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
가이 레슈차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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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에 등장하는 일곱 괴물은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이다.

세상이 그리고 삶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고 아무도 등 떠밀고 있지 않지만 바쁘게 살아가고 그렇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능력없는 사람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마음 역시 누구도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말한적 없지만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럴수록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하는 일, 말,행동은 무엇인지 곰곰히 돌아봐야 한다.

내가 나를 잘 돌아봐야 제대로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다.

어차피 우리는 모두 다 처음 사는 인생을 살아간다.

가진 조건들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이 가진 조건이 무엇이냐에 따라 시작점이 많이~차이 날 수 있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이 공평하다 할 수 있는 이유는 어려움이 없는 인생은 없다) 그때 그때 마다 쌓아두지 않고 내 안을 잘 들여다보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몰라서 그랬다는, 처음이라 그랬다는 변명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세상은 그걸 괜찮다하며 또 다른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궁금하고 호기심이 느껴졌다. 과학으로 헤쳐 나가는 죄악의 세계는 무엇일까.

나쁘다 좋다로 구분하는 것에서 멈춘 것이 아닌 누구나 갖고 있는 이 죄악된 것을 어떻게 승화시켜 조화를 이룰 것인지가 궁금했다.

처음에는 다소 과학과는 거리가 먼 개념들이라 신기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책을 읽어보니 저자가 임상 현장에서 만난 경험이 있기에 쓸 수 있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렵기도 했지만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나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구지 바쁜 시간에 더 이해하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나 할 수도 있다. 그것 말고도 생각하고 해결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별개의 일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 할 수 있다.

저자는 유전학 및 약물관리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경과 전문의이다. 킹스칼리지 런던 정신의학,심리학,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신경학 및 수면 의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다른 저서로는 <잠이 고장 난 사람들>,<감각의 거짓말>등을 썼다.

옮긴이 이한음 선생님은 생물학을 공부했고, 유명한 과학자의 대표작들을 번역했다.

인간성이라는 굽은 목재에서

곧은 것이 만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임마누엘 칸트,<영구 평화론> 중에서

정재승 교수는 추천의 글에서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일곱 가지 대죄를 도덕적 실패의 목록이 아니라, 인간 뇌가 작동하는 방식의 지도 위에 올려놓는 데 있다라고 한다.

저자는 인간 행동을 신경 회로로 설명하면서도, 그 설명이 곧 면책이나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종교적 전통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사려 깊다. 초기 기독교 신학에 대한 언급은 과학적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수천 년 동안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려 애써온 역사적 시도로서 존중하며, 신학이 남긴 근본적인 질문들을 현대 신경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어낸다.

이 책은 인간을 낙관적으로 미화하지 않으며, 동시에 냉소로 빠지지도 않는다.

6-7p 중에서

생물학이라는 학문도 유전학,신경과학, 진화심리학, 병리학이라는 튼튼한 가닥들이 서로 얽혀 틀을 이룬다.

섹스,살인,불륜,범죄,폭력 듣기만 해도 찌푸리게 되는 죄악에 해당하는 행동들이지만 우리는 결과론적으로 보기 보다는 그 행동에 이르기까지의 근원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런 행동을 결정하는 힘은 분노,탐식,색욕,질투,나태,탐욕,교만에서 나오는데 이런 힘들이 있었기에 인간 사회는 흥망성쇠하며 변화를 이루어왔다. 세계역사의 추진력이자 현재를 빚어내는 힘이라 한다면 단순히 “죄악”이라 구분하며 멀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들여다 보아야 한다. 의사선생님이 썼지만 철학과 인문학과도 연결이 되기에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다 읽으면 좋은 책이다. 특별히 논술을 대비하는 학생이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도 더욱 추천하고 싶다.

구정 연휴에 탈주라는 영화를 보며 남은 여운을 조용히 느껴보며 이 책을 읽으니 더 깊게 다가오기도 했다.

극 중에는 대표인물 리현상(구교환분)과 임규남(이제훈분)이 나오며 배경은 북한이다. 임규남은 군제대를 앞둔 군인이며 남한으로 귀순하려고 하고 리현상은 그걸 눈치체며 막고 쫓는 역할을 맡았다. 사실 쫓고 쫓기는 입장이라 둘의 공감대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 둘이 열망하고 원하는 것은 동일했다.

자유, 실패해도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기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열망하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

결국 임규남은 그걸 목숨을 걸고라도 실행하는 입장이고

리현상은 실행하지 않고 마음속으로만 바라고 그리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실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마음이 결코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임규남도 탈주를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는 요소 혹은 존재가 북에 남아있다면 감행할 수 있었을까. 리현상도 강하게 열망했지만 그걸 결코 실행할 수 없었던 요소는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엇이든 브레이크를 거는 무언가는 있었을 테다.

목차를 보면서 순서대로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7가지 중에서 가장 끌리는 것을 펼쳐도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태를 먼저 펼쳐보게 되었다.

가끔 나는 바쁘게 움직여야할 때,해야할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멍때리면서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그럴때는 아득함이 느껴지다가도 아이들이 만드는 소음에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도 한다. 아이들이 만드는 소리는 비슷한 데 어떤 날은 “소음”으로 느껴지고 어떤 날은 같이 웃기도 하고 미소짓기도 하니 이건 정말 전적으로 나의 상태에서 오는 다른 반응이다.

나태는 분노,질투, 색욕에 비해 거의 해롭지 않다라고 저자는 표현했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나태할 때 실망하고 가까운 이가 나태함을 보일 때는 가끔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어릴 때 부터 집은 화목하고 편안한 곳이었지만 항상 긴장상태가 유지되었다. 그런 긴장이 아빠가 퇴근하시면 해제되었는데 아마 체력이 약한 엄마가 육아를 하시며 힘듬에서 오는 짜증, 버거움이 집안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듯 하다.

그래서 그런가 나도 아이들을 많이 통제하려고 하고

수학을 공부하면서도 약간의 깨방정을 피우면 굉장히 거슬린다. 첫째는 깨방정은 필수인 7살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아이가 제공하는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서 느껴지는 어릴 때부터의 경험과 기억이 복합적으로 연동되어 있음을 느꼈다. 아이러니 하게는 나는 위트있는 사람을 참 동경하고 부러워한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그런 점을 아이가 닮기 바라는데 정작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는 그렇지 않음을 느끼고 생각이 많아졌다.

여기서 말하는 죄악이라고 표현되는 7가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것은 아니다. 나태 역시 에너지와 보상을 비교해 균형을 잡는 저울이자 생존에 필요한 활동에 사용될 자원을 보존하는 방식이고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 균형이 이루어지는지점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즉 나태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탐욕, 질투, 색욕 이 모든 가치도 도덕적 결함이 아닌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과학적 이해를 통한 자기 통제력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새로운 관점이 매우 신선하고 도움이 되겠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면..

이 책은 인간을 낙관적으로 미화하지 않고 인간의 어두운 충동으로 인해 어떤 결과를 빚어내는지도 그저 충동으로 그치지 않고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리는 타인을 판단하기 전 한 번 더 멈추고, 자기 자신을 자책하기 전에 조금 더 깊이 성찰하게 되기에 구정이 지나 이제 진짜 본격적인 한 해가 시작되고 이제는 봄 내음도 물씬 난다. 싱숭생숭 해질 수 있는 초봄에 깊은 울림이 주는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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