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에서 너무 공감했다. 그렇네.. 여행 할 장소에 대해서는 항상 궁금하고 어떤 정보가 좋을까 고민하는데 왜 여행을 하는지는 정말 제대로 고민해 보지 않았다.
여행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주는 안내자들이 매 챕터마다 있다.
출발에서는 J.K 위스망스가 런던 해머스미스와 바베이도서를 소개하고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해서는 샤를 보들레르와 에드워드 호퍼가 휴게소, 공항, 비행기, 기차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렇듯 동기, 풍경, 예술, 귀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안내자들이 여행의 기술에 대해 각 매력에 맞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그림이 많이 소개되어 있네.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면 그림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걸까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알렝 드 보통의 에세이다. 그리고 여기 소개된 사진이나 그림은 다 흑백이다. 즉 그림이나 사진이 주요 포인트가 아니라 알랭 드 보통은 여행으로 하여금 느낄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평소에는 쉽게 지나 칠 수 있었던 일상에 알랭 드 보통만의 시선과 이야기로 채워 나간다. 그래서 읽는 이마다 눈길이 가는 곳과 마음이 울리는 곳이 다 다를 것이다. 그게 이 책의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의 시선은 독특하다. 예사롭지 않고 주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면 이런 깊이 있는 관점에서의 견해, 생각을 쉽게 듣지 못할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견해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공감을 할 수도 있다. 새로운 견해해 대한 눈이 떠질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종류이든 평범한 과정은 아니고 새롭고 신선하고 이색적일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는 몸이 여행을 떠나지 않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이질감, 신선함, 새로움, 놀라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제는 반드시 여행에 관련된 주제이기 때문에 여행을 앞두고 있어도 좋고 이제 막 여행을 다녀왔어도 좋다. 혹은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가지 못해도 좋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하는 여행에 관련된 이야기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어떤 이들은 "복잡한 거 딱 질색이야"
하면서 그냥 떠나면 좋은거고 즐기다 오면 만족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