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공부 정서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기분 상하지 않게 공부시키기 위한 부모의 대화법
이서윤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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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서윤은 15년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EBS 공채 강사이다. 서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초등영어교육 석사를 졸업했다. 공부 정서&전략&독서로 멀리 가는 현명한 공부를 지향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초등 교육 전문가이다.

지은 책으로는 <이서윤 쌤의 초등한자어휘 일력>, <이서윤 쌤의 초등 한자어휘 끝내기 1, 2, 3>, <7~9세 독립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두근두근 1학년을 부탁해> 등이 있다.

이번 책의 핵심은 "공부 정서" 이다. 단어로만 봐서는 공부 정서하면 공부에만 국한 될 듯 한데 사실 그렇지가 않다. 공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포함이지만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 소통하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요령, 감정을 처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소아과에서 진료를 기다리면서 진땀을 뺐다. 유치원에 다녀와서 차에서 잠든 첫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둘째 진료를 위해서 기다리던 중 첫째가 잠에서 깨어났다. 항상 첫째는 잠에서 깼을 때 반응이 복불복이다. 기분 좋게 깨어나거나 울고 불고 난리를 치기인데 거의 20:80 수준이다. 오늘 아침에는 매우 기분좋게 일어나서 칭찬을 해주었는데 하필 사람 많은 소아과에서 짜증과 함께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너무 시끄러운 나머지 복도에 나가 대기하면서 아이를 달래보았지만 양말과 신발을 벗어 던지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데 정말 침착하게 일관성을 유지해보려 했지만 화로 인한 안면근육이 움찔거림을 너무 잘 느낄 수 있었다. 이성의 끈을 놓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러한 감정 소비에 내가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해서 아이에게도 잘 알려주지 못한걸까라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

"아이 마음속으로 들어가라!"

비난과 강요로 끌어간다면 아이는 어느 순간 반항합니다. 부모는 '왜 애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고 말을 안 듣지?' 하면서 강하게 누르려고 애쓰고, 아이는 더 멀리 도망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10P.

프롤로그를 보면서 내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어른인 내 입장을 강요하고 생각을 따라오도록 리드만 한게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아이의 공부정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나 자신과의 관계 회복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건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아이와도 긍정적이고 탄탄한 관계를 맺어 나가길 바란다.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있다. 1부에서는 공부정서와 부모의 마음가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공부를 잘 시키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2부에서는 공부 정서를 해치는 부모의 말 3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조금 충격적인 것은 내 아이는 아직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한 연령은 아니지만 이미 내가 뿌리가 비슷한 말을 몇가지 사용해보았다는게 놀랐다. 그리고 공부 정서를 키우는 대화 10계명을 소개하면서 책을 마친다.

공부 정서 공부 정서 솔직히 많이 들어본 키워드이다. 그래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히 공부 정서의 범위는 어디서부터 어디 까지 이고 정작 이걸 위해서 가장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부분이 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저자가 말하는 공부 정서란 공부를 대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공부하면 떠오르는 느낌, 분위기, 기억 등이 이에 해당되겠다. 너무 신기한 것은 공부 정서의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은 이해를 높이기 위한 배경 지식 등이 아니다. "관계" 라고 말한다.

그리고 따라 오는 것이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관건이다.

공부에 대해서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학습 하는 시기는 빠르면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된다. 그러기에 초등학교 입학 후 부모와 함께 시작하는 공부습관, 숙제, 학교 적응이 복합적으로 공부 정서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내부적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부분이 즉 부모의 역할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공부 정서가 좋으려면 한마디로 공부와 관련된 시간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에 대한 객관적인 성취가 좋아햐 하고 두번째로는 공부에 있어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객관적 성취는 1등이나 상위권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느끼고 그 과정이 자랑스러우면 된다고 말한다. 이는 결국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공부와 긍정적인 시간의 연결이 초점을 맞추면 되겠다.

아이와 관계가 상하면서까지 우리가 '잔소리'를 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불안해서입니다. 불안하면 통제하려고 합니다.

손안에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면 불안감이 감소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잔소리로 통제하려고 합니다.

36P.

교육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는 3가지 자본에 대해서 말했는데 1. 경제적자본 2. 문화적자본 3. 사회적 자본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자본은 한마디로 돈과 관련된 부분이고 문화적 자본은 경제적 자본으로 가질 수 있는 취미생활 및 인맥을 말한다. 사회적 자본은 부모와 아이의 상호작용, 언어수준 등을 말한다. 저자는 건강한 공부 정서를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사회적 자본이 가장 최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고 생활을 하다 보면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항상 긍정적인 분위기만 흐를 수 없지만 부정적인 상호작용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의 비율이 1:5는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1부 마지막에는 "잔소리를 대신 해드립니다" 코너가 있다. 여기 나온 대화는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과 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상을 볼 수 있는 QR 코드도 제공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시청하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봐도 좋겠다.

2부에서는 부모가 공부 정서를 해치지 않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말 30가지를 소개한다. '절취선' 이라는 표현을 통해서 반복되어졌던 잘못된 부모의 반응을 자르고 나아가야 할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도움이 되었던 내용은 "짜증내지 말고 좋게 말해" 부분이었다. 아이가 5살이 되고 자기 주장이 강해지면서 부쩍이나 주장, 고집 등이 강해지면서 종종 갈등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가 짜증을 낼 때 그 부정적인 감정이 100% 나에게 전달됨을 느낀다. 조금은 객관적으로 아이가 짜증을 내는구나 혹은 왜 짜증이 나지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일단 그 짜증이 나에게 오롯이 유입됨을 느끼고 감정 조절에 매우 영향이 미친다. 여기서 저자는 "아이에게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 감정을 허용되지 않는 감정으로 만들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을 때 컨트롤 하는 것은 단지 감정을 알아차리고 해소하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어제도 있었던 소아과 난동사건에서도 내가 놓쳤던 부분은 아이의 불편한 감정 수용이었다. 감정을 온전히 수용해주고 화난 얼굴로 아이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온화한 얼굴로 아이가 지정할 수 있게 기다리고 안되면 아이를 안고 함께 숫자를 세던지 단계적으로 방법을 취했더라면 조금은 더 빨리 진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부모들이 보통 아이가 짜증내고 울고 떼 쓸때 쓰는 방법은 화를 내고 굴복시킨 후에 아이가 진정이 아니라 주눅이 들었을 때 훈육을 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는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주는 척을 한다라고 말한다. 즉 가르치고 나서 감정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받아주고 가르치라고 순서를 명확하게 짚어준다. 다소 나의 행동은 부끄러웠지만 너무 명확한 가르침에 후련해지는 순간이다. 나의 서평을 저자가 보지 못하겠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자가 말하는 3단계 감정 조절법

  1. 수용하고 기다려주기-우리 00이 많이 짜증난 것 같으니 가라앉으면 같이 이야기하자

  2. 감정 공감하고 명명하기- 우리 00이 많이 불안하구나, 힘들구나, 졸리구나 감정을 설명해주기

  3. 방법 알려주기- 방법은 총 8가지를 소개하는데 책 100-102P를 참고하며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되겠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이 단단해지면 조금씩 선을 그어 공감비율 보다는 선을 긋고 아이 스스로 조절하는 지도비율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 단계는 충분히 참고-공감하고-방법 알려주기를 거친 후에 진행하라고 조언한다.

에필로그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10가지 길을 저자는 말한다. 참 좋은 말이다. 누가 처음부터 준비된 부모가 있겠는가? 나의 부모도 처음이었고 나 역시 부모가 처음되보고 나니 어려운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 부모 먼저 내 감정의 주인이 되고 나의 어린시절과 화해를 하고 그리고 내 감정 역시 수용해주라고 말한다. 이 세가지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리고 유연해지기, 나의 선택 인정하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간과 공간 확장하기, 작은성취 만들기, 명상하기. 참 신기하게도 아이와 함께 지키는 것은 없다. 그저 부모 역시 끝까지 공부하며 돌아보며 가꾸며 나를 마주하고 나쁜 것은 털어내고 좋은 것으로 채우는 과정이 끊임없이 있어야 한다. 아이의 공부 정서가 형성 될 때 준비되 있지 못한 나로 인해서 돌아가지 말고 이 책을 통해서 미리미리 기반을 다져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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