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을 찾아서 - 거대한 도시에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자립과 연대의 기록
윌리엄 제임스 도슨 지음, 오수민 옮김 / 빈티지하우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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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제임슨 도슨은 영국의 작가이자 목회자이자 비평가라고 한다. 이 책은 1903년에 출간된 책이며 산업 혁명기의 중심인 런던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며 현대인의 소외와 빈곤을 목격하며 삶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하며 쓴 책이다. 가짜 욕망을 부추기는 도시의 매커니즘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소유가 아닌 ‘존재’에 집중하는 삶의 양식을 제안헸다고 한다. 그의 사상은 내면적 평화를 넘어 에너지 자립과 협동 공동체라는 사회적 대안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미니멀리즘 및 생태주의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50여권의 저서를 남겼고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명료한 해방의 지도를 제시한다 하니 저자 소개만 보았을때 너무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옮긴이의 추천사에서 “금융 목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책”이라는 말에 사실 금융지식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이후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여러 인터뷰에서도 추천했다는 돈의 기술적인 관리보다는 ‘삶의 철학’ 에 대한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하는 말에 돈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나도 배워보고 싶었다. 100년도 더 전에 출간했고 그때와는 삶의 방식과 돈의 가치가 달랐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철학자가 찬사를 남긴 이유가 무엇일까.

진짜 펴보지 않고는 참을 수가 없는 호기심과 열망이 느껴졌다. 이 책은 에세이이자 삶의 철학서이다. 저자가 복잡한 도시 생활과 만성적인 경제적 불안에서 벗어나, 교외에서 살면서 ‘단순한 삶’을 일군 과정이 담겼다.

단순히 자연예찬론에 그쳤다면 분명 100년후에도 사람들이 찾는 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도시의 비효율적인 경제 구조, 가짜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적 관습,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적 대안까지 제시하기에 현대사회에서 주목받는 미니멀리즘, 귀향, 귀촌, 파이어족 등의 가치에 접목되는 부분을 읽다보면 100년 전에 쓰인것이 놀랍고 동시에 100년 전에 쓰인 책이라는 걸 잊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과 함께 비교되며 추천된다 한다.

월든은 개인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했다면 단순한 삶을 찾아서는 어떻게 함께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고 하니 지금 내가 고민하는 부분과 통하기도 했다.

우리가 젖어있고 일상이 되어버린 불필요한 관습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당장 펼쳐보길 바란다.

책의 목차이다.

저자는 도시를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다. 도시 안에는 살아 숨쉬는 역동적인 삶이 있고, 정치, 문학, 예술적 가치들이 있고 그 시간들을 견뎌온 역사가 살아 숨쉰다.

런던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글로 표현하지만…런던을 가보지 않은 나로서는 공감하기 힘들고 아쉽기도 했다.

저자는 계절에 맞춰 전원과 도시를 오가는 사람은 진정한 시민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도시생활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필요하기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아닌 필수의 삶을 살때의 단점은 너무 잘 보이기 시작한다.

막상 아이를 키우며 너무 바빠진 일상을 사는 아줌마가 되어보니 공부만 하면 되던 10대의 삶이 너무 그립고 다시 해볼 수 있다면 제대로 더 잘해볼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공부만 할 수 있었을 때 분명 주변에수 지금이 좋을때다 라는 말을 많이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공감가지 않았고 공감하려하거나 이해해보려 하지 않았다. 저자 역시 런던의 아름다움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현장으로 살아갈 때는 여러 작가들이 런던을 지옥으로 표현한 것에 인정했다고 하니 저자 역시 그런 치열한 삶을 살아본 후 단순한 삶을 열망하고 그리고 터득한거니 혹시 “살만하니 저런 거겠지” 의심하지 말길 바란다.

삶에 변화가 있는 사람은 복되다. 자유와 변화, 이 두 가지를 함께 누리는 사람은 더욱 복 받은 사람이다.

19P

얼마 전에 만난 친구랑 20여년 만에 동창 모임을 가면서 한 직장에서 혹은 13-15년을 한 직업으로 지내온 동창들에게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그런 일관된 삶을 살았다는 것은 그만큼 큰 변화에서는 삶이 평탄했고,작은 파동에 지켜온 것이 쉽지 않기에 부럽기도 한편으론 그 삶을 꿋꿋이 지켜온 동창들을 감탄했다.

아무래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엄마 입장에서는 전문직이라 해도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돌봐주는 손길이 없다면 아빠가 아닌 엄마가 진로를 포기하는 것이 조금은 더 자연스러운 환경이라는 것이라 그런걸까.

근데 저자는 오히려 변화는 복되다 말한다.

그리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더 복 받았다 말한다.

가만히 보면 내 삶이 딱 그렇다.

육아는 항상 예상 밖의 일이라 변화가 무쌍하고

그래도아이가 센터에서 수업하는 50분정도는 마음껏 책 읽고 글을 쓸 수 있으니 이 정도 여유면 아이들이 더 어려 통잠을 안자던 시기에 비하면 너무 양호한거 아닌가.

문제는 곧 아이들은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테고 그럴 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생각중이다.

이 대화를 나눴던 친구에게 이 문구를 찍어서 보냈다. 그리고 내 생각도 덧붙여서 보냈다.

나는 10년 전 예상치 않게 너무 가까워서 미웠고 사랑했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이 흔들렸고 물론 그 가운데 성장하고 변화한 것도 있다. 그리고 결혼에 출산에 여자저차 우여곡절 끝에 아~이제 좀 살만하다 하니.. 또 엄마처럼 가까운 이모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내 삶은 또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야말로 너무 정신이 없고 혼란하기도 하고 애도하고 내면을 다스릴 시간도 없이 일상은 여전히 바쁘게 흘러가고 있다.

어제는 빨리 찾아온 여름덕에 부랴부랴 겨울옷과 봄 가을 옷을 압축팩에 정리하면서 압축팩에서 미세하게 들리는 바람 소리를 찾으며 박스 테잎을 잘라 붙이는 현실 밀착형 모습이 살짝 웃기기도 하고 정신없을 수 있어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저자를 포함해서 나 역시 이렇게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근본적인 질문부터 하게 되고 그리고 그것이 진정 옳은 삶인가를 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고 무엇을 발견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즉 어디에 살던지, 무엇을 하던지 이 질문은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는 다 해왔고 깊이의 정도는 개인별로 조금씩 다르고 그 질문에 대한 지각 정도도 다를 수 있겠지만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2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저자가 고민해 왔던 인생의 가치들이 언급된다.

삶에서 최선을 끌어내는 법, 생계를 꾸리며 삶을 향유하는 일, 대지에 대한 갈망, 건강과 경제, 그림 같은 풍경을 찾아서, 행복을 사는 법, 새로운 이웃 등 제목도 매우 간단하지만 추천사에서 인생의 철학에 대해 더 깊은 영감을 받았다는 평가에 적극 공감하게 되었다.

부에 대해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즐거움은, 사실 절약할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부터 거의 사라진다는 점이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은행 잔고를 걱정할 필요도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사는 어떤 물건에도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49P

가끔 드라마를 보며 내가 저 주인공이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보았을 때 물욕이 많이 없는 편이지만 과연 부자가 되도 똑같을까 라며 웃어본 적이 있다. 나는 물건을 사며 스트레스가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물건을 정리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쌓이는 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서 오는 자기 합리화 일까라는 반문을 해본적이 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마음껏 플렉스를 누리면 누렸지 사실 늘어나는 물건들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은 신기하게 저자가 말하는 그 상황에 내 자신을 빗대어 보게 된다는 것이다. 진짜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같은건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생각은 깊게 더 깊게 하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이상적인 가치 혹은 현재 세상에서 추구하는 구체적인 부와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생각을 타고 타고 저자가 말하는 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책을 읽다 보면 결국 큰 맥락에서는 통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아주 적은 수입만으로도 충분히 품위 있고 만족스러우며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인간의 삶에서 대단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돈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독립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독립을 얻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돈은 대체 얼마일까?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312P.

사실 바쁘게 사는 우리 모두는 단순하게 살고 싶다라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삶을 너무 부당하다 느끼며 분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내 스스로 반문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바쁜 삶이기에, 때로는 다람쥐처럼 쳇바퀴 처럼 도는 삶을 살기에 내 스스로가 살아가고 지탱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문말이다. 사실 나는 지금 순간이 너무 힘들고 때로는 이해가 안되는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지만 이 순간이 그저 무난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이유는 어린 자녀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저자가 말하는 단순한 삶, 고독한 삶을 갈망하지만 정작 내 스스로가 고독해졌을 때 지탱해줄 즐거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삶을 시도하자마자 실수라고 깨달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해 지는 삶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정말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다 여기는 가치 1-2개가 남을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와 함께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 여정은 내가 살아온 과정의 연장선상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방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미리 생각해 본 것과 아닌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정말이지 글을 읽다보면 100년전에 쓰여진 글이라는 것을 너무 자주 까먹는다. 그래서 지금 읽어도 괴리감이 적은 글을 쓴 저자의 식견을 감탄하며 배우고 싶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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