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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한 여름날들 -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봄소풍 보물찾기 4
리처드 펙 지음, 지선유 옮김 / 봄소풍 / 2024년 9월
평점 :
이 책의 표지를 보며 나는 어떤 할머니가 될까.. 궁금했다. 나의 어린시절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사실 따뜻하거나 그리움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나의 할머니들은 조금 독특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이라 손자녀들에게 인자하고 큰 사랑으로 보듬어주시는 분들이 아니었다. 표지에서의 할머니도 약간은 괴팍해보이기도 하고 강인해보이기도 하고 긴 총을 들고있고 그 앞에는 작은 관이 놓여져있다. 약간 마법사같기도 하고 구스베리파이가 놓여져있고 메기와 숨은 고양이와 기절한 쥐가 있다. 이 표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내용은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 살펴보자!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서 유명한 뉴베리 상에 대해서 잠깐 살펴보자.
뉴베리상은 누구나 잘 알듯이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수상하는 상으로 1922년부터 시상되어진 상이다. 미국 아동도서 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상이며 매년 초에 시상되어지고 있다. 어린이를 위해서 미국 문학에 공헌한 작품을 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 이때 대상자는 미국국적자 혹은 미국 거주자 이어야 가능하다.
뉴베리 상은 두가지 인데 뉴베리 메달과 뉴베리 아너로 나뉜다.
뉴베리 메달은 최우수상이며 금색메달, 뉴베리아너는 준우수상 은색메달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 서평하는 도서는 바로 준우수상에 해당하는 뉴베리아너 수상작이다.
이 책을 지은이 리처드 팩은 뉴베리 상을 두번이나 받은 작가이고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이 시대 최고의 청소년 문학 작가로 뽑힌 바 있다. 또한 미국 인문과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동 문학 작가로 청소년 문학에 바친 업적을 인정받아 마가레트 에드워드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시카고에서 온 메리 앨리스>,<선생님의 장례식>,<머나먼 여행> 등이 있다.
본 책의 이야기의 흐름은 매우 간단하다. 할머니와 보낸 7번의 여름동안 있었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여름은 1929년 샷건의 장례식을 앞두고 벌어진 이야기이다. (표지에서 총과 관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두번째 여름은 1930년 카우질 집안에 정의 구현 (표지의 우유병에 든 쥐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다.)
세번째 여름은 1931년 대공황이후 메기를 낚시하던 날 & 그리고 그 이유 (표지의 물고기가 처음에는 잉어인줄 알았던 물고기가 사실은 메기였고 왜 등장하는지를 알 수 있다.)
네번째 여름은 1932년 구스베리파이를 품평회에 팔게 되면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진다. (소설을 읽기 전 표지에서 보이는 파이가 당연히 애플파이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구스베리파이였는데 직접 맛보고 싶어졌다.)
다섯번째 여름은 1933년 유뱅크스와 스터브스 가문을 잇게 해준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섯번째 여름은 1934년 윌콕스 부인에게 잃었던 집을 되찾아 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첫 운전을 하고 소년에서 남자가 된 조.
일곱번째 여름은 1935년에 벌어진 이야기로 할머니가 사는 마을에는1835~1935년을 기념하는 백주년 행사가 열린다. 그 곳에서 열 다섯살이 된 조와 열세살이 된 메리가 마지막 챕터에서 등장하고 할머니와 보내는 마지막 여름방학을 마치며 책은 마무리 되어진다.
원서의 제목은 " A Long way from Chicago"인데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첫 번째 챕터에서 아홉살, 일곱살이던 어린 친구들은 청소년으로 훌쩍 자랐고 그만큼 할머니는 나이 들었지만 매우 에너제틱하고 할머니만의 신념과 방법으로 변화 무쌍한 시대를 꿋꿋이 살아간다. 괴팍해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다정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냉정해 보이지만 따뜻한 할머니임을 조와 메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잘 따른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때는 무서워서 할머니를 따랐을지 몰라도 한해 한해 할머니와 보내면서 누구보다도 할머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실감할 수 없을만큼 옛날 시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옛날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