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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평점 :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인데.. 이 책은 표지를 보자마자 너무 펼쳐보고 싶게 느껴졌다. 베베집사의 손길을 느끼는 고양이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보였다고나 할까.. 이렇게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쓴 글이라면 고양이들과의 어떤 일상이 있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인 중에 나이들어가는 반려견과의 이별이 너무 두렵다고 말하는 생각나 베베집사는 이별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이겨냈는지 그것도 궁금했다. 나 역시 너무 소중하게 함께 성장하던 나의 반려견 단지를 보내면서 무엇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절망과 공허함과 아픈 이별을 마주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다.
베베집사는 28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를 운영하고 있다. 수년간 넷마블의 자회사 , 엑스엘게임즈, 더블유게임즈 등 게임회사의 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서울의 도시 길목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을 하나둘씩 입양하면서 베베집사로 생활하게 되었고 8마리 고양이와 함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로 훌쩍 떠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서울깍쟁이 털복숭이들과 함께 제주도 토박이 털복숭이들 총 22마리의 고양이들과의 일상이 담겨있는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별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마음이 울컥하기도 한다.


책 1부에서는 게임에 미친 자가 베베집사가 된 계기로 시작된다.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던 사람이 그냥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자 올리게 된 유튜버가 유명한 채널이 되었고 고정적이진 않지만 적지 않은 수입으로 인해 주변 동료들은 직장을 그만 두는게 아니냐고까지 했다는데 베베집사는 오히려 악착같이 일을 했다고 한다. 털복숭이와 베베집사의 채널 이야기는 고양이들이 중심이기 때문이란다.
그러다가 건강검진을 통해서 간에 결절이 발견되었고 집안 내력으로 인하여 심각하게 베베집사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도시를 떠나서는 절대 살 수 없다고 말하던 베베집사가 고양이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삶을 제주도에서 선택한 것은 자연스런 변화이기 보다는 크나큰 결심이었다. 또한 고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유튜버로만 살아간다는 것.. 심지어 간에 결절이 생겼다는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기 보다는 오히려 안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8마리 털복숭이들과 제주도에 입성하는 이야기,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고양이 쫀니, 특별한 고양이 마일로, 첫 고양이 빠빠 등
책 속에서는 다양하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베베집사의 항상 쉽기만 하지 않았던 일상들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고양이들의 눈빛이 담긴 사진들이 정말 예쁘다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울렁거림이 느껴졌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텐데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도 재미있게 그리고 잔잔하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을 읽고나서 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궁금하게 되었다. 장꾸 아들들때문에 감히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꿈꿀수 없지만.. 베베집사로 인해 엿볼 수 있었던 털복숭이들의 일상은 참 미소짓게 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