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대화력 - 엄마의 말투가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듭니다
허승희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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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면 대화로 이루어지는게 거의 대부분이다. 내가 자랐을 때야 말로 안되면 일종의 '사랑의 매'도 맞고 그랬지만 요즘 부모들은 그렇지 않은 부모들이 대부분인 듯 하다. 나도 감정적으로 몇번 손이 올라가 아이의 엉덩이를 두들긴 적이 있었지만 그날 밤 자는 아이를 보고 내 손이 그렇게 밉고 야속한 적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내 감정을 침해받지 않고 잘 대화하는 걸까 어떤 육아대화법이 가장 옳은 것일까를 고민하고 있고 아마 모든 부모들 역시 고민하는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첫째 아이와는 매일 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다. 또래보다 성장이 늦은 탓에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시작했는데 매일 밤 8시면 아이는 울고 소리지르고 나는 으름장을 놓고 빨리 엉덩이를 대라고 언성이 높아진다. 그러다가 엄마의 대화력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고 책 72P 에 있는 셀프체크리스트를 보면서 알고 있었지만 예상된 결과에 충격을 받으며 심호흡을 하고 아이에게 먼저 사과를 하였다. 주사 맞는게 어른도 힘든데 엄마가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하고 사과를 하고 오늘부터는 충분히 더 기다려주고 너가 준비가 되면 주사를 맞겠다고 말했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웃으면서 기다려달라"라고 요청을 하더라.

그날 밤 실제로 웃으면서 기다려주고 나중에는 웃는 근육에 마비가 와서 부들부들 떨릴 때 쯤 아이가 선뜻 나서서 주사를 맞고 간단하게 끝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아이와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아이가 먼저 주사 맞을 준비가 됐다 말하며 매우 간단하게 그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너무나도 신기한 것은 엄마의 말연습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한번 체감한 순간이었고 생각보다 아이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자기의 일을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실해할 수 있는 아이였다.

내가 먼저 아이에게 주사맞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고 주사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말해주고 그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지 못함을 사과했더니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 되었다. 아마도 아이가 듣고 싶었던 부모의 어휘가 다 포함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 책의 저자 허승희는 20년차 교사이자 17년차 4남매의 엄마이다. 20년차 교사라는 타이틀도 매우 존경이 갔지만 내가 놀란 부분은 4남매의 엄마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육아를 해보면 알겠지만 육아는 하나든 둘이든 정말 쉽지 않은 길이다. 너무 신기하게도 부모는 같은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내 속을 나온 아이들인데도 너무나도 다를때가 많다. 어떤 모습은 나나 남편을 닮은 부분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아이 스스로의 독립적인 성향 내지는 기질을 타고날 때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다른 사남매를 키운 엄마라면 일단 존경의 박수부터 받아도 마땅하다.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와 배포는 정말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자는 본인과 아이들의 육아 이야기를 블로그에 나누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쌓여 현재 '엄마의 대화력' 이라는 책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나도 서둘러 이웃을 신청하고 블로그도 둘러보게 되었다.

아래에 블로그 주소를 공유해본다.

https://m.blog.naver.com/herting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전달하는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육아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이 말만큼 위안이 되고 어려운 말이 없는거 같다. 위안이 되는 것은 인터넷에서, 티비에서 소개되는 방법들이 꼭 정해진 정답은 아니라는 말에 위안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나와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막막함과 어려움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어서 말한다. 진정한 부모 역할이란 수많은 육아 정보 속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부모라는 말을 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제대로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누려보라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저자의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부모가 익숙하고 쉬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다음 스텝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아는대로만 행하느냐 아니면 조금이라도 실수와 시행착오를 줄여가며 아이와 함께 나이 들고 성장하느냐는 부모의 선택이다. 육아서에 관심을 갖고 그런 정보를 서칭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라면 적어도 노력하고 애쓰는 부모임은 틀림없다. 그러기에 허승희 저자의 책과 함께 그 과정에서 초조함이 뒤로 물러가고 육아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는 안도감을 함께 느껴보길 추천한다.

본 책은 총 세파트로 나눠져 있다.

파트 1은 모든 아이에게 통하는 육아법은 없다.

파트 2는 우이 아이에겐 '맞춤형 대화'가 필요합니다.

파트 3은 영재교육원 부수는 엄마표 공부 대화 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아이마다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기질이라는 단어는 참 많이 들어봤는데 정확히 기질이 뭐야? 라고 묻는다면 사전적 정의는 딱 떠오르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기질의 정의는 '자극에 대한 민감성이나 특정한 유형의 정서적 반응을 보여주는 개인의 성격적 소질' 이라고 말한다. '기량 혹은 타고난 성질' 이라고도 말한다. 성격이란 기질이라는 원재료를 바탕으로 환경과 상호작용 하면서 형성되는 자기 개념이라고 말한다.


4가지 기질 특성을 표로 정리한 부분이다. 보면서 양육자인 엄마나 아빠의 기질은 어떤지, 아이의 기질은 어떤지 엄마가 보는 아이 기질과 아빠가 보는 아이기질은 동일하진 다른 부분은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해보면 좋은 분석이 될 수도 있겠다. 저자는 3살부터 7세까지 아이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면 기질을 잘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하며 환경이나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올 때 기존 기질의 성격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록 말하기 때문에 꼭 참고해서 분석해보길 바라며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글을 읽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나이라면 전문가를 통해 기질검사를 하며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위의 그림으로 봐서는 나의 아이 기질을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책 36-37p에는 기질 체크리스트가 제공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저자는 이 체크리스트를 볼 때 주의할 점은 특정한 요소가 낮거나 높은부분에 대해 깊게 살펴보라 조언한다. '극단적' 범주에 속한 요소가 많다면 아이를 키울 때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파트2와 3 에서는 아이 기질에 따라 빨강이, 파랑이, 노랑이, 보랑이가 등장한다.

O유형: 빨강이-고집에 세고 욱하지만 굳센 아이

A유형: 파랑이- 산만하고 부산하지만 활동적인 아이

S유형: 노랑이- 내향적이고 느리지만 꾸준한 아이

C유형: 보랑이- 예민하고 겁이 많지만 조심스런 아이

파트 2에서는 이런 빨,파,노,보랑이의 기질을 바탕으로 성격을 이해하는 파트이다. 나의 아이들은 어리다보니 이 부분이 굉장히 사건과 대화를 바탕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적응하기가 쉬었다.

파트 3에서는 이런 빨,파,노,보랑이의 기질과 성격을 감안한 학습법을 추천한다. 자녀가 취학을 앞두고 있거나 취학한 자녀라면 이 부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요즘은 혼공시간이 강조될 만큼 학교나 학원 이외의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강조된다. 사실 혼공시간이라고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져 그렇지 스스로 공부해야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 전부터 그랬다. 사교육을 하는 만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적은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이럴 때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아이의 혼공시간에 부모가 도움을 주면서 관계가 망가가지 않을 수 있겠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외부로 돌리는 큰 이유중 하나는 부모과 관여하다 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주요 이유가 아이의 기질과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로 대화를 하기 때문이라 본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긴 여행과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값진 헌신이라고 말한다. 아이들로 인한 더없는 기쁨과 희망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민과 갈등 때로는 어려움도 겪을 수 밖에 없는.. 그리고 분명 부모 스스로도 더 깊고 단단한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정말 적극 공감한다. 각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첫 아이를 낳기 전의 나와 낳은 후 둘째 아이를 낳기 전의 나의 모습과 낳은 후 육아를 하면서 바뀐 나의 모습은 정말 많이 다르고 아이들로 인해서 내가 더 성숙해지고 단단해 진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이 참 좋고 더 기대된다. 저자 역시 그런 과정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정답을 찾기 보다는 아이만의 독특함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아이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 뭔지 찾아가는 여정속에 이웃집 엄마 선생님으로 여러 고민을 다정하게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참 따뜻하고 위안되는 말이다.

책을 읽고 현실 육아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면 저자의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으니 그런 방법을 적극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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