, 이 글은 자서전이 아니다. 다만 시대적인 격랑 속에서 ‘시詩’라는 돛대를 껴안고 험한 파도를 헤치며 살아온 상처 많고 굴곡진 내 젊은 날의 이야기일 뿐이다.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중에서) 


책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묻는다. 우리의 고향은 어디인가. 망설일 필요 없이 바로 답한다. 우리의 고향은 ‘대.한.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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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 아무 일 없듯 오늘을 살아내는 나에게
가와이 하야오 지음, 전경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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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아침 빛에 민감하다.  숲에서 잠을 잔 새들이라면 움트는 빛을 찾아 하늘을 난다. 햇빛은 생명을 충전하는 에너지다. 인근 산에서 잠을 잔 새들이 아파트 마당 안으로 찾아 들어와 소란하게 운다. 출근을 서두르는 이들을 위해 아파트 마당에선 싸락싸락 비질 소리가 들린다.


이때 한권의 책을 손에 들었다. 책표지와 제목에 먼저 마음이 가는책,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 표지에 쓰여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유일한 멘토라는 글도 눈에 들었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음악을 듣다가, 하늘을 보다가, TV를 보다가, 문득 ‘왈칵’ 하고 마음이 쏟아지는 날이 있다. 공허, 울화, 권태, 피로, 부담, 설움, 후회, 그리움… 어떤 감정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도 토해내듯 쏟아져 버린 마음과 마주하게 되는 그런 벅찬 날. 이 마음들이 무엇인지 왜 나에게 나타났는지 정체를 알 수 없어서 답답하고,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척, 담담한 척 견뎌 왔지만, 사실은 누군가에게 툭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어진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가’ 하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이 아닙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나는 이렇게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정답이 정해져 있고, 다른 사람이 지나간 길로만 간다면 ‘나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내 인생인가요, 타인의 인생인가요? ‘정답’이란 녀석이 사람의 얼굴을 하고 살아서 움직이지 않는 한 영원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p.50)


저자는 이렇게 따뜻하게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크든 작든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세상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는 말 한 마디는 살아갈 힘을 준다. 저자의 심리상담 실제 사례와 경험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마음의 문제들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꿈이나 신화의 분석을 통해 무의식적인 내용을 의식화하는 과정을 중시했다.

 '지금 겪는 마음, 감정, 느낌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현실적인 위안과 함께 스스로 삶의 가능성을 찾도록 격려한다.


특히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딱딱한 심리학 용어나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잠언을 쓰지 않고, 친숙한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것도 하얀 눈을 바라보며 읽기 좋았다.


7개의 장으로 나눈 책은 1장_마음, 맑았다가 때때로 흐림, 2장_지구를 둘러싼 나와 너 , 3장_사람과 사람이 만났을 때, 4장_이토록 소중한 인연을 위하여, 5장_비밀이 보내는 신호 , 6장_꿈을 꾸고 꿈을 살다, 7장_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듣는다는 것으로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왈칵 쏟아지는 생각, 감정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정면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내 마음’이기 때문에 그렇게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쭉 곁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p.228)


맞아, 행복한 삶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욕망을 줄여야 하는 고통이 필요하다. 어쩌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욕망을 줄인다는 것은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과 같다.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언제 어디서 누가 나를 해칠지도 모르는 이 험한 세상에서 무장해제한다는 것은 참으로 스스로에게 잔인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새로운 삶, 어릴 때 꿈꾸던 순진무구한 행복을 얻으려면 '왈칵 마음이 쏟아지는 날'과 같이 무장을 해제해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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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면역요법이 답이다
신광순 외 장덕한방병원 면역암센터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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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길고 긴 인생살이가 언제 훅 가버릴 수도 있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도 알 수 없다. 결국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유해산소로 통하는 활성산소를 적정량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없애야 한다.

 

그러기위해 유기농 식품을 먹음으로써 환경오염과 화학물질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이런 노력 또한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각종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 한 권의 책이 반갑다.

 

장덕한방병원 면역암센터 의료진(신광순, 진용재, 이아람, 김인태, 유한동)이 함께 제안하는 통합면역암치료 유방암 면역요법이 답이다는 유방암으로 진료 받았던 환자들이 통합암치료로 호전된 사례를 기록해 현재 비슷한 경과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저자는 일반적인 치료법만으로는 호전이 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양방과 한방에서 이루어지는 통합면역요법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요법까지 유방암 치료를 위한 자세한 세부정보까지 상세하게 기술했다.”고 덧붙였다.

 

여성으로 떨쳐버릴 수 없는 유방암은 끔찍한 고통과 두려움을 수반한다. 일단 임이란 선고가 내려져 수술, 항암, 방사선 등 병원에서 하라는 치료는 다 해서 완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수술이나 항암에 의한 부작용이나 치료 후 재발로 고통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책은 가장 앞 부분에 면역요법으로 유방암 치료를 한 사례들을 수록해 상당부문 공감대를 갖는다.

 

이어 유방암의 현대 의학적 치료법을 상세하게 담아 나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일반적인 치료법만으로는 호전이 되지 않는 환자를 위해 양방과 한방에서 이루어지는 통합면역요법을 소개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요법까지 유방암 치료를 위한 전방위적인 정보를 상세하게 기술했다.

 

환경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는 우리 몸속의 암,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생활요법이 궁금하다면 유방암 면역요법이 답이다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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