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 노벨상 과학자가 평생 붙잡은 질문
알렉시스 카렐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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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과학자가 평생을 붙잡은 질문이라는 문구가 펼쳐보고 싶었다.

사실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질문이라..감히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기도 했다. 나라는 존재 하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매일 고군분투하기때문에 이렇게 책을 접해서야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후 언급이 되긴 하지만 우리가 스스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온다.

MAN, THE UNKNOWN. 원 제목도 뭔가 묵직하고 심플한게 멋있다.

효율과 진보가 인간성을 대체해 버린 지금,

반드시 다시 읽어야 할 20세기 최고의 문제적 고전

너무 맞는 말이다. AI의 능력을 따라갈 인간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이제 7세 첫째도 뭔가 궁금한게 생기면 너무 자연스럽게 AI한테 물어봐. 라고 말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아니고 인공지능에 물어봐봐 라는 대답이 너무 당연했지만 내심 놀랬다. 이제는 우리 삶에 인공지능이 없는 삶이 상상이 안간다.

등장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렇게 존재감이 커진 것일까.

책 내용과 살짝 별개인 내 개인적인 해프닝인데.. 보통 책을 읽기 시작하면 표지에 둘린 띠지를 벗기는데 이 책은 살포시 다시 꽂아 놓았다. 7살 5살 개구진 아들들이 표지를 보고는 무슨 반응을 보일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 알렉시스카펠은 프랑스 출신의 의사이자 생물학자이다. 혈관 봉합술과 장기이식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제1차 세계대전에는 영국인 데이킨과 창상치료제 카렐-데이킨 용액을 고안해서 부상자 치료에 공헌했다. 창상치료는 상처치료를 의미한다. 카렐-데이킨 용액이 뭘까 궁금해서 AI에 검색해보니 희석된 차아염소산나트륨 표백제 성분을 아주 약하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용액의 등장이 혁신적이었던 이유는 기존 소독제는 세균을 죽이면서 기존 살아있는 조직도 같이 손상시키는 문제가 있었는데 카렐-데이킨 용액은 세균은 죽이고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상처 회복이 훨씬 잘 된다는 혁신적인 치료법이었던 것이다. 읽다가 또 궁금증이 생긴 것은 우리가 흔히 소독약하면 빨간약 포비돈을 생각하는데 포비돈과 카렐-데이킨은 뭐가 다를까 검색해보니 포비돈은 살균력이 매우 넓은데 조직 손상력이 있고 사용은 1회만 사용하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카렐-데이킨 용액은 살균력이 좋고 조직 손상도 적고 지속관리에도 용이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은 드물다는 점이다.

이 책은 1935년에 출간된 고전 중 고전이다. 과학적 데이터와 철학적 사유를 결합하여 현대 문명 속 인간의 본질을 날카롭게 파헤친 역작으로 평가를 받아 세계 지성계에 큰 반항을 일으켰다. 과학적인 요소들만 강조해서 이해를 강요하지 않는다. 과학 지식을 넘어 인간을 통합된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현재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통합적 사고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을 이해하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머리말에 느낀 방대함, 막연함은 조금 들했다.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머리말을 한번 더 읽는다면 깨닫는 범위가 훨씬 넓고 깊어질 것이고 혹시 머리말을 읽기 주저한다면 본문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한다. 머리말을 이해하려고 하다 겁먹지 말고 덮지 않길 바란다.

머리말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기존의 과학 연구 기관들은 늘 단편적인 부분에 머물렀다. 과학자와 과학 기술에 기반한 현대 문명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집단 사고와 통합적인 전문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종합적인 센터가 필요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비로소 개인과 현대 문명사회는 확고한 실증적 개념과 생존력을 부여받게 될 것이다.

13-14P

목차를 보면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인간, 그 미지의 존재

2장은 인간 과학

3장은 육체와 생리적 활동

4장은 정신활동

5장은 내면 세계의 시간

6장은 적응기능

7장은 인간과 개인

8장은 인간의 재창조

1장에서 우리가 자신에 대해 모르는 이유에 흥미를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은 육체의 구조나 의식의 구조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주는 발견보다는, 인간의 노력을 줄이고 노동의 부담을 낮추며 통신의 속도를 높이고 삶의 고통을 완화하는 발명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인간의 관심과 의지를 끊임없이 빨아들이는 물질계를 정복하는 동안, 유기계와 정신계는 거의 완전히 망각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30P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는 지식의 속도가 더딘 데에는 인간의 정신은 단순한 사실을 생각할 때 기쁨을 느끼고 복잡한 문제에 직면하면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창출한 세계에 익숙하지 못한 존재가 되었다.인간은 자신의 본성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

이로인해 생명과학보다 물질과학이 압도적으로 발달한 현상은…

54-55p

인간과학의 필요성이란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는 방법과 동시에 환경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연구해야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유는 우리의 실제 본성과 잠재력, 그리고 그 잠재력을 실현하는 경로를 밝혀줄 것이며, 우리의 생리적 쇠약과 도덕적 질병, 지적 장애의 원인을 설명해 줄것이라 덧붙인다.

너무 깔끔한 설명 아닌가 생각했다. 나의 뇌 어디선가 흐릿하게 돌아다니는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문장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2장인 인간과학으로 넘어간다. 인간과학에 대한 필요성과 호기심 그리고 관심이 절정에 달하면서 2장이 시작되니 너무 궁금해서 2장의 세부 목차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2장의 첫부분부터 흥미로운 대목이 시작되었다.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지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 무지는 필요한 정보를 얻기 어렵기 떄문도 아니고,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부족하기 떄문에 생겨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축적된 인간 자체의 관한 정보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과도하게 많기 때문에 발생한다. 여기에 더해, 인간의 육체와 의식을 연구하려는 과학자들이 인간을 거의 무한에 가깝게 부분적으로 분할함으로써 이 무지는 더욱 심화된다.그 결과, 이러한 지식의 대부분은 실제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실상 활용될 수도 없다.

61P

너무 흥미롭지 않은가. 너무 자세히 연구하다 보니 결국 전체를 잃어버릴 만큼 중심성을 잃어 버렸다는 것. 하지만 이 또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은 세부적으로 보면 계속 꼬리의 꼬리를 무는 의문점과 현상들이 보이니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신체, 정신, 감정, 의지로 이루어진 인간을 연구하는 것은 연구하면서 결과로 도달하기에도 어려운 분야가 많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바는 쌓여온 인간 과학의 지식들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3장은 인간의 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데 저자가 의사이다 보니 생물학적 구조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몸만으로는 인간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기에 4장에서는 정신활동에 대해서 설명한다. 정신 활동은 육체가 체액이라는 매개체의 영향을 받는 것만큼이나 사회적 환경의 심오한 영향을 받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5장에서는 내면세계의 시간이란 제목으로 감정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이성보다 감정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저자 역시 감정을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보았다.

6장은 이를 받아드리는 개인의 상황(유전적, 환경적 교육)에 따라 매우 다르다고 말하며 7장에서는 현대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발전과 변화를 빠르게 해왔지만 그 이면의 문제성에 대해서 저자는 크게 보며 강하게 강조한다.

"표준화된 인간, 소멸되는 개인" 즉 기술과 문명이 발달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결국 인간은 쇠퇴하고 있다고 밀한다. 인간을 기계 세계의 논리에 편입하면서 사고와 도덕적 고통, 희생, 아름다움, 평화와 같은 가치들이 경시되었기 때문에 인간이 지닌 교유한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8장은 인간의 재창조를 결국은 교육으로 가능하다고 보며 지식만 가르치는 것은 위험하고 인간 전체를 도덕, 인격, 자기 통제, 책임감을 중점으로 교육해야한다고 말한다.

아직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기에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수능 지문, 특히 비문학 지문에서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분야가 철학, 과학이 항상 들어가는데 이를 대비하여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의견이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부분을 어떻게 반증할 것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좋은 기회가 되겠다.

빌리지 말고 사서 보길 추천하는 이유는 짐작했겠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기에 시간에 쫓겨 읽기 보다는 여유롭게 느껴보길 추천하며 생각지도 않게 사고의 전환을 주는 문장들이 나온다. 밑줄도 그어가며 메모도 하면서 진하게 즐겨보길 바란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아래 읽기 딱 좋은 그런 책이다.

읽고나니 벚꽃은 이미 지고 튤립이 피었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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