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씩 5살난 첫째가 자신의 의견과 생각과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평생 내가 주도하는 대로 아이를 양육하다가 이런 주도권을 조금씩 넘겨줘야하는 과정에서 처음이다보니 나 역시 너무 많이 서툴다. 위의 글 처럼 내가 물이나 수증기나 얼음으로 조금 더 자유자재로 열린 마음으로 있다면 세상을 처음 살아가는 아이에게 조금 더 부드럽고 여유있는 엄마로 다가갈 수 있을 텐데.. 그게 아니어서 늘 아쉽고 미안한 맘이다. 나는 예민한 기질의 사람인데 첫째 역시 예민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다보니 때로는 그게 이해가되면서도 내 기준에 도를 지나칠 경우에는 폭발할 때가 있다. "적당히좀 하라고..."
고체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큰 그릇에만 담길 수 있고 큰 문만 통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에게 나만큼 쫓아오라고 강요할 때가 많은건 아닌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고 손이 분주해졌다. 책 제목 그대로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보기도 하다가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도 했다가, 업무 중인 사람에게는 간단하게 메신저로 마음도 전했다가...
다시 책을 읽었다가.. 저자 김창옥 선생님이 잔잔하게 말해주는 메세지는 무한 긍정적이진 않는다. 그래서 더 괴리감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그냥 잘하고 있다고 괜찮다고 말하지 않는다.
두런두런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고 그것 마져도 느끼고 결정하는 것 역시 독자에게 맡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수 두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서 다가와준 독자 혹은 청중덕분에 거울이 되고 빛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로 좋아진 것이라고, 그리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쌀쌀해지는 가을 날 절절한 외로움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 마음을 표현하며 모두가 더 따뜻하고 풍성해지는 가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