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출근하는 간호사 엄마입니다 - 경력단절에서 경력이음으로, 워킹맘 성장일기
전선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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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는데 사실 느낌이 좀 남달랐다. 나 역시 경력 단절이 된 채 진로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는 중이라서 그런가. 작가 님이 "기적같은 하루를 보내세요"라는 메세지와 함께 직접 택배를 보내주셔서 그런가. 그냥 인생을 먼저 살아본 선배가 건네주는 용기 한마디 같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저자 전선자 선생님은 결혼 18년차 아이들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중2, 초6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과 함께 간호사라는 경력을 잇는 용기를 실천해 보였다. 소아병원의 간호사이자 간호학원의 강사로도 일하고 브런치스토리에서 소곤소곤이라는 필명의 작가로 활동하기도 한단다.

3교대 간호사뿐 아니라 두 아이를 챙기며 살림을 해나가기도 바쁠텐데 그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한다니 존경의 외침이 나왔다. 그리고 이렇게 해냈다는 것에 부러웠다.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겠지만 무언가 결과가 보여지는 시점이라는게 부러웠다.

나의 위치가 전업주부였을 때 나머지 가족들의 안정감이 최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로만 살지 않고 나의 인생도 살아내야 하겠다. 이런 결심을 하고 경력이음에 성공해 다시 출근하는 삶을 살고 있다.

11P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다시 출근하는 엄마의 일상과 가족들의 이야기, 자기계발을 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시 출근은 하고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선배의 경험을 읽으며 시뮬레이션을 해보아도 좋겠다. 내가 그런 시뮬레이션을 해보며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위안을 얻고 희망의 씨앗도 몇 개 좀 뿌려놓았다.

책은 총 네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는 엄마의 두 번째 직업으로 경력이음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당연하지만 생동적인 에피소드들이 실려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간호사실에서 살아남기로 간호사의 직업이 궁금하다면 도움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맞벌이 가족이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충, 생각보다 괜찮은 일상들이 담겨 있다.

네 번째는 엄마로만 살아온 삶에서 조금 더 넓은 걸음을 걷기 위한 저자의 노력, 변화 등이 소개되어 있다.

둘째 아이가 얼마 전 꽤 큰 수술을 하면서 소아 병동에 입원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소아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호기심이 강했다. 왜냐하면 주사를 잘 놓치 못하는 선생님도 만나서 아이도 엄청 울고 나도 식은땀 좀 꽤나 흘렸기 때문이다. 전선자 선생님이 책 속에서도 여러번 강조했다. 본인이 주사 좀 잘 놓는다고.. 이건 정말 대단히 뿌듯해하고 자랑을 많이 해도 되는 일이 맞다. 반대로 주사를 못 놓는다고 야유를 보내는게 절대 아니다. 엄마 마음으로는 계속 바늘을 찔러대고 심지어 바늘을 한번이라도 덜 찌르겠다는 그 마음으로 바늘을 넣은 채 혈관을 찾겠다고 휘휘 저어보는 그 순간이 간호사 선생님의 마음은 알겠지만서도 참 엄마로서도 고역인 시간이기 때문에 주사를 잘 놓는다는 내용이 나올 때 마다 괜히 내가 뿌듯해지기도 했다. 책은 금방 읽어내려갈 수 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책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의 삶 속에 풍덩 빠져 응원도 했다가 아쉬워도 했다가 공감도 했다가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다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어쩌면 내가 잠시 잊고 살았던 또 다른 꿈이 움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의 삶이 조금 답답하거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복직을 앞두고 조금 두렵거나 그 외의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냥 커피 한잔에 책을 집어들고 읽어내려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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