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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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피렌체에 대한 매력과 마키아벨리에 대한 인지는 20대 한 교수님의 강의로 부터 시작되었다. 아직 이탈리아의 피렌체를 방문해 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이탈리아를 간다면 마키아벨리가 살아왔던 그 현장을 방문해 보리라 마음 먹었었다.

클래시카 출판사에서 나온 "서양철학전집-하이앤드 고전 시리즈 네 번째 주인공은 바로 마키아벨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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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렇다면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같이 알아보자.

마키아벨리는 흔히 기억하기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라고 기억한다.

"군주론"을 쓴 사람이고 권모술수의 대명사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권모술수를 써서 주어진 능력이나 환경보다 더 화려한 삶을 산 것은 맞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았을 때 권모술수에 능한 것이지 그의 삶에 과정에서 조금 더 바라본다면 그가 만약 권모술수에 능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라고 되물어 볼 수 있겠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나 스물아홉의 나이에 피렌체 공화국 제2서기국 서기장으로 발탁되어 14년간 외교와 군사 실무를 맡았다. 여러 정치 세력과 강대국이 충돌하는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인간과 권력의 작동 방식을 관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당시의 피렌체는 프랑스와 스페인 같은 강국에 낀 작은 나라였다. 작은 나라의 실무자란 가진 힘이 얼마 없다는 뜻이다. 힘이 있는 자가 보기에는 세상은 합리적이고 타당한 일이 많다. 하지만 힘이 없다면? 옳은 말이 무시되고 정당한 요구가 통하지 않는, 열심히만으로는 되지 않는 14년의 시간을 보낸 마키아벨리는 정의가 힘없이 유린당하는 광경을 서류로, 보고서로, 협상장의 침묵으로 겪었다.

1512년에는 메디치가문의 가문의 복귀와 동시에 실각했고, 반역 혐의로 투옥되어 고문을 받은 뒤 피렌체 근교로 물러났다. 은거 중에 1513년 <군주론>을 집필했고 <로마사 논고>,<피렌체사> 등을 남겼다. <군주론>은 그가 죽은 뒤 1532년에야 출간되었다. 그가 살아있을 때 군주론이 출간되었다면 평가는 어땠을지 참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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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한 권모술수에 대해서 다시 말해보자면 이미 단어의 의미에서 이미지를 유추할 수 있듯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독사와 같은 차가운 책사의 이미지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군주론>을 썼던 시점은 모든 것을 누렸을 때가 아닌 모든 것을 잃은 뒤 쓴 책이라는 점이다. 즉 세상이 어떠해야 한다라는 미래 시점이 아니라 '세상이 실제로 어떠한가'를 적은 회고록의 의미가 강한 책이다. 그리고 그 정직함이 이 책을 오랫동안 고전 중 고전으로 남게 한 큰 힘이다.

몰락해보고 나니 더 훤히 보이는 그 시점에서, 최고점에서 있던 자가 몰락한 후 철저하게 깨달을 수 있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쓴 책 오늘 날에는 좋은 뜻만으로 버티다 지친 우리에게 남은 절반의 선택지를 돌려주는 기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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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핵심 사상 5가지를 먼저 살펴보자면.

▶이상보다 현실을 먼저 보라

사람들은 세상이 변해야 하는 방향성을 보았다면 마키아벨리는 세상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펴 보았다. 이것은 14년동안 피렌체의 작은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정치인으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결과라고 보여진다. 즉 모두가 공정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이해관계와 상황이 사람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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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을 냉정하게 이해하라.

사람은 언제나 선의와 원칙만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이익, 두려움, 욕망 상황에 따라 선택을 바꾸기도 한다. 마키아벨리의 통찰은 사람을 무조건 불신하라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만 보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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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행동하라

과거에 성공했던 방법도 미래에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다. 환경이 바뀌면 전략과 방법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원칙을 기계적으로 고집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읽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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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탓하기 전에 준비하라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운과 환경의 힘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운명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상황이 바뀌면 대응할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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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결과와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리더는 좋은 의도를 가진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공동체를 지키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있어야 한다. 마키아벨리가 던지는 리더에 대한 자질은 혼란스러운 현실에서도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그리고 그 일에 대한 결과도 감당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이 것에 부응한다면 좋은 리더이고 그렇지 않고 마냥 선의를 강조한다면 결론적으로 무능란 리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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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단어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바로 비르투와 포르투나이다.

비르투는 역량, 결단력, 적응력이라는 뜻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읽고, 필요한 순간에 결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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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는 운, 우연,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뜻으로 내가 노력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변화와 외부 상황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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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마키아벨리의 관점은 성공은 운이 좋다고 저절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노력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것도 아니다. 운이 바뀌어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바로 마키아벨리가 강조하는 리더의 자질이다.

마키아벨리 역시 성공만 한 사람은 아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잃고도 정치와 인간을 계속 관찰하고 기록한 사람이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어떻게 다시 기회를 준비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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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마키아벨리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마키아벨리는 악을 선이라고 우기지 않았다. 악을 악이라고 부르면서 권력이 때로는 그 악을 계산에 집어넣는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을 뿐이다.

악을 모르는 사람은 악을 저지르고도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 과연 악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하지만서도 말이다. 마키아벨리가 매력적이고 더 탐구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악을 알면서도 그것을 감당하기 때문에 저자는 무섭고, 순진하지 않고 동시에 자기 기만도 하지 않았다고 표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물어 본다.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쪽의 방식까지도 볼 용기가 있는가.

지켜야 할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렵게 얻은 자리, 몇 년 부은 통장, 양보하고 싶지 않은 시간, 자존감, 가족.. 무엇이든 언제든. 그리고 그것을 노리는 쪽은 당신의 선의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그것을 약점으로 이용한다. 즉 상대방에서는 예측가능한 약점이고 선점하기 쉬운 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나쁘게, 이득만 취하는 방향으로 가라는 것이냐? 그것은 아니다. 마키아벨리도 무조건 이득만을 향해서 달려간 사람은 아니다. 누구보다도 공화국을, 시민의 자유를, 제도와 법을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양면성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나 저자도 프롤로그에서 강조한다. 순진함을 벗는 것을 비열함으로 가득 채우라는 것을 오해하지 말기를.

저자가 마키아벨리에 대해 강조하는 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정확함이다.

아마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사람은 이 책을 보면서 "그러니깐 뭐 어쩌라는 거지?" 라고 말할 수 있겠다. 불편할 수도 있고 말이 안된다고 덮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조금만 더 책을 이어가면서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논점을 따라가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내가 여지껏 생각해왔던 방법에서 조금은 참신한, 다른 방향의 뜻을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배신당한 자와 배신한 자, 무너진 자와 살아남은 자. 양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배신당한 자가 될 수 있고 배신한 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시선으로 작가가 써내려갔을 때 "나라면 어디에 서있을까?"를 꼭 질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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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키아벨리를 너무 좋아한다. 이해한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조심스럽다. 감히 그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살면서 해결되지 않는 의문점이 생기면 꼭 펼쳐보는 책이 마키아벨리 책이다. 내가 놓치는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몰랐다면 이번 기회 클래시카 출판사의 "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를 통해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이미 마키아벨리를 나처럼 존경 혹은 좋아한다면 작가가 주력하는 관점에 빠져들어 보길 바란다. 혹시 마키아벨리를 위험한 현자, 혹은 이득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람이라고 오해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마키아벨리를 이해해 보길 바란다. 우리 모두 그런 마음은 다 품고 살아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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