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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시 포도 분이 시작됐어요 ㅣ 김상현 교수의 처음 만나는 수학 동화 1
김정진 그림, 서지원 글, 김상현 기획 / 글고래 / 2026년 8월
평점 :

김상현 교수님은 카이스트 부설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님이다. 즉 엄청 어렵고 복잡한 숫자들만 있는 수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왜 아이들 수학동화를 집필하셨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기획 및 자문을 하신 교수님의 소개를 읽어보니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낮에는 수학자로 살아가면서 밤에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7살 딸의 아빠이자 남편, 그리고 동네 아저씨로 살아간다는 소개가 너무 정겹고 반가웠다. 그리고 이 책은 매일 "왜?" 라고 질문하는 딸에게 보내는 답장이자 수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라고 말한다. 교수님의 본업은 위상수학이며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수학하는 인공지능'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글을 쓴 서지원 선생님은 아이들 책을 읽는다 하면 자주 볼 수 있는 분이다. <호랑이 빵집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고구마 탐정> 시리즈 등 400여종이 있고 1-6학년의 수학 교과서를 집필 하셨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김정진 선생님은 요즘 아름다운 우리 시 읽기와 문화유산에 푹 빠져있고 국가 유산 수리 기능자여서 종묘의 단청 보수 작업을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그림을 함께 그리는 일을 사랑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김상현 교수님은 어릴 때 음악과 미술이 싫었다고 말한다. 이유는 시험이라는 이유로 점수를 메기고 비교하는 것 때문이었기에 어른이 된 이후에는 미술과 음악을 너무 사랑한다고.
우리 모두는 매일 매일 배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수학도 어렵고 지겨운 과목이 아닌 생각해보고 발견해나가는 그런 과목이 될 수있다. 정말 수학자 입장에서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 학생들을 보면 속상할 듯 하다. 너무나 다행히도 나는 수포자의 길을 걸었지만 중학교 때 과외선생님의 영향으로 수학은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고 단지 공부가 아니라 일상생활을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울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던 것에 동의하기에 지금도 수학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생각의 힘"을 강조하고자 한 저자의 말에 적극 공감한다.
가르칠 떄는 작아져야 해요. 교육은 발견이지, 지식을 나르는 일이 아니거든요. 주저앉은 아이를 가만히 안아 줄 수는 있어도, 그 길을 끝내 걸어가는 건 아이 자신이에요. 그리고 이 모든 바탕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겨야 겠다. 매일 아이와 수학을 하고 한글을 배우며 나는 어느 센가 절대 강자처럼 군림하는 듯 하다. 분명 그렇게 배운 내 어린시절을 싫어하면서도 아이에게 똑같이 하고 있는 모습에 돌아서고 나면 후회한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보다도 내가 먼저 읽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생각하는 힘' 에 대해서 나누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문해력이 결국 '생각하는 힘'의 또 다른 말이다.
저자는 수학이라는 과목에 편견을 가지기 전에 함께 생각하는 힘에 대한 아름다움을 같이 느껴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주인공 수아가 문제에 맞딱드렸을 때 함께 방법을 생각해보고 같이 고민하기를 제안한다. 바로 떠오르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고 아빠의 말에서 힌트를 찾아가며 해결해보자고 한다.
그리고 모험이 끝난 뒤에 있는 아빠의 편지를 통해서 이야기 속에 있었던 수학을 다시 만나보길 제안한다. 그 이후 재미있는 활동과 수학 실험까지 따라하다 보면 정말로 수학이 재미있어 지는 순간이 온다고 하니 아이가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하면 가정에서 수학을 통한 실험을 함께 해줘도 실제로 교과로서의 수학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수학으로 가깝게 느낄 것이다.


수아라는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숫자를 너무 싫어해서 방안에 숫자에는 모두 과일 스티커를 붙인단다. 아빠는 엉뚱한 수학자이다.
언제언제 여왕은 파티를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듯 하다. 파티장은 항상 엉망진창이라 한다. 지우개 경비원은 마음에 들지 않는건 모두 다 지워버린다. 대충대충 요리사는 재료들을 제멋대로 넣어서 요리를 엉망으로 한다. 끼이익 지휘자는 지휘봉을 마구 휘둘러 숲속을 시끄럽게 만드는 지휘자이다.
소개만 보더라도 다 엉뚱하고 별나고 엉망진창인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이 소개를 보니 이 책 제목이 왜 딸기 시 포도 분인지 이해가 갔다. 숫자를 싫어하는 수아 방에는 시계에도 과일 스티커가 붙여있기 때문이다.
숫자를 싫어하는 수아가 아침부터 숫자이야기를 하는 아빠에게 짜증을 내가가 사건이 벌어진다. 바로 "숫자가 없어졌으면 좋겠어!!!!" 라고 외치면서 숫자들이 이 이야기를 들었고 일명 수학 수호천사이기에 크기가 너무 작아져 버린 것이다. 수아가 문제를 풀면서 숫자들을 되찾지 않으면 아빠가 영영 사라진다는 말에 그때부터 수아의 모험은 시작된다.
이 말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 동화를 읽으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정한 약속이 있기에 그만큼 소통하는 것이 쉬워졌으니 말이다. 결국 수아는 미션을 잘 성공하고 아빠도 구하고 숫자를 좋아하게 된다.
이야기를 통해서 수아처럼 숫자를 어려워하거나 재미없어 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수학 이야기 스럽지 않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의 바람처럼 수학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 역시 수학을 어려운 과목이 아닌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과목으로 접해보길 바라며 김상현 교수님의 수학 동화 시리즈의 후속작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