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렇기에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고 그 속에서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들어왔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꿀벌의 예언이 그 이야기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지속되는 폭염속에서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하루에도 여러번 이성을 잃는 내 모습을 보면서 점차 더워 질텐데 만약 전기 수급에 문제라도 생긴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까를 자문했을 때.. 불안이 엄습해 왔다.
전기 수급에 문제가 생겨서 에어컨을 못트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생존해야 할까..
환경 뿐 아니라 살아가는 곳곳에서 당연하게 보장받던 안전망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건 갑자기 요즘들어 구멍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위협을 느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정도, 내가 모르는 사람들을 무작정 불신하게 되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공포심은 더 큰거 같다.
어린아이에게도 안전교육이라고 시키는 말들이 어쩌면 안전을 빙자해서 사회에 대한 불신을 키워주는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내 자신을 보고 아이를 바라보며 슬픈 생각이 들었다.
꿀벌이 멸종되는 가장 큰 이유는 농약 및 살충제 사용의 빈번화와 등검은말벌의 출현으로 꿀벌이 실종되었다. 사람이 먹는 식량 80%가 꽃식물이고 이 식물의 수분을 담당하는 게 꿀벌인데 꿀벌이 사라지니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소설의 몰입도는 뛰어나다. 멈출 수 없이 빠져들게 한다.
르네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동시에 나 역시도 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미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문하고 생각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