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이 종종 났다.

울컥해지기도 했다.

따뜻해지기도 하고

또 다른 용기가 솟아나기도 했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나만의 뮤지컬이 탄생되는 느낌이었다.

그럴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을 읽으면..

누군가 저 멀리서 내 마음을 알아줍니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말입니다.

6p

그러기에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다.

읽었으면 바라는 마음이다.

그냥 내가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도 건내주고 싶다.

모든 인생들이 가진 고달픔과 고통과 외로움..

물론 인생은 이런 부정적인 것들로만 가득찬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것들은 나누기가 쉽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도 나누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여기 있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위안받길 바란다.

나 역시 시들을 통해 위안받고 다시 한번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를 얻고 나에게 소중한 이들에게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돈은 없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가 가득 생겼다. 분명 이 여유는 덥고 습한 여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빠져나갈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평생 책을 읽는 이유 아닐까 싶다.

이 책에는 고르고 고른 77편의 시가 수록되어있다.

그리고 나민애 교수님의 77가지 마음도 들어있다.

어쩌다 시작되었고 어쩌다 소중해진 인생이라도.

한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

혹시 무언가 크게 잘못되고 되돌리고 싶은 일들만 가득차 있어도 괜찮다. 이 책을 통해 함께 기쁨을 느끼고 위안 받길 저자도 바라고 미리 경험해 본 나도 그러길 간절히 바래본다.

책은 총 다섯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처음 맛보는 시

2장은 작은 위로가 필요한 날

3장은 사랑을 곁에 두었다.

4장은 가을이나 바람처럼 쓸쓸한 것들

5장은 나에게 말을 건네는 시

그냥 마음에 가는대로 펼쳐보아도 좋을 시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매 시 뒤에는 “나민애와 한 줄을 새기다”가 있다. 이 책은 그냥 시를 필사하라는 책은 아니다.

시를 먼저 느껴보고 그리고 그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라고 필사하는 코너가 수록된 것이다.

그러니 시랑 친하지 않아도 겁먹지 말고 일단 펼쳐 보길 바란다. 저자가 놓아주는 다리를 통하여 내 인생에 시가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 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윤진화 시인의 <안부>가 너무 가슴을 울렸다. 어느 순간 잘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나민애 교수님은 남몰래 ‘잘 늙기 캠페인’을 하셨다 한다더라. 책 한장을 넘기기만 했는데 두명의 내 편을 만난 느낌이다.

이 책의 저자 나민애 교수는 서울대학교 입학 후 국문학 박사를 받고 현재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민애 교수는 서울대 강의 평가 교수 1위이다. EBS <나의 두 번째 교과서>에서는 국어 대표 강사로 활약했다. 저서로는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나의 두 번째 교가서 * 나민애의 다시 만난 국어>, <나민애의 동시 읽기 좋은 날> 등이 있다. 내가 나민애 교수님을 알게 된 계기는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대학생들의 공부비법에 대해서 인터뷰하는 모습을 통해서였다.

너무 시원시원하게 말하는걸 보고 "통쾌하다", "유연하다" 등의 이미지가 새겨진듯 하다. 그리고 나서야 나중에 나태주 시인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딸이라서 이 책 역시 읽어볼만 하다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시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막연히 갖고 있던 어려움, 딱딱함을 이 책을 통해 내려놓게 되었다. 생각보다 시는 딱딱하고 어렵고 운을 맞춰야하는 등의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 느끼는대로 시인이 쓴 글귀에 내 마음이 닿으면 그게 나에게 최고의 시가 되는 것이었다.

곧 조만간 만날 20년지기 친구들에게 한 권씩 선물하고 싶어 주문했다. 그들도 내가 느낀 위안을, 풍요로움을, 여유로움을 느끼고 그 마음들을 주변에 전하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꽃 곁에 있으면 향기가 묻고, 햇살 곁에 있으면 온기가 전해지기 마련이다. 맑고 고운 시를 읽다 보면 마음에 새살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어느 방향으로든 나아가게 해준다. 여기 나태주 시인의 <시> 역시 차오름을 경험하게 해준다.

145P

너무 습하고 더워서 정신없는 길고 긴 여름의 시작에서 지침을 느끼기 전에

그득하게 차오름을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