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스토리텔링은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청중과의 신뢰를 쌓고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아무리 AI가 발달하고 데이터가 중시되는 시대일지라도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에 알레르기가 있는 리더들이 있다고 책에서 말한다. 어떤 스타일인가 보았더니 한 마디로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우스운 것은 TED 강연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참여를 끌어내는' 핵심을 간과하고 스토리텔링에 알레르기가 있는 리더들이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고 한다.
상호작용은 잘 하게 된다면 사고가 확장되고 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원활하게 흘러가게 되는 데 그렇게 되기까지가 결코 쉽지 않다. 예전 일을 할 때도 그런 답답함을 느꼈고 좌절도 많이 느꼈다. 그리고 현재는 육아를 할 때도 내가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권위를 내세울 때 억울하고 속상하다는 말을 하는 아이에게도 뜨끔하기도 한다. 저자는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다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의 방법을 배우고 연습을 하다 보면 결국 듣는 사람에게 적합한 이야기를 골라 말할 수 있고 성과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요즘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는 대본과 스토리가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는 평을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 들어서 궁금해졌다. 극 중에서 야구팀 드림즈의 단장이 기자들 앞에서 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부러웠다. 소위 기자들에게 기자회견을 할 때에는 어떤 이슈가 있기에 그걸 설명하고 공감시키기 위한 자리가 아닌가. 기자들은 어떻게든 틈을 비집고 들어가 자신들이 원하는 스토리로 끌어가기 위한 방해 작전이 펼쳐지는 현장인데도 불구하고
흐트러 없이 주도권을 잡고 진행하는 단장의 모습이 그 현장에서 딱 적당하고 필요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감정팔이 모습도 아니었고 설명이 필요할 땐 하고 절제할 땐 절제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단장이 그렇게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극 중에서 단장이 여러 번 말하는 포인트가 있다. 바로 각자의 할 일을 제대로 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 대사를 다시 생각해 보았을 때 각자의 일을 제대로 하면서 그 결과가 스토리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명확한 스토리 안에서 각자의 일을 제대로 했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가 크고 그리고 이 순서가 맞다고 생각되었다.
서문에 저자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인생의 도티는 누구인가?
도티는 월터라는 사람이 공부하는 대학의 건물 청소부 아주머니 이름이었다. 월터의 교수는 비니스 과목의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바로 이 청소부 아주머니의 이름을 물었던 것이다. 이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리더의 필요한 자질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시간을 할애하기 쉬운데 최고의 리더는 모든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핵심을 말 한 것이다.
이 책에는 하나의 주제가 끝날 때 마다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그 대상은 <더 모스>의 총괄 프로듀서, 선댄스 재단의 설립자, 광고 책임자, 전 픽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등 다양한 직업의 훌륭한 스토리텔러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에 대하 약간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저자는 4가지 법칙을 통해 스토리텔링에 대해 말한다.
맥락: 배경은 무엇이고, 누가 관련돼 있으며,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갈등: 사건이 발생하는 지점은 어디인가? 어떤 위험성이 있는가? 갈등은 이야기의 원동력이다.
성과: 결과는 무엇인가?
핵심 메세지: 청중이 이야기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얻기를 바라는가? 아 핵심 메세지는 스토리텔러가 청중에게 원하는 성과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위 구조는 공유할 이야기나 정보의 핵심 내용을 명확히 하는 동시에 회의 5분전에도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이 구조를 통해 청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수 있다고 말한다. 이 핵심을 염두해 두고 책을 읽어나간다면
인터뷰의 내용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와닿고 내가 적용하기 쉬울 수 있겠다.
미셸새터 (선댄스 재단의 창럽 선입 디렉터)가 작가들에게 글을 쓸 때 하는 조언은 '시장은 무엇을 원하는가?', '사람들이 내게 무엇을 원할까?'를 생각하지 말고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나만이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내가 청중과 나누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일까? 어떻게 청중이 공감하고 놀라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소 느껴졌던 소외감은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텔링의 기술과 노하우를 펼칠 전문적인 무대가 없는 "전업주부" 인 나는 어디에 적용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이유는 저자는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을 한 분야의 유명하고 실력있는 사람을 선택하면서 독자로부터 하여금 신뢰와 확신을 높여주고 싶었겠지만 나같은 육아를 전적으로 하고 있는 주부에게는 조금 작아지게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생각이 확장되고 바뀌는 것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은 꼭 거창하고 준비되어 있는 무대에 올라가서 하기 보다는 인생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상' 이라는 생각으로 변화되었다.
짧은 5분 이라도 나라는 사람의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직장 내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명이라도 팀원이 있는 리더라면.
아이들을 케어하는 엄마라면.
말을 잘하는 사람이 부럽다면 꼭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