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의 세계사 - 문명의 거울에서 전 지구적 재앙까지
로만 쾨스터 지음, 김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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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세계사를 다루는 이 책에서는 인간의 초기 역사부터 오늘날까지 훑어보며 쓰레기가 인간에게 주는 영향, 변화해온 모습들, 쓰레기로 인하여 야기된 문제점 그리고 인간들의 대처 방법 그 방법의 변화 등에 대하여 언급한다.

이 책을 쓴 저자는 독일 역사가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쓰레기 경제의 전문가로서 바이에른 과학 및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연구하고 강의한다.

옮긴이 김지현은 독일어 번역가이자 지금은 독일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있다.

쓰레기라는 단어는 한마디로 필요없는 것인데 이 단어 역시 매우 주관적으로 해석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쓰레기는 물질적 특성, 인간이 버리고 쓸모없고, 위험하다고 정의하고 배출하고 버려지는 물건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쓰레기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쓰레기가 쓰레기로 정의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 책의 목표는 역사를 살펴 이를 설명하는 것이다.

17P.

위의 문구를 봐도 짐작하겠지만 단순 쓰레기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만이 아니다. 인류가 살아온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변화한 것들 (가치, 문명, 생활습관, 물질의 특성, 생산방식 등 너무 복합적이고 포괄적이다.)에 관심을 두며 살펴보아야 한다.

쓰레기가 있는 곳에는 인간이 존재하고, 인간은 늘 쓰레기를 만든다.

쓰레기는 새로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시간에 따라 변해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바다에 버리지 않는 방법으로 처리해 재활용하는 것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숙제이다.

우리는 쓰레기와 생각 이상으로 가깝다.

환경 문제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가시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 되는 것은 아니다. 쓰레기는 사회를 반영한다.

쓰레기의 흐름은 자본주의 사회가 수요에 대한 공급을 맞추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어떻게 물자를 절약해 왔고, 어떤 쓰레기를 만들고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오늘 날 대량 생산 사회에서는 물질의 특성이 완전히 바뀌었다. 쓰레기는 다양해졌고, 복잡해졌다. 플라스틱이나 일부 화학물질 등, 어떤 쓰레기들은 더 이상 '썩지 않고' 몇 십 년, 혹은 더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한다.

7-17 페이지 중에서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진다. 근대 이전, 산업 시대, 대량 소비 시대로 이루어져 있다. 각 부에서는 쓰레기에 대한 당대의 정의와 각 도시가 쓰레기와 공존한 방식, 쓰레기 문제를 인식하고 처리한 방식, 그리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를 다룬다.

나는 버리는걸 참 좋아하는 성격이다. 반면에 남편은 잘 사용하지 않아도 의미를 꼭꼭 부여담아 보관하기를 좋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고 남편은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내가 정리하는 수준이란 물건을 들고 돌아다니다가 다른 자리에 놓는 수준이다. 물론 매번 항상 그런건 아니라 다행히 보이는 곳은 깔끔하게 하고 산다. 그리고 더 다행인 것은 살림을 하면 할 수록 실력이 아주 천천히 조금씩 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살면서 쓰레기에 대한 의견 충돌이 생길 때가 있다. 버리는 쓰레기를 과연 어떻게 버릴 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때가 있다. 일반 쓰레기이냐,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이냐.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쓰레기를 제대로 분류하고 버리는 교과목이 이제는 생겨야 할 것 이다. 그래서 쓰레기에 대한 인식에도 정확한 기준이 생겨야 하겠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내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 지구를 더 아끼고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1부 선사시대부터 산업혁명 이전까지:

인간이 존재하던 시점부터 함께 했던 쓰레기, 초기의 쓰레기 매립시설 이름은 두엄더미 라고 한다. 동물의 가축화와 쓰레기의 역사, 인간의 정착 생활과 가축의 연관성, 정착 생활로 인한 질병의 판도, 계급과 쓰레기 및 재활용의 시작점 등 쓰레기의 역사를 살펴 봄으로서 알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방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저자가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2부 산업시대: 산업혁명 이후부터 대량소비 이전까지

1800년대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마치로 40시간 1900년대에는 기차를 타고 3시간 만에 이동하는 순간 이동과 같은 변화가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의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구의 증가, 도시화, 정치적 경제적 권력의 탄생 및 경제적 격차의 가속화, 운송수단 및 통신수단의 변화 등 모든 생활에서 나타났다. 생산 방식의 변화로 인한 소비의 혁명 그리고 경제와 무역은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세계적인 경쟁으로 인한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 및 전쟁이 나타났다. 산업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는 도시화였는데 이 도시화로 인해서 발전의 속도를 따라올 수 없는 이면의 어두운 모습들이 팽배했고 이로 인한 아동사망율이나 빈민관리 정책은 큰 사회 문제 중 하나였다.

콜레라로 인한 위생 문제 및 세균학의 등장하였다. 기존에도 천연두나 장티푸스같은 유행병이 있었지만 사망률이 귀족과 하층민이 크게 차이나지 않았지만 콜레라는 일부 귀족들은 피할 수 있었기에 사회적 원인이 존재했고, 과학적인 규명이 필요했다.

현재의 뉴욕의 이미지를 떠올려봐라. 불과 100여년 전만해도 뉴욕에 말의 배설물로 인한 파리 떼가 상상이 가는가? 말이 대형 도로를 오가는 것이 금지된 것이 1950년대라는 이야기가 놀랍기만 했다.

산업화로 인한 쓰레기에도 변화가 왔다. 옛날 구덩이에 버리면서 처리하던 양을 감당할 수 없었고 늘어나는 쓰레기로 인한 위생 문제는 생명과 직결되는 다양한 전염병을 확산시켰기 때문에 하수도망을 건설하게 되는 변화로 이어졌다. 초반에는 쓰레기 수거도 민간업체에서 진행하던 것이 쓰레기의 규모 및 자본의 문제로 인하여 공영화로 옮겨왔고 이러한 변화의 단계나 모습도 각 나라마다 상이했다.

1870년대부터는 쓰레기통이 표준화되기 시작했고 처음의 쓰레기통이 철판으로 만들게 된 이유는 석탄을 사용한 후 재를 버리기에 알맞아야 했었다. 책을 보면서 쓰레기통의 변화한 역사만 살펴보아도 재미있는 한 챕터였다. 일상에서 너무 익숙했던 물건이 등장 부터 변화를 살펴보아도 역사와 사회적인 변화가 엿보인다는게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3부 대량소비의 시대

포장 방식과 다회 용기에서 일회용 용기로의 변화로 인해서 쓰레기의 양도 크게 변화 되었다. 알루미늄과 양철로 된 캔과 플라스틱 병이 등장하면서 가볍고 생산 비용이 저렴한 장점과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라는 혁신을 가져왔지만 그 이면으로는 쓰레기의 양이 결정적으로 증가하는 주 원인이 되었다.

발전은 불가피하다. 인류가 가장 오래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도 퇴행하지 않고 진보했기 때문이다. 발전은 긍정적인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긍정적인 면 이면에는 발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있다. 특히 발전하는 속도를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쓰레기의 세계사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이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쓰레기라는 물질도 계속 변화하고 변화하는 양이나 구성하는 물질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난제이다. 쓰레기와 인간은 평생 함께 갈 것이다. 단지 우리가 쓰레기에 매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성하고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표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은 쓰레기는 줄일 수 없다. 단지 잘 버리는 것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래도 우리가 염려하는 환경문제에 도달하는 시간을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 나라별로 발전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쓰레기 처리 방법을 유지 할 수 없다. 알다시피 발전 모습에 따라 생산, 소비되어지는 물건의 종류도 다르고 이에 따른 생활 패턴도 다를테니깐. 중국이나 인도같은 생활수준이 지역별로 차이가 큰 나라는 같은 나라에서도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을 테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쓰레기 처리 방법 매뉴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외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는 비교적 분리수거를 매우 잘한다고 하더라.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부터 시작해서 분리수거를 제대로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잘 버려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은 재활용하기. 이를 지키지 않는 나라는 환경세를 내서 환경을 살리는 비용으로 쓰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처리 방법 메뉴얼을 어디에 기준을 두고 작성하는지도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기술이 발전했으니 그만큼 쓰레기를 잘 버리는 일에 사용 될 수 있는 기술도 더 늘지 않았을까 희망적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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