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말하는 메타버스의 정의가 너무 신선했다. 메타버스는 대화이며 서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여러 세계가 모인 구조이다. 그리고 가상세계는 반드시 현실 세계를 변화시킨다.
이 한마디만으로도 혼란스러웠던 메타버스의 정의가 간단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챕터는 6장 바람직한 메타버스의 건설이었다.
아직까지 나는 메타버스의 디지털화된 변화가 반갑고 익숙하지 만은 않기에 메타버스로 인해서 일어날 문제는 뭐가 있을지, 문제가 최소한 적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메타버스로 인해서 변화하게 될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가 최대 관심사 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처음 해야할 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불가피하게도 이 일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개인과 기관의 투자자의 자본이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투자자와 개발자는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 들고 이 때 장악력을 어느 일정 기업이나 개인이 가져가지 않게 감시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내용을 채워가야 한다. 이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구성될 것이다. 메타버스는 사회가 함께 수행하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현실 도피가 아닌 충족감을 얻는다는 면에서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다.
가상세계라는 개념을 토대로 만든 생산적인 게임이다. 그리고 사회가 함께 수행하는 생산적인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이것이 실제 사회라는 구성원 사이의 합의가 있어야 하다. 구성원 각자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힘을 모아 가상 세계를 만들고 확장해 나가는데에 각자의 개성을 보탤 때 메타버스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자연스럽게 생성될 것이다.
과거 국가가 발전되온 과정을 보아도 결국 발달 초기에는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가 발전이 진행되면서 부터 형성된 규칙과 제도에 기반하여 국가의 역할을 최소화 하며 사회와 구성원들의 역할을 최대로 하는 현재의 모습까지 만약 이러한 순서가 뒤바뀌었더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도 해보았다.
메타버스도 동일 할 것이다. 여러 세대에 거쳐 발전될 메타버스는 누가 운영을 주도하게 될까, 각 부분이 상호 호완되도록 지원은 누가 하고 조율할까? 모두에게 가장 유익한 선택을 내리도록 감시할 방법은 무엇일까? 감시의 주체는 누구일까?
기업형 메타버스와 탈중앙형 메타버스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점차 책을 읽어가면서 메타버스에 관해 모호하고 흐릿했던 그림들이 명확해 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 책을 읽음으로 메타버스에 관하여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메타버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 가야하는지 방향성을 점검하고 그것을 토대로 고민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살아가듯이 메타버스에서의 또 다른 발전을 경험하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어렵지만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을 내려놓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뒷짐지고 있는 기성세대가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 메타버스에 관심있다면 다른 저자보다도 허먼 나룰라가 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