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 육아백과 - 예민한 아이의 천재성을 깨우는 100% 실전 몰입 육아
서지예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이 예민한 아이 육아백과 이지만 모든 부모들의 공감대 하나씩은 다 있을 것이다.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모든 집이 다 그렇겠지만 두 아이, 같은 부모가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뭐 하나 비슷한게 없다. 그러니 셋이나 넷은 오죽 할까.

심지어 예민해도 좋으니 분야라도 비슷하거나 같으면 두번 째는 좀 쉬울텐데 그것마져 다 다르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는 두 번째 키우는 건데 두번 째라서 쉬운건 그저 기저귀 가는 법, 분유 타는 법 이런 것만 낯설지 않다. 우리 집 둘째같은 경우에는 말로만 듣던 분유를 가리는 아이였는데 그걸 모르고 이른둥이라 좀 좋은 분유 먹인다고 일부로 고르고 고른 분유를 먹였는데 그걸 먹고 변비가 된통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때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게 최고 효도라는 말을 절감했었다. 어리면 어린데로 정신이 없고 크면 큰대로 정신이 없는건 매한가지 인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결국 예민하지 않은 아이는 없다. 다만 어디가 어떻게 예민한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걸 어떻게 전환하고 해소 시켜주는냐가 이후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지냐 아니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서로 관계가 어려워지냐이다.

저자는 예민한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혼란과 후회, 깨달음의 시간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실 예민한 아이는 이렇게 키우세요는 정답이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는 누구나 알겠지만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해답을 향해 가야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육아를 하며 방황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전달하는 핵심은 예민함을 그저 예민함으로 보지 말고 예민한 아이의 행동 이면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낸다면 그게 단지 단점이 아닌 남이 가지지 않은 섬세함과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결국 내가 그 아이의 예민함을 섬세함과 가능성으로 볼 수 있으려면 먼저 주 양육자가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운동을 하던, 취미활동을 하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서 심신이 건강해야 예민한 아이도 잘 케어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부모가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예민한 아이를 좀 더 이해한다면 내 아이에게 없는 부분일지라도 내 아이가 만날 친구를 이해할 수 있고 교우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잘 안먹고 잘 안자고 돌이 될 때까지 참 예민했다. 일명 등센서가 있는 아이라 "신생아때는 잠을 많이 자서 너무 편했어요"는 나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첫째 아이의 예민함은 크면서 나아졌다. 그저 서툰 엄마가 키우는 육아고충 정도 였던 듯 하다. 이른둥이로 일찍 만나 70여일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다가 만난 둘째는 그때의 시간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고 잘 웃고 개구지고 애교도 많다. 사실 잠깐 만나서는 어디가 어떻게 예민한지 잘 모를 정도로 사랑스럽고 애교많고 잘 웃는 아이이다.

하지만 잘 웃고 애교가 많다고 해서 예민한 기질이 저절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일을 마주했을 때, 계속 도전해도 잘 되지 않을 때에 우리 아이는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도전하고 노력해서 다시 해내면 좋을 텐데(물론 이런 아이 보기가 더 힘들테지만..), 그저 회피만 해버리고 말아버리니 결국 다른 아이들이 해내고 성장할 때 그 분야는 계속 늦어지고 아이에게는 좌절만 느끼게 되는 셈이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 부부가 좋게 말해 평화주의자인데 이 기질을 아이가 그대로 닮았다. 내가 아는 다른 커플은 소위 말하는 쌈닭기질이 있다. 그래서 문제가 조금이라도 커지지 전에 미리미리 처리하고 해결하자 주의이다 보니 문제가 곪아 터지고 쌓일 일이 없더라. 둘 중 하나가 항상 옳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불편해지고 싸우는 것이 피곤하고 싫다보니 신혼 초에는 작은 일이 너무 커져 나중에는 불필요한 감정까지 소비해야하는 일이 종종 생겨 그 이후로는 너무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게 대화하는 연습을 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 어른이 되서 하나씩 고쳐가며 사는 것도 쉽지 않던데 아직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둘째가 그런 기질을 닮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하면 부모로서 도와주고 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다가 만난 책이 바로 예민한 아이 육아백과이다.

저자의 아이도 예민한 아이였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의 세계는 우주만큼 넓다고 하는데 그 아이의 우주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부모로서 아이 옆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서있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아이를 품어보고 싶은 마음이 결국 이 책으로 연결이 되었다.

번지르르한 육아 성공담이 아닌 오히려 저자의 실패담이고 깨우침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단순한 "힘내세요"라는 말 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저자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한 육아 정보들을 추리고 추려서 정리한 책이니 읽어보면 내 소중한 아이가 더 잘 보이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예민한 아이가 태어났어요.

1장에서는 예민한 아이를 키우며 있었던 실질적인 상황들을 추려놓았다.

2장 예민한 아이를 공부해 봅시다.

예민한 아이에 대한 주요한 학술 및 교육 정보를 담았다. '예민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다양한 이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고 이 장을 읽고 나면 내 아이의 예민한 기질이 더 이해되고 그 아이를 더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3장 예민한 아이의 천재성을 키우는 몰입 육아

3장은 이런 상황,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실제로 저자가 키우면서 적용해 본 비법21가지를 소개했는데 매일 생활하는 집을 창의적인 장소로 바꾸는 방법, 키즈카페 대신 산과 바다로 간 이야기, 예민한 아이 훈육법, 책 육아 비법, 예민한 아이 영어 공부법,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팁들을 소개했기에 읽으면서 나도 내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내 마음을 건드린 구절은

아이의 예민함을 고치려 들지 않고, 예민함 뒤에 가려진 별처럼 반짝이는 우리 아이를 알아보는 부모가 되겠다고 말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1장에 보면 예민한 아이 12가지 신호가 나온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둘째도 6-7개에 해당하는 걸 보니 꽤나 예민한 아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하더라도 예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주 양육자와 환경에 따라서는 예민하다고 느끼는 분야나 범위는 각양각색이기 마련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가 예민한 것과 아닌 것에도 알게 된 바가 있었는데 나는 소리에 은근 예민한 사람이고 감정적인 변화에도 예민한 사람인지라 이 두 부분이 결합되어 특히 짜증내는 소리나 아이가 징징거리는 소리에 나 스스로가 감정조절이 안되고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보여왔다. 아이를 키운 부모들은 잘 알겠지만 양육을 한다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는 것도 기본이지만 양육자가 정말 많이 성장하게 된다. 그것은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책을 읽으며 보다 보니 첫째가 했던 4-5살에 이해되지 않던 행동도 이제서야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기도 했다. 첫째는 유독 밖에 나가면 얌전하고 돌발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였다. 반대로 둘째는 집에서도 에너제틱하지만 밖에서는 2-3배 되는 돌발행동을 하는 바람에 사실 세돌 전에는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을 극히 꺼려했다. 이제서 이해가 되는 것은 첫째가 얌전했던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예민한 아이의 행동 중 하나였던 것이고 실수하지 않고, 튀지 않으려고 애를 쓰기에 밖에서 얌전하고 이러한 자기 조절 행동이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집에만 들어오면 긴장이 한꺼번에 풀려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첫째가 그랬다. 갑자기 집에만 가까이 오면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사소한 행동 하나에 집중하면서 예를 들면 내가 먼저 신발을 벗는다던가, 내가 먼저 옷을 갈아입거나 진짜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어떤 행동 하나를 골라 울고 불고 넘어가는데 그때 우리집은 13층이었고 지하 1층에서까지 아이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로 운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나는 혼도 내보고 민망함에 식은땀이 나고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이유없이 반복적인 행동에 머리가 지끈 아파온다. 자기가 왜 우는지도 모르는 세돌쟁이에게 기분이 좋을 때면 기회다 싶어 앉혀두고 왜 울었는지 반복적으로 물으니 원하는 대답이 돌아올리 만무했다. 저자가 초반에 말한 것처럼 아이를 바꾸려 하거나 고치려 하지 말고 그냥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내 방식으로 아이를 변화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받아주었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도 생각해보니 미안하고 아쉽게 남아있다. 아이가 7살이 되었지만 가끔 자기도 모르는 감정에 폭주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저자가 제시하는 예민한 아이의 감정조절을 돕는 방법을 참고하여 시도해 보면 되겠다. 첫째 아이가 예민하다 느끼는 부분과 둘째 아이가 예민하다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1장을 읽으며 이건 두루두루 첫째와 둘째가 가진 다름 속에 예민함을 파악하며 후루룩 읽어 내려갔다.

2장에 들어서니 아이의 기질 파악부터 실질적으로 체크해 볼 수 있는 항목들이 많았는데 하이니즈 베이비, 난초 아이, 슈퍼센서, 슈퍼 필러 등 학문적인 용어가 나오기에 너무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예민함을 다방면으로 돌려보고 다시 보고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서 매우 유익했다. 예민함이란 정말 느끼는 사람의 주관적인 요소가 다분하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준들을 읽으며 점검을 해보니 내 아이를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많이 되고 더 나아가 주 양육자인 나의 기질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체크해보니 아이와 쉽게 부딪쳤던 부분들이 한층 더 이해되고 수용되기 시작했다.

"치료 센터보다 집 앞 놀이터가 낫다"

책의 이 문구가 익숙했고 공감이 되었다. 내가 둘째를 데리고 놀이치료를 시작하면서 선생님에게 들었던 피드백이었다. 둘째는 전체보다는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는 아이이기 때문에 이런 아이일 수록 넓은 공간, 자연에 자주 나가 놀이하는게 더 좋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당시만 해도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 때문에 아빠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집 앞 놀이터도 나가지 못했다. 첫째도 함께 도와줘야 하는 나이인데 둘째만 쫓아다닐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피드백을 남편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때 부터는 둘째는 친구 엄마, 친정엄마, 유치원 방과후, 그 외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최대한 데리고 나가볼려고 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혼낼 일이 가득한 곳은 둘째는 피하고 첫째만 데리고 가면서 남편과 분리 육아도 시도하는 등 아이들 기질에 맞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면서 둘째가 조금은 성장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을 바꾸기도 했다. 어느 경험이 풍부하신 초등학교 선생님이 아이들과 보내는 주말, 방학을 힘든시간이다, 내 영혼을 갈아 넣는 시간이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 시간을 어떻게하면 알차게 보내지? 다시는 안올 순간인데 아이의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꾸며주지? 라는 생각을 해보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너무 사랑하고 소중한 내 아이들인데 그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힘된 노동의 순간으로 만들어 버리고 그렇게 표현하는게 일상이 되버린 내 모습을 발견했다. 그걸 분명 아이들도 보고 느꼈을텐데 말이다.

그렇게 6개월정도 상황이 될때마다 나가서 놀고,체험하다 보니 또 감사하게도 아이는 성장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편하게 위안도 받았다가 아이디어도 얻었다가 너무 즐겁게 읽어 내려갔다. 아이들 마다 기질, 성향, 예민함은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부모에게 벅차지 않고 어렵지 않은 아이는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 소중한 아이들을 잘 키워내고 싶은 부모의 욕심이지 않을까 싶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말하는 내리사랑일테고 말이다. 부모가 되는 순간부터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내리사랑을 실천하게 된다. 그리고 겁쟁이도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른 부모님들도 응원을 얻고 동질감도 얻고 지혜도 얻길 바란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보다 자녀의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은 아마 조금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나눠주신 저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