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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흐르는 육아 - 부모의 내면을 비추며 흘러가는 육아 법칙
장보원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보원 선생님은 16년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하다가 만나는 몸과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명이 생겨 유아특수교육 석사와 음악치료교육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기관에서 교사와 치료사, 강연자로 일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과 부모들의 마음 회복에 힘쓰고 있다. 유튜브는 @장보원의 소리육아
인스타그램 @g1sound_official 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의 중요성과 효능감은 구체적인 연구자료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체감하는 바를 통해 잘 알고 있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준비된 상태로 엄마가 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잘 기르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채널과 경로를 통해서 공부하면서 아들 둘을 기르고 있다.
그러다가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는 친구가 추천하여 장보원 선생님의 책 “소리로 흐르는 육아”를 접하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음악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는 부분에 끄덕이게 되었다.
상호작용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언어적 발화가 늦은 30개월 둘째 아들도 항상 흥얼거리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그리고 자신이 부르려는 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부르는 모습에 호응하고 칭찬하면 더 신이나서 우리는 같은 감정을 느끼며 함께 고조됨을 느낀다. 지속되는 시간이 불과 2-3분에 지나지 않을 지라도 우리에게는 그 시간 이상의 진한 감동과 공유된 추억이 축적된다.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첫째 아들은 항상 자고 일어나면 울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나 역시 예민한 기질의 사람이라 특히 징징거리는 울음이 육아를 하면서도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을 느꼈고 수많은 방법 ,체력을 강화하는 영양제부터 한약, 운동 등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다 해보았고 결국 정착한 방법은 아이보다 최소 5분은 일찍 일어나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었다. 효과는 탁월했다. 10번 중 10번을 울었다면 음악을 틀어놓은 이후로는 2-3번으로 줄었고 운다 하더라도 울음이 오래 지속되지 않음을 느꼈다. 아이에게도 이런 효과가 있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나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유지하는 횟수 및 소위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상황‘이 현저하게 줄어듬을 경험했다. 그리고 어쩌다가 바쁜마음에 음악을 틀어놓지 못한 날에는 아이가 먼저 “엄마 조용한 노래(클래식) 틀어주세요” 하고 요청한다. 이게 바로 장보원 선생님이 프롤로그에서 말한 음악을 통해 육아를 이야기 하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몸과 마음에 기본적인 음악 요소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이 잉태되는 고귀한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음악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엄마의 심장소리라는 완벽한 리듬과 엄마의 목소리라는 최고의 멜로디를 들으며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9p.
육아는 ‘흐르는것’ 이라고 한다. 불안한 부모 밑에서 평온한 아이를 만나기 어려운 것처럼 건강한 부모들은 과도하게 아이의 성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육아를 하다보니 나의 숨겨지고 감춰진 쓴 뿌리들이 여실히 드러남을 느꼈다. 장점도 보여졌지만 육아를 하다보니 기본적 욕구에 해당하는 수면,식욕, 자아성찰의 기회가 현저하게 부족하다보니 긍정적인 요소가 강조되기 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강조되고 결국 때로는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 안이 평안하고 안정되어가면 아이를 대할 때도 더 안정적이고 여유있어졌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육아에 대해 공부하고 성찰을 한 첫번째 이유는 괜찮은 나, 괜찮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수많은 육아 조언, 사례들 중에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너무나도 다행인 것은 부족한 엄마이고 최고의 조건을 갖춘 부모가 아니지만 아이들로 인해서 풍족해진 우리 삶을 후회한 적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들로 인해서 성장해가는 내 모습이 참 좋고 더욱 기대된다.
육아란, 부모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내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감춰두었던 내 모습을 기꺼이 직면하는 일이며 나의 모든 것이 내 아이에게 가감없이 흘러가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는 일입니다.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된 좁은 시선이 아닌 부모인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성찰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진정한 육아의 시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모든 부모님들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회복하길 바랍니다. 부모라는 자리가 이 세상 그 어떤 위치보다 존귀하고 가슴 벅찬 자리임을 느끼길 바랍니다.
11-12p
내가 생각하고 나아가고자 한 방향과 비슷함을 많이 느껴서 반가웠고 또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인 육아에 도움을 받았다. 1장에서는 사람이 음악적 존재라는 이유와 음악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조율하고 조절하는 지를 설명하고 2-3장에서는 육아의 본질을 흐름의 개념으로 소리와 연관지어 설명하고 4장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음악 사용법을 부모용 아이용으로 나누어 추천했다.
개인적으로 16년동안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는 4,6세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면서 공감하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 나오는 경험은 이제 곧 성장할 아들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선배의 노하우를 보는 듯 했다. 다른 성의 두 아들을 키워내는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다른 별에서 왔다고 할만큼 사고방식과 의사소통 방식, 문화가 다르다보니 적잖은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매 주제마다 제목 아래에는 관련된 주제의 명언들이 기재되어 있었다. 명언들은 본격적인 본문이 시작되기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였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교사로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났을때 적용했던 노하우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양육자의 위치가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은 한번씩 읽어봐도 좋겠다. 장보원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소개되어 있어서 적용하거나 활용하기에 좋겠다. 노래가 주는 힘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조금 더 알고보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안다면 구체적으로 계획을 갖고 접근할 수 있겠다.
우리는 모두 음악적 존재이다. 그렇기에 육아때부터 음악과 가까이 하면서 아이의 인생에 음악이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도록 길을 잘 연결해준다면 인생의 더운 여름이나 너무 추운 겨울은 조금 더 수월하게 아름다운 봄과 풍성한 가을은 더 충만함으로 즐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 리뷰는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좋은 기회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