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이클립스는 유튜브채널 <이클립스>를 운영하는 지식 크리에이터이다. 구독자들이 평하기를 “영상 하나에 인생의 판을 뒤집는 통찰이 담겨 있다”는 찬사를 보냈다. 방대한 역사와 철학, 복잡한 진화생물학과 심리학을 일상의 언어로 날카롭게 표현하므로 지식 콘텐츠 시장에 열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이클립스라는 크리에이터를 몰랐는데 이 소개 문구 하나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각 분야의 정보를 얻기란 어렵지 않고 이제는 AI의 도움으로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어렵다면 정보의 풀이나 해석까지도 가능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야만을 일반인들에게 일상의 언어로 풀이하며 다가가기란 쉽지 않을텐데 역사와 철학 그리고 진화생물학과 심리학을 아우르다니 진실로 저자에 대한 통찰력이 궁금했다. 이미 이클립스는 생각하는 법, 인간이 작동하는 방식, 돈이 움직이는 구조, 사랑의 매커니즘, 세상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마지막인 자기 자신을 부수고 도약하는 길을 차례로 통달하고 원시시대때 부터 존재하던 서열을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한 백화점을 갔었다. 그리고 아동코너를 올라갔는데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고급 브랜드의 의류매장들이 가득했고 각 브랜드의 가장 뛰어난 MD들이 경쟁하듯 꾸며놓았고 놀라운 것은 매장 내 사람들이 가득했고 나는 그들을 보며 의문의 한패의 비릿함을 느꼈다. 그게 바로 저자가 말하는 “서열은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취향’과 ‘능력‘으로 세탁되었을 뿐. 이라는 말이 공감되었다.
​
정치의 뿌리는 인간의 등장보다 오래되었다.
프린스 드 발
정치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규칙을 모른 채 이미 그 안에 있다.
침팬지의 정치를 보며 강하게 끄덕이게 되었다.
강하다고 오래 살아남는 것이 아니고 왕을 이긴자가 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누가 왕이 될지를 정하는 다는 따로 있고 그는 왕좌를 탐내지 않는다.
​
가장 강했던 수컷 루이트는 통치를 잘못한 것이 아니다. 힘도 능숙하게 썼고 편들지 않고, 약한 쪽을 도왔고,싸움을 말렸다. 다른 두 수컷이 그렇게 강한 자를 쓰러뜨린 이유는 간단하다. 손잡아서 얻을 것보다 쓰러뜨리면 얻을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드 발에 대해서 더 읽고 싶다면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선택해서 보면 된다.
​
부르디외는 누군가 취향을 드러낼 때 세 가지를 보라 말한다.
​
✔️무엇을 싫어한다 말하는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목록이 그 사람의 출신 배경을 더 정확하게 드러낸다
​
✔️언제 몸이 편한지
지식은 외울 수 있지만 편안함은 외울 수 없다.
​
✔️쓸모를 따지는지
쓸모없는 것에 시간과 돈을 쓰고도 아무렇지 않다면, 그는 쓸모를 따지지 않아도 되는 자리에 있다.
이 부분은 약간 갸웃거리게 했다. 일부 동의하면서도 전적으로 그럴까라는 의문. 오히려 워렌버핏과 같은 사람일수록 시간과 돈을 허투로 쓰지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지, 물론 예를 들면 쓸모를 따지는 수준자체는 다를 것이다. 나에게 만원은 그들과 같은 부자에게 같은 만원은 아닐것이기에.. 아니 근데 진짜 그럴까?
아니 표면상으로 보면 만원이 만원이지 만원이 100원이 될 수 있을까.
이건 남들이 평가하는 기준인 것인가 자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할까. 다소 저자가 써내려가는 것에서 흐름이 벗어난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고 추가적으로 꼭 <구별짓기>와 <재생산>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취향은 분류한다.그리고 그것은
분류하는 자를 분류한다.”
피에르 부르디외
제임스의 선택된 자아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아존중감이란 어디서부터 오는 척도이며 어떻게 결정짓는 것일까. 흔히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자아존중감’이 높다는 ‘자아도취 개념이 아닌 진정한 자신감’이 높으면 자아존중감도 높은 것일까?
제임스가 말하는 자아존중감의 공식은 다음과 같다.
자기존중감= 성공/포부. 분자를 늘려도 커지고, 분모를 줄여도 커진다.“
심리학의 원리
분자가 성공이다. 이룬 것, 해낸 것, 남에게 인정받은 것. 분모가 포부다. 자기가 이 정도는 해내야 한다고 여기는 기대의 크기다.
여기서 저자는 제임스의 이론을 빌려 생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분모를 줄이자고. 분자만 바라보고 성공을 늘리고 더 잘하자고 늘리면서 자기존중감이 작아지다 못해 사라지지말자고. 자기 존중감을 걸어 놓은 영역을 줄이거나 혹은 그 영역에서 자기에게 요구하는 수준을 낮추거나. 분모를 줄이면 분자를 늘리는 만큼 자기 존중감을 높이는데 다들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에, 가치에 맞춰 설정하다보니 충분히 더 높아질 수 있는 자기존중감을 저 아래로 추락시켜버린다. 생각해보니 그것 역시 나의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포부를 줄인다는 것은 루저의 길을 선택하는 것인가? 이 부분에서 제임스는 포부를 줄인다=포기가 아니라 안도라고 이름했다. 결국 감당할 수 없는 포부는 자기를 갉아먹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내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는다. 이유는 잘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 전에 노래를 잘해서 남들에게 인정받지 않았기에 소위 지켜야 할 위치는 아에 없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이 부분에서 내 자아존중감을 흔드는 부분에서도 같은 처방을 내려보라 말한다.
​
제임스는 사람들이 각각 가지는 자아의 수는 이미지를 지닌 사람들의 집단 수만큼의 사회적자아를 갖는다고 말했다. 즉 자기가 신경쓰는 집단이 늘어날 때 자기 안에서 자아는 늘어난다. 그리고 각 자아는 저마다의 성공과 포부의 공식을 따로 갖고 회사에서 인정받아 얻은 자아존중감은 부모나 자식앞에서의 자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여러 자아들 중에서 크게 물질자아, 사회자아, 영적자아가 있다. 순서는 물질➡️사회 ➡️영적순으로 크다. 어느 자아에 무게를 두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흔들림이 크게 오는 자리는 자기가 가장 많이 걸어둔 자이다.
“사람은 물질 자아를 희생해 사회자아를 지키고, 사회자아를 희생해 영적자아를 지킨다.”
심리학의 원리
제임스는 늘릴 성공보다 놓을 자아를 먼저 골라야한다고 말한다. 한 자아의 포부를 줄이는 일은 다른 자아에 여유를 주는 일이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쳐있다면 늘릴 성공보다 줄일 포부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
​
이 책을 읽다보니 내 머릿속 어디선가 궁금했던 아직은 수면위로 오르지 못한 호기심, 의문 등을 미리 찾아서 질문해주고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느낌이었다.
아직 무엇이 궁금한지도 몰랐으니 어디서 어떻게 정보를 찾아볼지도 몰랐는데 책을 따라 생각을 해보고 읽어내려가보니 불편한 진실로 인해 애써 외면한 나의 자아를 마주할 수 있었다.
​
이 책은 당신이 매일 마주하는 까닭 모를 위축감이나 억울함이 성격이나 능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자기를 묶고 있는 숨은 지위의 규칙을 간파하는 지식의 부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명쾌한 해답이자, 당신을 옭아매던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 밖으로 걸어 나와 흔들림 없는 초연한 자로 서게 만들어 줄 가장 현실적인 세계철학전집의 일곱 번째 처방전 입니다
책 뒷면에서

<본 서평은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