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제목이 예민한 아이 육아백과 이지만 모든 부모들의 공감대 하나씩은 다 있을 것이다.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모든 집이 다 그렇겠지만 두 아이, 같은 부모가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뭐 하나 비슷한게 없다. 그러니 셋이나 넷은 오죽 할까.
심지어 예민해도 좋으니 분야라도 비슷하거나 같으면 두번 째는 좀 쉬울텐데 그것마져 다 다르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는 두 번째 키우는 건데 두번 째라서 쉬운건 그저 기저귀 가는 법, 분유 타는 법 이런 것만 낯설지 않다. 우리 집 둘째같은 경우에는 말로만 듣던 분유를 가리는 아이였는데 그걸 모르고 이른둥이라 좀 좋은 분유 먹인다고 일부로 고르고 고른 분유를 먹였는데 그걸 먹고 변비가 된통와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때는 잘먹고 잘자고 잘싸는게 최고 효도라는 말을 절감했었다. 어리면 어린데로 정신이 없고 크면 큰대로 정신이 없는건 매한가지 인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결국 예민하지 않은 아이는 없다. 다만 어디가 어떻게 예민한지를 파악하고 그리고 그걸 어떻게 전환하고 해소 시켜주는냐가 이후 육아가 좀 더 수월해지냐 아니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서로 관계가 어려워지냐이다.
저자는 예민한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혼란과 후회, 깨달음의 시간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고백한다. 사실 예민한 아이는 이렇게 키우세요는 정답이 아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는 누구나 알겠지만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해답을 향해 가야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육아를 하며 방황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에서 전달하는 핵심은 예민함을 그저 예민함으로 보지 말고 예민한 아이의 행동 이면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읽어낸다면 그게 단지 단점이 아닌 남이 가지지 않은 섬세함과 가능성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결국 내가 그 아이의 예민함을 섬세함과 가능성으로 볼 수 있으려면 먼저 주 양육자가 신체와 정신이 건강해야 한다. 운동을 하던, 취미활동을 하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서 심신이 건강해야 예민한 아이도 잘 케어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부모가 이 책을 펼쳐보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서 예민한 아이를 좀 더 이해한다면 내 아이에게 없는 부분일지라도 내 아이가 만날 친구를 이해할 수 있고 교우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잘 안먹고 잘 안자고 돌이 될 때까지 참 예민했다. 일명 등센서가 있는 아이라 "신생아때는 잠을 많이 자서 너무 편했어요"는 나는 전혀 공감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첫째 아이의 예민함은 크면서 나아졌다. 그저 서툰 엄마가 키우는 육아고충 정도 였던 듯 하다. 이른둥이로 일찍 만나 70여일을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다가 만난 둘째는 그때의 시간을 믿을 수 없을 만큼 건강하고 잘 웃고 개구지고 애교도 많다. 사실 잠깐 만나서는 어디가 어떻게 예민한지 잘 모를 정도로 사랑스럽고 애교많고 잘 웃는 아이이다.
하지만 잘 웃고 애교가 많다고 해서 예민한 기질이 저절로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일을 마주했을 때, 계속 도전해도 잘 되지 않을 때에 우리 아이는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스스로 도전하고 노력해서 다시 해내면 좋을 텐데(물론 이런 아이 보기가 더 힘들테지만..), 그저 회피만 해버리고 말아버리니 결국 다른 아이들이 해내고 성장할 때 그 분야는 계속 늦어지고 아이에게는 좌절만 느끼게 되는 셈이다. 참 신기하게도 우리 부부가 좋게 말해 평화주의자인데 이 기질을 아이가 그대로 닮았다. 내가 아는 다른 커플은 소위 말하는 쌈닭기질이 있다. 그래서 문제가 조금이라도 커지지 전에 미리미리 처리하고 해결하자 주의이다 보니 문제가 곪아 터지고 쌓일 일이 없더라. 둘 중 하나가 항상 옳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 같은 경우는 불편해지고 싸우는 것이 피곤하고 싫다보니 신혼 초에는 작은 일이 너무 커져 나중에는 불필요한 감정까지 소비해야하는 일이 종종 생겨 그 이후로는 너무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게 대화하는 연습을 하며 개선해 나가고 있다. 어른이 되서 하나씩 고쳐가며 사는 것도 쉽지 않던데 아직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둘째가 그런 기질을 닮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니 어떻게 하면 부모로서 도와주고 이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다가 만난 책이 바로 예민한 아이 육아백과이다.
저자의 아이도 예민한 아이였다. 그리고 저자는 아이의 세계는 우주만큼 넓다고 하는데 그 아이의 우주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부모로서 아이 옆에서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서있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 더 많이 공부하고 그 아이를 품어보고 싶은 마음이 결국 이 책으로 연결이 되었다.
번지르르한 육아 성공담이 아닌 오히려 저자의 실패담이고 깨우침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단순한 "힘내세요"라는 말 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싶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저자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한 육아 정보들을 추리고 추려서 정리한 책이니 읽어보면 내 소중한 아이가 더 잘 보이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예민한 아이가 태어났어요.
1장에서는 예민한 아이를 키우며 있었던 실질적인 상황들을 추려놓았다.
2장 예민한 아이를 공부해 봅시다.
예민한 아이에 대한 주요한 학술 및 교육 정보를 담았다. '예민함'이 도대체 무엇인지, 다양한 이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고 이 장을 읽고 나면 내 아이의 예민한 기질이 더 이해되고 그 아이를 더 품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3장 예민한 아이의 천재성을 키우는 몰입 육아
3장은 이런 상황, 이론적인 배경을 토대로 실제로 저자가 키우면서 적용해 본 비법21가지를 소개했는데 매일 생활하는 집을 창의적인 장소로 바꾸는 방법, 키즈카페 대신 산과 바다로 간 이야기, 예민한 아이 훈육법, 책 육아 비법, 예민한 아이 영어 공부법,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팁들을 소개했기에 읽으면서 나도 내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유독 내 마음을 건드린 구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