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유명한 고전내지는 문학 작품들을 도전해보려 하지만 참 쉽지 않고 때로는 내가 저자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가는지 반문이 든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저자는 당연하다고 바라봐준다. 그게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럴 때 자신이 쓰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펼쳐진 페이지 앞에서 멍때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작정 펼쳐두는 것이 아닌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관심있는 구절이 생기면 그 대목을 표시해 두었다가 그 주변부터 확장해서 읽기도 하고 그런 구절이 여러개 생기면 처음부터 읽기 시작한다고 한다. 거기까지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지를 기대하면서..
돌아보고 나면 고전을 선택하면서 이런 여유나 독서의 다양한 방법론적인 접근을 몰랐기에 실패했었나 보다. 한글자 한글자를 이해하고 섭렵하지 않으면 왠지 고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나..
저자는 아침 15분 정도 목적 없이 뒤적여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저자와 나의 공통점도 발견해보고 그러다보면 한번도 본적 없는 사이였지만 어느순간 오래 알고 지낸 친구보다도 더 친근한 친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에는 약 20여권의 문학 작품들이 나온다. 내가 문학이란 파트에 친밀감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제대로 읽어본 문학작품이 몇 작품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조금 더 문학작품에 다가가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책은 총 네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용기
읽는 힘
읽는 습관
읽는 행복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어렵거나 낯설음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작품들을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미 읽었지만 놓쳤던 부분들도 설명해주기 때문에 유익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가오는 새해 2025년에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함께 읽고 싶은 부모라면 다양한 이유에서든 문학에 대해 관심이 가져 진다면 시로군이 쓴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문학에 대해 맛을 보고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나 카레니나> 유명한 세계문학 작품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뉴욕 타임즈에 현역 작가들이 추천한 작품들 중에 <안나 카레니나>가 1위를 했다는 뉴스기사를 접한적이 있어 서점을 가서 책을 둘러보았지만 사실 사올 수가 없었다. 시로군이 책에서 언급한 이유는 다 나를 두고 한 말 같았다. 일단 러시아가 배경이 되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너무 어려웠고 내가 기대한 구성과 흐름이 전혀 아니었기에 두꺼운 책을 무겁게 사 올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 초반부터 <안나 카레니나>가 어려운 작품이라는 시로군의 설명이 왠지 더 반갑고 저 깊은 내 마음속 한켠에 있던 나의 자격지심이 위로 받는거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