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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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되고싶다고 그렇게
달려들어선 안 돼. 거리가 필요해. 적당한 거리.
13P
친구는 호주머니 같은거야.
소중한걸 넣어 두는 호주머니.
다른 사람에게는 하나 쓸데없어도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채워 넣는 호주머니.
16P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멈출 수 없었다.
너무 사랑스러운 코끼리와 돌멩이
그리고 그런 코끼리와 친구가 되어가는 사막여우
까칠한 사막여우와 조금은 덤덤해보이지만 말랑말랑 포근하고 부드러운 포옹을 해 줄 수 있는 듬직한 코끼리의 조화가 생각보다 매력적이고 좋았다.
존재감이 커보이지 않지만 없으면 안되는 돌멩이 까지!


 

아이둘을 키우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본적 없다.
내 마음을 열면서까지 진짜 친구 말이다.
아이들로 인해서 만나게 되는 그런 약간의 가면을 얹고 만나는 그런 만남들은 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나도 코끼리처럼 진짜 친구를 만나고 싶어졌다. 그렇게 마음을 열고 곁을 주는 친구가 만들고 싶어졌다. 어쩌면 마음을 열만큼 용기가 없었나보다.

서로의 말을 잘 듣고,잘 보는게 시작이야.
무슨 시작?
사랑.
사랑?
사랑은 잘 듣고 잘 보는 거야.
33P
이 책은 잠자리 독서로도 너무 훌륭한 이야기 이다.
꼭 잠자리에서만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사실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기 전 말캉말캉한 기분으로 긴장을 풀고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최고의 시작일듯 하다. 오늘 하루는 어떤 하루가 될까 기대할 수 있다면 이미 완벽하진 않더라도 멋진 하루가 아닐까?




송충이를 보고 한번도 어김없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징그라워했다. 그런데…송충이 입장에서 보면 쓸데없이 거대하도 다리도 두개 밖에 없는 인간이 징그럽고 요상할 테다. 누구나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는거다. 그러니 너무 항상 내가 기준인듯 의기양양 살아가지 말아야겠다.

낯설어서 그래. 나랑 다른 것들은 낯설거든. 낯설면 두려워하게 돼.
하지만 알고 나면 두렵지 않지.
그냥 다른 것뿐이니깐.
55P
꼬옥…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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