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못하는 아이들 - 스마트폰, 게임, 숏폼, SNS 중독 시대, 아이의 자기 조절력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
선자연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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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게임,숏폼,SNS중독시대, 아이의 조절력을 키우는 부모의 기술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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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256, 486컴퓨터가 있던 시절(나이가 들통나 버리는…) 오빠는 컴퓨터 게임에 미쳐있고 엄마는 그걸 못하게 하려고 컴퓨터 본체랑 모니터를 연결짓는 코드선을 들고 출근해버리고..그래서 하루이틀은 씩씩 거리고 화를 내더니 친구한테 코드선을 빌려온건지.. 신나게 게임을 했다. 어떻게든 못하게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예전보다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아지고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는 너무 넓어서 이제는 자기 조절 능력을 무조건 키워줘야한다.

저자 선자연선생님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중독병동에서 10년, 두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도파민 시대의 부모 수업을 솔직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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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임상의 경험으로 보니 중독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중독의 토양에서 씨앗이 조금씩 자라난 결과물이고 중독 치료의 원칙은 육아의 원칙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한계설정: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명확히 선을 긋고’

‘루틴: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매일 묵묵히 지켜내는 것‘

’최적의 좌절: 좌절을 겪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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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칙이 중독의 길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즉 모든 아이들은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어른들이라고 다른가. 우리도 일상에서 모든 것이 중독과 연관되어 있다. 뭐든 과하게 되는 순간 중독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에 중독성 자극이 스며들고 있다. 스마트폰, SNS, 숏폼, 확률형 아이템 게임 등 세상은 더 교묘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아이들의 뇌를 유혹한다. 오히려 통제하고 깐깐하게 원칙을 고수해야하는 것에는 방관하고 아이 스스로 길을 찾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공부는 오히려 더 통제하려는 부모들의 방식에 대해 깊게 돌아보고 점검해보길 저자는 강조한다. 이런 상황을 ‘인지교육의 과잉불안과 비인지 교육의 과잉 방임’ 상태라고 말한다. 이런 상황이 왜 일어나는가 보았더니 점점 더 어려지는 입시 경쟁 합류에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위하는 방법으로 수면, 정서 조절, 식습관,디지털기기 등과 같은 사회 정서 역량이 밀리는 역전 현상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 때만해도 본격적인 공부는 중하교부터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게 언제부터인가 초등학교가 아닌 유치원생으로 내려와 일상이 너무 바쁘고 숨막히게 살아가서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불안이 높아지다 보니 자기 조절 능력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인데..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무조건 초등학교때까지는 예체능 위주의 수업만 학원을 보내고 최대한 가정에서 해보자이며 하게 되더라도 너무 바쁘지 않게 조율해보자 인데..이 계획조차 지키는 것이 옳은건지, 괜찮은건지 불안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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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이들 삶에 밀접한 중독의 위험을 파헤치고, 흔들리고 있는 아이들을 진료하며 겪은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자 한다.

1부 신호에서는 아이들이 보내는 가장 일상적인 위험 신호들을 다루고 겉으로는 사춘기나 공부 스트레스,유행을 쫓는 행동, 한번의 실수처럼 보이는 장면들 속에서 어떻게 중독의 회로가 만들어지는지 그렸고 부모님이 놓치기 쉬운 작은 신호와 그 뒤에 숨겨진 고통의 의미를 읽어 낸다고 하니 사춘기를 앞두거나 혹은 한창 겪고있는 가정에서는 눈여겨 보며 관찰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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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뿌리에서느누아이들의 중독 문제를 만든 시대적 환경과 아이들의 일상으로 깊숙이 들어가보고 우리 사회에 흐르는 중독적 가치관이 어떻게 부모님과 아이들을 유혹에 취약하게 만드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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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길에서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둘러싼 가족의 갈등을 대화와 약속으로 바꾸어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아이 스스로 멈추고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부모님이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처방을 제시한다.

특별히 개인적으로는 회색지대에 있어 중독인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은 아이들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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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희미해지는 병동 안팎의 경계…참 무서운 말 아닌가. 전문가의 도움을 예전보다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반갑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삶에 중독이 문제가 되었고 유혹의 위험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는 말이니 참 염려스럽기도 하다.

기술의 발전과 생활의 편의, 즐거운 재미로 포장된 평범한 자극들, 그리고 부모의 조급하고 무심한 선택들이 어떻게 아이의 조절 능력을 빼앗아 중독으로 이끌어가는지 의사로서 고발하는 글이자, 엄마로서 반성하는 글을 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부모들 다들 처음이라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 조금이나마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받고 헤쳐나가길 저자가 함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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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11시에 끝나니깐 자기 딴에는 자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을거에요. 저희라고 문제를 몰랐겠어요? 알아도 공부하는게 워낙 힌드니깐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고 한거죠. 그렇게라도 풀어줘야 다음 날 하루가 또 굴러가니까요.

20P

아마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중고등학생의 일상이 아닐까. 시간은 좀 다르겠지만 이렇게 바쁜 초등학생도 보기 어렵지 않다. 이렇게 말하는 부모는 갑자기 아이가 중독으로 빠진걸 이해 못한다고 하는데 여기서 저자는 갑자기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아이는 오래 전부터 신호를 보냈고 그걸 감지하지 못한 사이에 문제는 커지고 관계는 망가졌다고 한다. 여기서 피클은 다시 오이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오이가 소금물에 절여지고 나면 아무리 씻어도 다시 생오이로 돌아갈 수 없듯이 뇌의 회로가 바뀌어 버리면 즐길려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안하면 괴로워서 멈출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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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나오는 친구들의 사례가 정말 안탑깝고 무서웠던 것은 그 어떤 부모도 작정하고 스마트기기를 손에 쥐어주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시작 시점이 “시작~!”이라고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 너무나도 흔한 우리 일상에서 우리도 모르게 젖어들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정말 안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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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가면을 쓴 중독 산업" 이라는 글 제목이 얼마 전 재미있게 보았던 한 드라마를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초등학생들이 핸드폰을 소유하게 되면서 너무 쉽게 도박과 연결될 수 있는 게임들을 매일 접하면서 뇌는 그야말로 너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일상 말이다. 요즘 청소년들은 '비타민담배'라는 걸 하나보더라. 니코틴과 타르가 없지만 행위 자체를 놀이처럼 익숙하게 익히다 보면 향기 나는 전자 담배로 그 다음은 연초로 단계를 밝아 올라가는 것이 매우 쉽다고 말한다.

중독 병동의 이십대 알코올 환자들은 첫 음주 경험으로 청소년기 '과일 소주'를 꼽곤 한다고 한다. 알코올의 쓴맛을 감춘 달콤함과 즐거운 분위기가 아이들을 무장해제 시킨 것.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일탈이 취약한 아이들에게는 중독의 문을 여는 결정타였다는 것이 안도가 되는 점도 있지만 아찔하기도 하다.

내가 아이의 모든 환경을 알 수도 없고 이제는 점점 작은 결정부터 큰 결정까지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할텐데.. 부모로서 나는 얼마나 더 단단해져야 할 것인가. 혹시 아이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도움을 요청할 때 나는 정말 부모로서 감정이 아닌 해결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이 사실 몰랐던 내용을 알게 되어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도 살짝 들어 무섭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위험이 스며들 수 있는지를 인지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조건 의심하고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부모가 조금은 더 예민하게 깨어있고 혹시 이미 뭔가 시작되었다면 적극적으로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빨리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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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의 무서움은 나도 겪어 보아서 알고 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결국 그로 인해 건강이 악화 되었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고 손써보지 못한 채로 떠나보내야 했던 죄책감과 아쉬움과 무기력함을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공포감, 일어나면 어떻하지라는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시작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시작이 정확하게 파악이 되고 보여진다면 경계했을 텐데 정말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이 너무 빠르고 주변에서는 모르게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잘 헤쳐나가보아야 한다는 것.

책 제목은 멈추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사실 책을 읽다보면 모든 내용이 어른들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20대가 되면 중독에 자유로울까. 40대가 되면 자유로울까. 결론은 아니다. 우리는 항상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예기치 못한 외부 변수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러기에 최대한 가능할 때 수학이나 영어의 선행학습 뿐만 아니라 마음도 단단하게 건강하게 성장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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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매우 흥미로웠던 부분은 "관계의 맷집이 길러지지 않은 아이" 부분이었다. 이 내용은 "먼저 나서는 어른 늦어지는 아이"부분과도 연결되는 내용인데 우리는 사실 어릴 때부터 놀이터에서 나가 놀고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화해하고 그렇게 들어와서 자고 그다음날 다시 놀고 충분한 반복을 통해서 성장했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충분히 어른들의 중재 없이 노는 시간도 부족할 뿐더러 아이들끼리 충분히 연습할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날것의 감정속에서 관계를 연습하는 기회가 적다보니 1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관계가 어려우면 개선해나가기보다는 움츠려들고 스마트폰이나 다른 도구를 통해 대안을 찾거나 회피해버린다는 것이다. 나도 참 불편하고 어색한 것이 싫은 사람이다. 특히 내가 혹은 내 아이가 남에게 피해를 준다 생각하면 극적으로 불편해지고 힘들어지는데 이제는 그 마음 자체를 내가 해결해주기 보다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넘겨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형제 둘이 놀면서 부딪치는 상황에서도 먼저 해결해주기 보다는 어떤 상황인지 묻고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를 다시 물어보는 방법으로 꼭 바꿔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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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다른 서평 글에 빼곡히 붙은 형형색색의 책갈피를 보며 공감했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마구 표시해 놓고 싶었지만 일목요연하게 기억하고 정리할 능력이 안될 듯 해서 일단 깨끗하게 책을 보관하고 이 책은 1주일에 한번 씩은 짧게라도 읽으면서 기억할 수 있도록 가까운 책장에 꽂아 놓았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아이들과 규칙적으로 소통하며 가르치는 교사라면 아니면 조금이라도 "중독" 이라는 이슈에 고민해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괜찮다. 중독은 아이들에게만 어려운 것은 아니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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