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 제2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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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품인데 나는 그 명성에 주눅이 들었나. 다들 유명하다 재밌다 하는 드라마는 다~~끝나고 뒷북치는 요상한 성격이라 그런가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었다.

표지 안 책 앞 면이 참 예쁘다.

정말로 구름 위 비행기를 타고 날라가고 있는 둣한

곧 날라갈 수 있는 듯한 희망을 품어본다.

나홀로. 애둘없이 혼자 혹은 친구랑..

애들을 낳고 한창 기르다보니 매 주말마다 외출을 하거나 식사 메뉴를 골라도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기준이 되어 나를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억울하진 않지만..

가끔은 열망한다. 훌훌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는 그날을 꿈꾸며.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여행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진짜 짐싸서 떠나는 여행도 여행이지만 워낙 우리 인생 자체가 또 여행의 과정이 아닐까.

작가 알랭 드 보통은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고 영국 캠브리지에서 수학했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문학과 철학과 역사를 아우르며 현대적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에세이 <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공항에서 일주일>,<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등을 출간하며 항상 새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이 책을 옮긴 정영목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소설이 국경을 건너는 방법>이 있고, 청미래 출판사에서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17P 중에서

이 대목에서 너무 공감했다. 그렇네.. 여행 할 장소에 대해서는 항상 궁금하고 어떤 정보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왜 여행을 하는지는 정말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았다.

여행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는 안내자들이 매 챕터마다 있다.

출발에서는 J.K 위스망스가 런던 해머스미스와 바베이도서를 소개하고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해서는 샤를 보들레르와 에드워드 호퍼가 휴게소, 공항, 비행기, 기차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렇듯 동기, 풍경, 예술, 귀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안내자들이 여행의 기술에 대해 각 매력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그림이 많이 소개되어 있네.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그림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알렝 드 보통의 에세이다. 그리고 여기 소개된 사진이나 그림은 다 흑백이다. 즉 그림이나 사진이 주요 포인트가 아니라 알랭 드 보통은 여행으로 하여금 느낄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평소에는 쉽게 지나 칠 수 있었던 일상에 알랭 드 보통만의 시선과 이야기로 채워 나간다. 그래서 읽는 이마다 눈길이 가는 곳과 마음이 울리는 곳이 다 다를 것이다. 그게 이 책의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시선은 독특하다. 예사롭지 않고 주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면 이런 깊이 있는 관점에서의 견해, 생각을 쉽게 듣지 못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견해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공감을 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견해해 대한 눈이 떠질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종류이든 평범한 과정은 아니고 새롭고 신선하고 이색적일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는 몸이 여행을 떠나지 않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이질감, 신선함, 새로움, 놀라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제는 반드시 여행에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에 여행을 앞두고 있어도 좋고 이제 막 여행을 다녀왔어도 좋다. 혹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가지 못해도 좋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어떤 이들은 "복잡한 거 딱 질색이야"

하면서 그냥 떠나면 좋은거고 즐기다 오면 만족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좋다!

하지만 언제가는 내가 갔던 그 여행에 대해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고 느껴보고 싶다면 그때 기억하고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분명 달리 느껴지는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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