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워크북
김기현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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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기현은 내담자와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상담자이다.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 및 심리학 학사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심리 상담부 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이너프심리상담센터를 운영중이다.

첫발을 떼는 초년생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괜찮은 척하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대인관계 자존감수업>을 온라인으로 제작했다.

지금 내 스스로가 사회 초년생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누구나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가 있지 않은가.

그때의 나를 위로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도 나의 사회 초년생때를 생각해보면 이불킥하며 OMG를 외칠 때가 많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말한다.

평생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를 되내이며 살아가는데

유독 그 모든 질문의 중심이 결국은 “나는 잘하고 있는가?”로 귀결되고 그 질문에서 허우적대며 모래언덕같은 곳에서 발이 계속 빠져들어가는 위기감, 무력감을 느끼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결국 내가 잘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기준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기 때문에 더 어렵고 예측하기 어렵고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직장 내 대인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 사회 초년생이나 이직을 한지 얼마 안되는 분들, 직종을 바꾼후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분들을 위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누구나,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다. 살면서 이직을 안하는 사람은 없고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직종을 바꾸는 일도 허다하기 때문에 꼭 한번은 읽으면서 단단한 내면을 세우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저자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크고 작은 마음의 흔들림을 살펴보면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불안하고 위축되는지를 들여다 본다고 한다.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마음은 사실 관계 안에서 나를 지키려는 마음의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10P

2부에서는 7단계의 마음 실습을 하는 데 자존감을 건강하게 향상할 수 있는 방법을 세부적으로 나눠 관계에서 지치지 않는 법과 나를 덜 미워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오늘 바로 바뀌겠어!' 등의 포부는 접어두라고 말한다. 한 챕터씩 차근차근, 각자의 속도로 내면을 솔직하게 마주하며 각 과정을 소화하라고 독려한다.

여기서 소개한 실천법은 저자가 내담자들을 만나 적용해본 결과 효과적이었던 방법을 정리했다 하니 한번 믿어보고 시작해보면 좋겠다. 하지만 저자도 미리 말한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라 정확한 공략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렇기에 나만의 정답을 찾아갈 수 있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책 76-77p에는 '나를 이해하는 자존감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현재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문제들로 거의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일을 했던 시절로 돌아가 자존감 테스트를 해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꽤 높은 점수가 나왔고 여기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2부에서 소개하는 실천법이 중요하다고 해서 먼저 2부로 직행해 보았다.

매주 금요일이나 주말 혹은 퇴근 후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하소연하며 위로받기 원하던 때가 생각났다. 하지만 외부에서 위안받고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고 그 때 김기현 선생님의 7단계 실습을 통해서 내 안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결국 친구에게 하소연하고나면 진정으로 회복되고 위안받는 것이 아니라 더 작아지고 위축되는 나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가장 먼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저자는 혹시 심리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다면 일단 먼저 푹 쉬고 마음의 여유가, 에너지가 조금 차오르면 다시 시작하라고 말한다. 내가 애써 외면하고 묻어두었던 기억과 감정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실습 도중 괴로운 감정이 들면 멈춰도 된다고 말한다. 친구를 만나 수다 떨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전환하며 천천히 진행해도 좋다고 말한다.

책을 빨리 소화하기 보다는 적절한 나만의 속도에 맞춰 참여하라고 격려한다.

이 과정은 내 스스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선물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시간을 두고 진행하라고 당부한다.

이 실습 과정에서 느껴지는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록 문제를 더 건강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어떤 감정에도 스스로를 비난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지라고 다독이라고 저자는 부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라고 말한다. 이 실습 조차도 우리가 평상시 처럼 경쟁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성과를 내는 과제도, 누군가에게 인정 받아야 하는 체험 학습도 아니니 관계에서 나를 보호하는 법과 성장하는 법을 찾는 과정이기에 그 순간 순간을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보라고 격려한다. 멈춰도 되고 돌아가도 괜찮다고 말한다.


매 단계별 실습에는 실제로 있었던 내담자와의 사례를 각색하여 소개하고 단계 끝에는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내 상황 들여다보기가 수록되어 있다.

사실 이 실습 단계에서 예전 내 직장생활을 들여다보려 하니 조금 현실적인 한계는 있었다. 정말 굵직굵직한 1-2개의 기억만 남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하거나 내 감정을 들여다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현재 직장생활이 아닌 육아에서 느끼는 감정을 돌아볼 수 있게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의 끝에는 부록으로 자존감 실습 워크시트가 따로 실려있다. 앞에서 적어 보았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거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실 처음 생각해보았을 때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도 다시 한번 돌아보면 명확하게 깨닫고 알아차릴 때가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느끼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튼튼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 상황을 좀 더 잘 헤쳐나가고 싶은 용기와 그리고 회복력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지금은 자체적 휴직기간이지만 일터로 돌아갈 때의 내 자신을 응원한다. 그리고 같이 집에 살면서 가장으로 무거운 어깨를 짐지고 있는 남편을 응원하면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바램처럼 우리 모두가 관계속에서의 평가로 작아지고 위태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해 갈 수 있는 단단함이 생기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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