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사실 공부에 관련된 말 같지만 곰곰히 씹어보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잔잔한 나침반 같은 말이다.
요즘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가끔 조용히 버스를 타거나 바쁘게 걷는 사람들 속에 떠밀리듯이 걷다보면 내가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잘못된 길을 멈추지 못하고, 용기내지 못하고 걸어가는 것은 아닌지.. 두려울 때가 있다.
30대가 되면 40대가 되면 이런 고민은 없을 줄 알았다.
뭔가 확실하게 보일 줄 알았다. 그리고 그때 고민했던 일이 뭔가 쉽게 느껴질 줄 알았지만 40대에서 50대로 향해가는 이 시점에서 한가지 깨달은 것은 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게 바로 인생같다.
그래서 왜 어렵지? 왜 이런 문제가 생겼지? 처럼 "왜" 로 시작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면 어차피 누구나 갖고 있는 힘듦에서 그래도 따뜻함, 용기, 희망, 안도감, 위로 등등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제자 산석을 만났을 때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처지가 사실 평안한 때는 아니었다. 유배지로 귀향와서 건강은 나빠졌고 순탄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자 산석과 함께 배움을 통한 또 다른 인생이 펼쳐졌다.
배움이 많다고 해서 힘을 과시하지 않았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수순함이 느껴지고 그 안에서 따뜻한 권위가 느껴졌다.
서평을 쓰다보니 너무 무거운 내용인가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산석과 정약용 선생님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리고 정약용 선생님의 인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남들이 다 위대하다고 해서 가지는 관심이 아니라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라는 소망에 진정한 어른으로 살아갔던 이의 시간들이 궁금해졌다.
책은 휘리릭 읽어내려간다. 귀여운 일러스트에 웃음도 난다.
그리고 메모하고 싶은 좋은 글귀도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