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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역사문화수업 1 - 발효 이야기
이이화 원작, 박남정 글, 백명식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이 책은 우리나라의 발효 음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아이에게 제대로 설명해주고 싶었던 분야 중 하나인데 김장 김치 조차 스스로 담궈본적 없는 나이기에 청국장, 식초, 된장, 고추장 등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이화 할아버지가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신 책이 발간되어 반가웠다. 심지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까지 그리고 쉬운 설명까지 덧붙여 있다니 너무 반가운 책이다. 이이화 선생님은 주역의 대가이신 야산 이달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이이화 선생님은 평생 한국의 역사를 전하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 저서로는 <한국사 이야기> 22권과 <만화 한국사> 등 9권, <찬란했던 700년 역사, 고구려>,<허균의 생각>,<동학농민운동> 등을 지으셨다.
이 책은 읽으면서 참 정겨움이 느껴진다.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처럼 따뜻하고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동시에 전해지는 그런 소중한 전통같은 책이다. 책은 총 아홉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첫 번째 장은 발효식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신다. 그리고 차례로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젓갈, 김치, 술, 식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발효 음식은 이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강 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기술이 좋아지다 보니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발효 음식에도 기술이 적용되다 보니 시간을 단축하면서 많은 양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이화 할아버지도 말씀하시지만 결코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일에는 거짓이 없기 때문이다. 각 장마다는 불끄고 듣는 이야기파트가 있어서 정말 할아버지가 해주는 이야기 시간 같다.
아이가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간장과 식초였다. 사실 식초는 먹는 것에 쓰기보다는 청소하면서 주로 쓰던 터라 얼마 전에는 식초를 음식에 넣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서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식초에 부제목은 술이 시어지면 식초였다. 식초를 부스럼이나 중풍같은 병에 약재로 쓰였다는 내용과 더불어 <고사촬요>,<음식디미방>,<고사십이집> 등 처음 들어보는 책들의 이름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식초를 담던 항아리의 이름이 초두루미라는 것도. 요즘에는 집에서 식초를 담그지 않아서 이 항아리는 박물관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흥미 진진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나도 식초는 발효식품이라고만 생각했지 어떻게 만들고 어떤 역사가 있는지 생각해 본적은 없다. 이번 기회로 다시 한번 옛 선조들이 살아온 시간이 얼마나 지혜로운지를 알게 되었고 전통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간장도 된장도 메주도 그 시작은 모두 콩이라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그 메주로 간장과 된장을 만든다고 하니 듣는 아이는 마냥 신기해 했다. 그냥 간장은 짠 검은물이라 생각하고 메주는 직접 본적도 없으니 생소하기만 했겠다.
이야기를 최대한 쉽고 그림과 함께 설명하기는 했지만 전통 발효 음식에 관하여 접해본 적이 없는 아이에게는 한번 읽고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었다. 어른인 나도 어려우니 말이다. 그래서 직접 장에 관한 박물관이 있나 찾아보니 마침 세종에
세종전통장류박물관이 있었다. 기회되면 직접 콩의 종류나 장을 담구는 모습을 직접 보아도 좋은 기회가 되겠다.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a7b9e685-ac46-4aaa-a8e9-7752317649fc&utm_campaign=share&utm_source=url_share&utm_content=ms
이이화 할아버지 덕분에 다시 한번 전통의 소중함을 보고 배웠다.
이런 좋은 책 시리즈를 발간하는 열림원 어린이 출판사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의 다른 시리즈가 매우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