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 연습
최복현 지음 / 잇북(Itbook)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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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행복을 찾으려는 욕망은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바람이다. 그러나 막상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가 찾는 행복은 누구나 똑같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삶에 대한 개인의 가치 기준에 따라 각자의 얼굴만큼이나 다르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행복이란 오랫동안 답을 얻지 못 할 숙제일 수 있다.

 

성인의 말을 빌리면, 죽을 때까지 세 사람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 인생은 행복하다고 한다. 그 세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존경하는 스승, 믿을 수 있는 친구란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일생을 살다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는 이 셋 중에서 단 한 사람도 간직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을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하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매일 아침 '어린왕자의 아침 편지'를 독자에게 메일로 배달하는 시인 겸 소설가인 최복현 씨가 이러한 '행복하기 연습'을 잔잔한 에세이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5개 장으로 나눠 자기 안의 행복을 만들 것, 행복하게 사는 버릇을 들일 것,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행복을 찾을 것 등을 조언한다. 두려움, 고집, 아픈 기억, 분노, 패배감 등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누리라고 강조한다.

 

행복은 세상을, 어떤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 내가 어떤 상황에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행복하거나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나는 행복할 수도 있으며 불행할 수도 있다.(54P)

 

저자는 행복의 근원은 ‘나’라고 정의한다. 삶의 행복이 무엇이고, 무엇이 소중한 것일까? 이성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는 정신을 살찌울 수 있는 독서나 공부, 명상 등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이를 수반해 마음이 밝고 자유로운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기반이 되는 건강한 신체 또한 소중하다.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인 중도를 통해 삶의 밝음과 행복을 발견하는 일이 올바른 삶의 지향길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미물과 생명, 사소한 일로부터 참 행복을 얻을 수 있건만, 우리는 너무 멀리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고백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과거를 더 사랑한다. 그 아픈 과거가 지금의 나 성숙한 나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배부르게 사는 돼지보다는 고독한 소크라테스가 더 행복하다는 믿음이 있기에 나는 행복하다. 실패로 점철된 과거, 되는 일이 없어 더 고독했던 과거가 나를 사람답게 만들어주었다. 내 과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나는 행복하다.(2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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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아름답다 - 이기적인 사람이 성공하고 성공한 사람만이 갈채를 받는다
최철권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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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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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인가 보다. 이웃 간에 사소한 일로 고소하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흰색의 반대가 무슨 색인지를 물으면 한결같이 검은색이라고 답한다. 흰색의 반대는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도 될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검정색만을 떠올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의식 속에 다양성을 인정 못하는 흑백논리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런 가운데 2011년 4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는 다른 생각을 대변해주는 통로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3명의 전직과 1명이 현직이 만들어 내는 수다가 국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데 속이 시원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러다보니 매주 목요일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퇴근까지 미뤄가며 ‘나꼼수’가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또 여기 저기 ‘나는 꼼수다’에 대한 패러디가 등장한다. 하물며 며칠 전 한 시민이 같은 이름의 상표등록을 출원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읽기 시작한 ‘보수를 팝니다’의 저자인 김용민은 ‘나는 꼼수다’의 고정 출연진이기도 하다.

 

'나는 꼼수다'의 PD이자 일명 '목사아들 돼지'라 불리는 김용민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보수에 관한 시각. 우리나라 보수 정치세력을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 등으로 구분해 그들의 장단점을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보수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대한민국 보수의 몰락 시나리오를 훔쳐보는 스릴이 마음을 알싸하게 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보수 정치세력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보수에 대해 모태 보수, 기회주의 보수, 무지몽매 보수 등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모태 보수는 박근혜나 정몽준, 홍정욱이 속한다. 둘째, 기회주의 보수 혹은 후천적 보수는 한때 진보나 개혁 진영에 있다가 보수로 전향한 자들을 말한다. 조갑제, 지만원, 이재오, 김문수 그리고 지금 가카(각하)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한다. 그가 나눈 세 번째 무지몽매 보수는 길거리에서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시위를 하는 어버이연합이나 혹은 인터넷에서 보수 집단을 찬양하며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자들이다. 책은 그들이 가진 강점과 약점, 한계점, 미래 등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또한 보수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의 말과 행동 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정치 흐름까지 예측했다.

 

그러나 이들 보수 집단들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국민들의 단합된 여론이다. 천안함 사건이 있은 직후, 조중동과 정부는 북풍을 일으키려 애를 썼으나, 선거 결과는 참패였던 걸 우리는 기억한다. 이제 국민들은 빨갱이 소리를 지겨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서울 시장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들은 돈을 퍼붓고 부정 여론을 일으키려 했으나, 끝내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었다. 여기에는 20~40대의 젊은층들이 주동이 된 SNS가 큰 힘을 발휘했다. 조중동의 보수 언론이 SNS를 못 이긴 것이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

 

돌아보면, 60년대 어린 시절 친구가 앞서면 “앞에 가는 도둑놈, 뒤에 가는 순경”이라 했고 내가 앞서면 “앞에 가는 신사, 뒤에 가는 거지”라고 자기를 옹호하며 학교를 오갔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적군과 아군, 남과 북, 관변과 재야, 독재와 민주, 자본과 노동 등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요받았다. 이런 의식구조에서 나와 ‘다른 것’은 곧 ‘틀린 것’이 되어 버린다.

 

한가지 바람이라면, 보수의 반대편에 있는 진보집단은 논리로 이전투구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주창하는 가치가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냉철하게 우리 사회에 어느 가치가 더 유익한 가치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는 보수와 진보의 자기한계 인식과 협력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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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내 안의 아이 치유하기
틱낫한 지음, 진우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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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다스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지기 위해서는 기쁨과 행복의 감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감정들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을까. 첫 번째로 할 일은 내려놓기이다. 기쁨은 내가 잡고 있는 일을 내려놓는 일. 그러므로 하나씩 내려놓자(64p)

 

세상살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다. 인연을 맺고 부대끼며 살다보면 허물이 있게 마련이다.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있는가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고 후회하거나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안겨주기도 한다. 지은 죄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거나 용서받지 못하면 삶의 멍에가 되어 불행해진다. 용서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사랑 보다 분노가 앞서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응어리진 증오심을 풀고 용서를 하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을 비우고 분노를 삭여야 용서가 가능하다.

 

이럴 때 마음을 다스리는 책 한권을 만났다. ‘화해(내안의 아이 치유하기)’는 불교 용어를 일상 언어로 전달하는 틱낫한 스님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이다.

 

불교는 하나지만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자는 내 안에 있는 상처인 또 하나의 나(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그리하여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8가지 지혜와 7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준다.

 

8가지 지혜는 ‘깨어 있음’, ‘우리는 우리의 부모이자, 우리의 아들딸이다.’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가.’ ‘숨쉬기, 걷기, 내려놓기.’ ‘행복과 고통은 함께 다닌다.’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다.’ ‘화해.’ ‘행복을 창조해 나누는 법’이다. 2부로 나뉜 내 안의 아이를 치유하는 7가지 방법은 ‘물건 치우기 명상법’‘ 16가지 호흡 수행법’‘ 내 안의 아이에게서 온 편지’‘양 팔, 양 무릎, 머리로 대지와 만나기’‘평화의 편지 쓰기’‘새 출발’‘감정을 밖으로 쏟아 내기’이다.

 

책은 지혜와 방법에서 마주하라고 일러준다. 뒤로 미루고 돌아설 때 즉, 등을 보일 때 상처는 더욱 아파진다. ‘우리는 고통과 만날 때쯤 되면 고통을 피해 매번 도망을 친다. 오랫동안 그래왔다. 그래서 아직까지 고통을 만나 그것의 존재를 인식하고 정체를 규명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고통이 다가올 때 우리는 달아나지 않는다. 우리는 멈추어 서서 고통을 환영한다. 또렷하게 깨어있음을 유지하면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 정체도 곧 알게 된다.(155p)

 

쉽지만은 않은 주문이다. 하지만 나도 그 시험에 동참하고 싶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때, 아직도 마음속에 응어리로 남은 고통을 치유하자. 주어진 삶 자체가 선물이라고 받아들이고 희망을 가져보자. 그런데 그 용기와 희망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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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창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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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너는 무엇을 하려느냐?

한 손으로 손뼉을 치면 어떤 소리가 들리느냐?

네게 없는 것을 네가 가진 것에서 찾아라,(39p)

불교의 우문현답이나 현문우답처럼 앞뒤가 맞지 않지만 심오한 교훈이 담긴 이야기로 유명하다.

 

우리 인간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며 살아간다. 질문 중에는 즉각적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도 있고, 답을 얻는데 긴 시간이 필요한 질문도 있으며, 영원히 답을 얻지 못할 질문도 있다. 그러나 질문은 어떤 상황에서건 다른 방향,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낸다. 어떤 대답을 얻느냐는 어떤 질문을 했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우리가 던지는 질문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카르페 디엠’ 이와 비슷한 다른 말을 알고 있다. ‘노세 노세 젋어 노세’다. 난 인생이 즐거워야 한다는 주장에 반감을 가졌던 젊은 시절을 보냈다. 왜 인생이 배부른 돼지처럼 즐거워야 하는가. 정말 싫었던 기억이 난다. 이젠...아니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즐거움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현재를 즐거워하라는 카르페 디엠에 퍽이나 공감이 간다.

 

종교를 돌아보면 그리스도교는 해학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일부 성직자들이 교황과 추기경 신부 수도사 종교인을 희극의 무대에 등장시키며 유머를 발전시켰다.

 

수도사가 초원을 지나다가 사나운 사자와 맞닥뜨렸다. 수도사는 하느님께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주여 이 사나운 맹수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부어주소서” 그러자 놀랍게도 기적이 일어났다.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던 사자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수도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두 발을 모아 공손히 기도했다. “하느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45p)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에는 삶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행복이란 치유의 빛을 찾는 방법이 들어 있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종교사학자인 저자는 현대 교육의 맹점을 까발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몰두할 뿐, 정작 올바른 삶을 위한 내적 도전에 대해 너무나 소홀하다고.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고 우리 내면의 어딘가에 있다는 정황을 속속 설명하고 있다.

 

진정한 자유인은 죽음을 준비하지만 그것은 죽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역설적 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삶에 대한 깊은 지혜라고 할 수 있다.(32p)

 

저자는 자신의 젊은 시절 고뇌를 다양한 일화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행복은 외부에 있지 않다. 행복은 우리의 내면에서 느끼는 마음 어딘가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편의상 마음을 비우고, 채우고, 내려놓고, 길들이고, 다스리는 5개의 장으로 구분하고 각 장마다 4가지의 주제를 다루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20가지의 질문에 이미 답을 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를 진정으로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 이런 부탁을 남겼다. 사랑을 맛보았기 때문에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것처럼 행복을 맛보았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 아픔에서 벗너난 행복을 위해 내면의 아름다운 미덕이 점점 성장하기를 바란다(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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