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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산전수전 다 겪은 57년 닭띠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진짜 인생수업.
우리 엄마가 닭띠 57년생이라 사실 더 궁금했다.
엄마가 딸에게 그래도 미리 살아보고 해준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딸이 딱 내 나이즈음일텐데..
아마 40대를 살아가는 딸들이 하는 생각이란 다 비슷하지 않을까.
🌵20-30대에 생각했던 40대가 절대 다르다는 것.
🌵갈수록 쉬워지기는 커녕 더 어려운 것 투성.
🌵잘하고 싶은데 다 잘 할 수는 없다. 잘 선택해야한다.
시간이든, 돈이든, 건강이든, 관계든 모든 것에서
🌵여전히 진로고민은 끝이 없다는것.
나 뭐하면서 살아가지? 지금 뭘 준비해야하지?
🌵시간과 정서적 밀착은 엄빠보다 더 많이 보내는데
알수록 갈수록 남편과 자식들은 새로워지는거지?
나의 요즘이다. ㅋㅋ 이것들 외에도 지나간 시간 돌아보면 이불킥 하고싶은 순간들이 많지만 그것까지 고민리스트에 넣다가는 정말 심해바다로 가라앉을 듯해서 고민하려하다가도 일부러 지워보고 털어본다.
저자 장미킴은 나이 일흔에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고 (@rosekimclass) 수백만 뷰를 넘긴 시니어 크리에이터다. 서른일곱 해만에 이혼도장을 찍고 ‘나’로 살기시작했고 색소폰과 장구를 배우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고 ‘이런 남자와 결혼하면 100% 이혼한다’ ‘70년 산 엄마의 조언’ 등 솔직하고 시원한 영상으로 랜선 딸들과 소통해왔다고 한다.
장미킴 어머니는 새벽마다 돼지,소를 잡는 칼질소리로 새벽을 시작하고 중년에는 작은 구멍가게를 새벽같이 열고 밤늦게 다는 아줌마로. 지금은 새벽 4시 첫차를 타고 나가 평범한 청소부 일을 하는 할머니로 사신다고 한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살다가 처음으로 오롯이 본인을 위해 색소폰을 불고 한 곡을 처음 다 완성했을때는 뿌듯함에 벅찬 감전이 차올라 울컥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등산카페, 장구수업, 댄스수업 등 여러가지를 시도하며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도 몰랐던 ‘나’를 맛보며 자유로움을 느끼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소위 말하는 ‘테토녀’ 이기에 두렵고 떨리기보다는 그런 새로운 일을 도전하며 활력을 얻었다고 말한다. 혹시나 싶어서 말하지만 혹시 자신이 에겐녀, 에겐남이라고 주저하지 말길 바란다. 종이에 쓰여진 저자의 이야기를 읽지만..신기하게도 꽉찬 열정과 에너지가 가득 느껴진다. 저자처럼 새로운 곳에 가서 사람들을 사귀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해보지 못한 다른 것을 하며 전환을 해보는 거나 혹은 이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으로 그런 에너지를 느껴보아도 좋겠다. 상상하면 어제보다는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것일테니 말이다.
1부는 착한 사람 노릇하다가 홧병으로 죽을 뻔했습니다.
2부는 시월드와 웬수뗴기 사이에서 영리하게 나를 지키는 법
3부는 억지로 좋은 사람 할 바엔 내 편만 남기고 가지치기하련다
4부는 눈치 보지 말고 춤춰라. 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1장 처음부터는 딸이 엄마에게 물어보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엄마 요즘은 SNS 때문에 친구들이 해외여행가고, 대기업 취업하고, 빵빵한 시댁만나 다 누리고 사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비교지옥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어본다. 이거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누구나 이런 비교지옥에서 허우적대는 시기는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는 현재가 최고 정점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잘 빠져나왔으리라.
나를 돌아보면 30대가 나에게는 비교지옥의 정점이었던 듯 하다.
나에게 30대란 내가 꿈꿔온 것들을 마음껏 실현하기 보다는 대부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더 많았다. 뭐 지금은 그럼 그 반대냐? 그건 절대 아니다.
결국 내가 깨달은 것은 원래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를 인정했고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고 낙담한 상태냐 그것도 전혀 아니다. 그냥 내가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지금 당장은 내 진로나 나의 커리어적인 부분은 실천하지 못한 채 경력이 끊긴 상태이지만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이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시간에 함께 해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일하지 않아도 우리 가정이 굴러갈 수 있게 또 묵묵히 열심히 뛰어주는 남편에게 감사하고 애들을 키우며 살림을 하는 나에게 (물론 월급을 따로 주는 것은 아니지만)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하고 퇴근하면 웃으며 반겨주고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꿀잠자는 아이들을 볼 수 있게 해줘서 행복하다 말하는 일상이 나 역시 참 좋다.
이 질문에 대한 장엄마의 대답은 내 스스로를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 바쁘게 살아보라고 말한다.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 종종거리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남과 비교하면서 좌절하고 내 모습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있는 현실에서 가장 최대로 누릴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채워보라고 말한다. 내가 바쁘면 남과 비교할 시간도 없다고 말한다. 장미엄마는 그런 비교지옥이 없었을까. 당연히 있었고 그 시간을 벗어날 수 있던 노하우는 남과 비교해서 작아지지 말고 어제의 나, 1년 전의 나와 비교해서 속도 보다는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자신이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이제 다음 주면 명절이다. 예전 우리 엄마 시대만큼 명절은 무조건 며느리만 일해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시댁은 시, 댁이고 친정은 친~~~정이다.
10장에 보면 지뢰밭 같은 명절, 기싸움 없이 빠져나가는 처세술 이 부분이 당장 펼쳐보고 싶은 챕터였다. 사실 다행히도 나는 시누이가 셋인데 때면 때마다 애들 먹이라고 과일이며 옷이며 택배는 든든히 전화는 일절 안하는 시누이만 셋이다.
결혼한다고 소개했을 때 종교도 달라 심지어 시누이가 셋이라는 말에 엄마는 그야말로 기함절벽하며 보지도 듣지도 않고 반대를 했다. 그러다가 반대만 하는 엄마에게 친오빠가 한 말이 엄마 마음을 좀 돌렸나보다. "아니 지가 살겠다는데 허락해주고 용기 좀 주라고. 그 말을 옆에서 들어보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진짜 내가 호랑이 굴에 걸어들어가는 것인가. 그런데..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겪어보지 않고는 전혀 모르는 게 사람이고 아무리 사귀어봐도 절대 다 알 수 없는게 사람이라고.
그냥 가보자라는 담담한 마음으로 부딪쳐보았다. 내 마음이 일단 이끌리는 대로, 그리고 나머지는 겪어보고 결정하자였다. 다행히도 예상치 못한 불상사는 없었고 그저 돈만 넉넉하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 건강하고, 잘 자라주고 있고,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 우리는 사랑으로 시작해 의리가 강해지고 있다. 그럼 됐다 생각한다.
장미 엄마도 순탄치 않은 결혼, 시댁 특히 우리 엄마들 시대는 지금보다 더 서럽고 억울한게 많았을텐데 그럴 때마 자기를 지키지 못해서 딸들에게는 지켰으면 하는 바람의 메세지와 돌아보고나니 다른 사람 눈치 보며 결단하지 못했던 일들을 정말 내 자신을 위한게 뭔지 솔직해져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용기내 보라는 말을 해준다.
8장도 궁금했다. 대판 싸우고도 남편이 꼬리 내리게 만드는 기술. 뭐든 대판 지는 것보다는 상대방이 꼬리내리는게 좋지 않은가.
14장에는 자식 농사 성공비결이 나온다. 입은 닫고, 간섭도 끄고, 각자도생해라. ㅋㅋ 굉장히 현실적이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잘되고 성공한 이야기보다는 어려움이 있었을 때 극복해낸 이야기가 궁금하고 듣고 싶다. 사람이라면 힘든일이 없을리 없다. 뭐든 다 쉬우면 그게 신이지 사람인가.
그래서 정작 어려울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 있었던 경험담을 통해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책을 편집하고 출판한 모티브는 모든 책에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출판사를 소개한다.

요즘같이 전자책,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라 그런지 나는 종이책이 너무 소중하다. 역시 책은 종이가 제 맛이다. 그래서 정말 나이가 들어 잘 안 보이게 되면 그때 듣는 책으로 넘어가고 싶다. 그래서 신생 출판사라 그런지 더 응원하고 싶어진다. 내가 호호할머니가 될 때까지 더욱 번창하고 꼭 유명 작가들만이 아닌 빛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작가들도 많이 발굴해내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