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숏폼,SNS중독시대, 아이의 조절력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에 대해 말한다.
어릴때, 256, 486컴퓨터가 있던 시절(나이가 들통나 버리는…) 오빠는 컴퓨터 게임에 미쳐있고 엄마는 그걸 못하게 하려고 컴퓨터 본체랑 모니터를 연결짓는 코드선을 들고 출근해버리고..그래서 하루이틀은 씩씩 거리고 화를 내더니 친구한테 코드선을 빌려온건지.. 신나게 게임을 했다. 어떻게든 못하게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예전보다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아지고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너무 넓어서 이제는 자기 조절 능력을 무조건 키워줘야한다.
저자 선자연선생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중독병동에서 10년,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도파민 시대의 부모 수업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10년의 임상의 경험으로 보니 중독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중독의 토양에서 씨앗이 조금씩 자라난 결과물이고 중독 치료의 원칙은 육아의 원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한계설정: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루틴: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매일 묵묵히 지켜내는 것‘
’최적의 좌절: 좌절을 겪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이 원칙이 중독의 길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모든 아이들은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어른들이라고 다른가. 우리도 일상에서 모든 것이 중독과 연관되어 있다. 뭐든 과하게 되는 순간 중독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중독성 자극이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 SNS, 숏폼, 확률형 아이템 게임 등 세상은 더 교묘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아이들의 뇌를 유혹한다. 오히려 통제하고 깐깐하게 원칙을 고수해야하는 것에는 방관하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공부는 오히려 더 통제하려는 부모들의 방식에 대해 깊게 돌아보고 점검해보길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상황을 ‘인지교육의 과잉불안과 비인지 교육의 과잉 방임’ 상태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 왜 일어나는가 보았더니 점점 더 어려지는 입시 경쟁 합류에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위하는 방법으로 수면, 정서 조절, 식습관,디지털기기 등과 같은 사회 정서 역량이 밀리는 역전 현상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 때만해도 본격적인 공부는 중하교부터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게 언제부터인가 초등학교가 아닌 유치원생으로 내려와 일상이 너무 바쁘고 숨막히게 살아가서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불안이 높아지다 보니 자기 조절 능력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인데..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무조건 초등학교때까지는 예체능 위주의 수업만 학원을 보내고 최대한 가정에서 해보자이며 하게 되더라도 너무 바쁘지 않게 조율해보자 인데..이 계획조차 지키는 것이 옳은건지, 괜찮은건지 불안할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이들 삶에 밀접한 중독의 위험을 파헤치고,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을 진료하며 겪은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1부 신호에서는 아이들이 보내는 가장 일상적인 위험 신호들을 다루고 겉으로는 사춘기나 공부 스트레스,유행을 쫓는 행동, 한번의 실수처럼 보이는 장면들 속에서 어떻게 중독의 회로가 만들어지는지 그렸고 부모님이 놓치기 쉬운 작은 신호와 그 뒤에 숨겨진 고통의 의미를 읽어 낸다고 하니 사춘기를 앞두거나 혹은 한창 겪고있는 가정에서는 눈여겨 보며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2부 뿌리에서느누아이들의 중독 문제를 만든 시대적 환경과 아이들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가보고 우리 사회에 흐르는 중독적 가치관이 어떻게 부모님과 아이들을 유혹에 취약하게 만드는지 본다.
3부 길에서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을 대화와 약속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아이 스스로 멈추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부모님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특별히 개인적으로는 회색지대에 있어 중독인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점점 희미해지는 병동 안팎의 경계…참 무서운 말 아닌가. 전문가의 도움을 예전보다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반갑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삶에 중독이 문제가 되었고 유혹의 위험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말이니 참 염려스럽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편의, 즐거운 재미로 포장된 평범한 자극들, 그리고 부모의 조급하고 무심한 선택들이 어떻게 아이의 조절 능력을 빼앗아 중독으로 이끌어가는지 의사로서 고발하는 글이자, 엄마로서 반성하는 글을 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부모들 다들 처음이라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고 헤쳐나가길 저자가 함께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