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짝반짝 별이야 - 자연이 들려주는 참! 따뜻한 말
정원 지음, 윤길준 그림 / 서사원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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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정원작가는 식물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목요일의 식물' 주인장이다. 자연에서 들려오는 낱말들을 모으며 느리게 궁히하며 사는 작가로 <라면 공부책>,<짜장면 공부책>,<아이스크림 공부책>,<정원의 말들> 등 다양한 저서가 있다. 책 제목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림을 그린 이는 윤길준 아티스트로 이야기가 그림이 되는 상상을 한다고 한다. <배탈마왕 꾸르륵>,<왜 약속을 어기면 안되나요>,<우리 엄마 보았니> 등 다양한 책을 그렸다.

김용택 시인이 추천한 책이라 그래서 더 궁금했던 책이다. 그리고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태주 시인도 젊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하면 좋은 것들 중에 시와 나무나 꽃이 있었다. 나도 화분을 잘 기르지는 못하지만 좋아한다. 비록 알뜰살뜰 말 걸어주고 아껴주지는 못하지만 새잎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화분을 보면 너무 고맙다.

살아줘서 고맙고 힘내줘서 고맙고..

이 책을 쓴 정원 작가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자연 공부를 이 책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김용택 시인이 하는 말처럼 우리는 자연이 없으면 숨도 쉴 수 없다. 정말이다. 우리가 자연을 개발하고 다스리는 것같이 보이지만 아니다. 자연에게 받고 빌리고 그리고 결국은 돌려줘야 한다.

별, 산, 언덕, 나무, 반딧불이, 폭풍우, 태양, 구름, 들판, 눈, 이슬, 노을, 바다, 안개, 나뭇잎 등 너무 익숙한 자연에 관련된 글들이 보인다.

그런데 막상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 하는 말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말들에 위안을 받는다.

내가 평소에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가득하다.

이런 말을 들려주고 마음에 새겨주고 그리고 기억하게 해주고 싶다.

나는 언젠간 아이의 곁을 떠날 테지만 이런 마음으로 이런 생각을 가득 담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긴 책이다.

별같은 아이들 시안 주안아.

별을 좋아하고 별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시안 주안아,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아끼며 별처럼 지내 보자.

더 궁금해하고 더 신기해하며

별 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지내 보자.

나는 반짝반짝 별이야

시안 주안아 나무를 자세히 본 적 있니?

가지도 흔들흔들. 나뭇잎은 살랑살랑.

나무는 한순간도 가만있지 않아.

작은 바람에도 나무는 갈팡질팡해.

그렇게 우리도 마음이 흔들려.

그때 그때 가장 좋은 선택을 할 뿐이야.

그러니 어떤 결정을 할 때는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볍게 해 봐.

"난 언제나 나를 믿어!" 하고 말이야.

가끔은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다음 선택을 위한 경험이야.

다음에 더 잘하면 돼!

갈팡질팡해도 괜찮아. 나무처럼

시안 주안아 반딧불이를 본 적이 있어?

2주 정도 짧은 생애를 사는 반딧불이는

밤 동안 아주 작은 빛을 내며 날아다녀.

반딧불이 하나를 손바닥 위에 올려 보면 알아.

그 하나의 빛이 얼마나 작은지 말이야.

그 작은 빛들이 모여 등불도 되고 축제도 되는 거야.

누군가 돋보이는 건 부족한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야.

혼자서 빛나는 건 없어.

어둠이 있어야 반짝이는 걸 알 수 있고

너무 미약한 빛은 한데 모여야 각자가 빛인 걸 알 수 있어.

너희가 서로 그런 반딧불이가 되었음 좋겠어.

그리고 살아가면서 함께 모여 밝게 빛날 수 있는 이들을 만나면 좋겠어. 혼자보다는 여럿이 모이면 외롭지 않고 단단하거든.

우리처럼 말이야.

함께라서 더 빛나, 반딧불이 처럼


그냥 자연물을 소재로 써 내려간 글이 아니다.

정말로 하나하나 식물들과 자연물들과 이야기를 나눈 경험에서 오롯이 쓸 수 있는 마음이 담겨있다. 시를 읽는 내내 마음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날 것같은 마음에 빨리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꼬옥 안아주고 싶었다.

부랴부랴 선물하고 싶은 이들이 생각나 몇 권 주문해보았다.

그 어떤 선물보다 줄 수 있는 감동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예쁘다 못해 이제는 약간 쓸쓸함이 느껴지는 가을 그리고 다가오는 추운 겨울 날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마음이 너무 따뜻하고 그득할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도 많이 소개하고 싶다.

추천하고 싶다.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좋은 글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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